-
-
당신, 지금 그대로 좋다
서미태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10월
평점 :
어떤 글은 행복한 기억처럼
살며시 내 마음에 스며들어 나를 살살 어루만진다.
그런 글을 만나길 바랐다.
막연한 위로도 누군가에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차마 고개를 가로저을 수 없었다.
분명 큰 힘이 될 수도 있을 터였다, 누군가에겐
하지만 나에겐 아니었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의 글은 접착면이 없는 날아가기 쉬운 글이었으니
사뭇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달리 생각해보면,
나는 그의 글을 너무도 뾰족하게 바라본 걸지도 모르겠다.
어떤 책이든 나에게 도움이 될,
좋은 무언가를 뽑아낼 수 있다고 믿으면서도 말이다.
그래서 찾아보았다,
공감이 된 글 하나를
분명 어디선가 진실한 순간이 있었기에
떠난 그가 그립고도 미운 거라고.
그리고 찾아보았다.
오래도록 간직할 글 하나를
내가 건넨 말이 어쩌면 누군가의 마음에 평생 남을 수도 있겠다는 말을,
따듯함과 든든함을 담은 말만 건네려 노력하겠다는 말을,
쉬이 떠나보내지 못할 듯하다.
저자의 글이
자그마한 위로를 바라는 누군가에게
따듯함으로 자리하기를
저자의 글이
포스트잇처럼
독자들의 마음에 딱 달라붙기를
바라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