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으며 - 어느 여성 청소노동자의 일기
마이아 에켈뢰브 지음, 이유진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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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쇄기시대 이전에 태어났더라면. 내가 아는 가장 재미있는 일은 글을 쓰는 것이다. 할 말이 없어도 잠시 쉬는 시간이 생기면 나는 얼른 종이와 펜을 잡는다.”

 

분수에 맞지 않는 욕심이 꾸역꾸역 생긴다.

글을 잘 쓰고 싶다.

글을 꼭 쓰고 싶다.

나는 그랬다.

저자는, 그런 나와 사뭇 달랐다.

 

나는 글을 쓸 수 있다고 믿고 싶었고

저자는 글을 쓰고 삶이 좀 더 편안해지리라 믿었다.

 

무엇이 다르냐고?

 

나는, 결국은 글을 쓰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잘 쓰고 싶다고

꼭 쓰고 싶다고

생각만 했을 뿐

하루 온종일

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고

글을 쓰고

자신을 보살핀 그녀에게

경의를 표한다.

 

글을 쓰겠다는 그녀의 단단한 의지는,

쉬이 잊히지 않는 그녀의 담백한 글은

나를 격앙된 상태로 내몰았다.

 

글쓰기, 아아, 이 얼마나 감미로운 울림인가.

가네시로 가즈키가 즐겨 쓰는 표현이 느닷없이 떠오른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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