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같이 있어주는 건 힘들지 몰라도, 언제나 같이 있다고 생각하게 해줄 수는 있었다.하지만 나는 내 일이 언제나 우선이었고, 상대가 힘들어 할 때 곁에 있어주지도 않았다. 생각해보면 20대 초반의 나는 이 책에서 언급된 여러 똥차 중 하나였는지도 모른다.저자가 말하길, 좋은 연애란 상대의 마음과 내 마음 모두를 살찌우는 관계다. 상대도 성장하고, 나도 성장하는 관계. 나의 자존감에 양분을 주는 상대를 만나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관계.많은 이들이 똥차가 지나간 뒤에 벤츠가 찾아온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똥차 뒤에 언제든 새로운 똥차가 자리할 수 있다. 똥차를 수집하는 게 취미가 아닌 이상 벤츠를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상대를 위해 희생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가(또는 그녀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스킨십에서 혼자 폭주하지는 않는지, 당신에게는 친절하지만 웨이터에게 무례한 사람은 아닌지 등은 똥차와 벤츠를 분별하는 좋은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치킨이 맛이 없을 수가 없듯 연애를 주제로 한 책이 재미없을 리가 없다. 저자가 언급한 똥차들의 모습은 반면교사가 되어주기 충분했고, 이 책을 읽으며 지난 연애를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 소중한 나를 대하듯 상대를 대하자. 연애를 잘하는 이들이란 연애 상대를 바꿔가며 쉼 없이 연애를 하는 이들이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며 오래도록 관계를 이어나가는 사람이라는 걸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