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줘
임경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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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주로 에세이스트였을 것 같은 임경선 소설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라 한다.

솔직한 나의 감상은...

작가의 필력은 나쁘지 않지만 '소설'로서는 많이 아쉽다.

자신이 쓴 소설에 대해 무한한 애정과 기쁨을 느낀다는 작가의 말과 달리,

미안하지만 나는 소설의 한 부분을 인용해서 들려주고 싶다.

소설이라는 부분에 대해 좀더 고민을 하신다면,

앞으로 더 좋은 소설을 쓰실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 자체도 에세이였다면 굉장히 훌륭했을 것 같으니까.

"베일리는 방과 후 운영하는 북클럽 아이들이 제출한 글 중 안나의 글을 볼 때마다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의 글은 물론 또래 아이들에 비해, 그리고 외국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법 잘 쓴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글은 한마디로 평이했고 독자적인 매력이 없었다."(150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가만가만히 위로하는 듯하다.

그래도 다시 '사랑'을 통해 위로받고 다시 시작하라고...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상처를 주게 마련이지만,

그래도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기에 내가 흔적을 남기고

언젠가 그것이 흉터로 희미해질 때쯤

그 흔적도 소중하게 안고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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