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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기쁨과 슬픔 - 흔들리는 딸의 마흔을 붙들어 줄 아버지의 고전 수업
인해욱 지음 / 유노북스 / 2026년 2월
평점 :
* 출판사에서 제품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20대 때는 30대가 되면 말도 정말 잘하고 사회생활도 끄덕없는 진짜 어른이 될 줄 알았다. 30대 때는 내가 40대가 되면 정말 성숙하고 세상을 잘 아는 진짜 어른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믿기지 않는 나이 40이 되었는데도 나는 꼭 학창 시절 그대로인 것 같다. 겁도 많고 말도 잘 못하고 입맛도 똑같고, 그냥 나이만 먹었지 마음도 생각도 예전 그대론 것만 같다. 그런 생각이 들면 더 불안하고 흔들리고 감정의 요동도 많고 걱정도 많다. 이 마흔이라는 나이에 나를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지, 내 마음을 어떻게 다독여야 할지 이 길을 먼저 간 사람들의 조언이 정말 절실했다. 그래서 흔들리는 마흔을 붙들어 줄 아버지의 고전 수업이라는 글귀를 보고 이 책을 정말 읽고 싶었고 궁금했다.
목차를 보면서 이 책에 더 끌렸던 것 같다. 딸아, 살아보니 40이 가장 어렵더라, 네 자신을 가장 먼저 사랑해라, 누가 뭐래도 인생의 주인공은 네 자신이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삶을 바꾼다, 이제 행복한 일만 남았다라고 말하는 아버지의 인생 조언. 가장 소중한 딸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었을까 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나도 정말 읽어보고 싶었다. 소리 없이 우는 법을 배운 딸에게 어떤 28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을까.
40의 무게는 참 무겁다. 하지만 이 책에는 너무 복잡한 말이 아니라 명확하고도 단순한 조언을 하고 있어서 마음이 훨씬 가벼웠다. 내가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오늘의 일은 바로 오늘의 것만 생각하는 거다. 부모님이 10년 후에 어떻게 되실지, 내가 5년 후에 어디에 있을지는 오늘 생각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늘 계획을 아예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할 수 있는 이 일에 집중하라고 말하는데 생각 많은 나한테 이 말은 정말 필요한 말이었다.
내려놓을 용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도. 통제할 수 없는 것은 그냥 놓아버리고, 지금 이 순간만이 내가 진짜로 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그래서 모든 것을 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 모든 것을 통제해야 한다는 환상,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나는 가볍게 걸을 수 있다는 것도 마음에 꼭 넣었다.
상처를 꽤 많이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상처는 약점이 아니라 내가 살아온 증거고 나를 강하게 만든 흔적이라 했다. 오늘부터 매일 10분씩 조용히 앉아 내 내면과 소통해야겠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약점이 아닌 강점에 집중하면서 의미 있는 관계를 키워나가야겠다. 문제와 나를 분리하는 연습을 하고 정기적으로 휴식하며 회복하는 것, 이것이 매일 조급해서 지쳐있는 나에게 가장 친절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그리고 이 책에서 아주 강력했던 메시지는 고통은 저항에서 온다는 말. 복잡한 40대의 삶에서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다 보면 외롭고 막막하고 불안하다. 고비는 계속 이어지고 힘든 일은 계속 오고 있는데, 과거의 실수를 곱씹으면서 자책하거나 미래의 불확실함 때문에 불안해하며 살지 말고 받아들이라는 게 마음이 남는다. 이미 나는 충분하고 완전한 존재라는 걸 깨닫기만 하면 되니. 내가 저항하는 것은 지속되고, 내가 받아들이는 것은 변화한다!
조용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산책하고 글을 쓰며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기쁨을 돌보는 시간을 당장 시작해야겠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성장한다는데 이게 정말 내가 이 시점에 해야 할 일이 아닐까. 내가 단단해지고 싶으면 나 자신을 단단하게 사랑해야 하고, 나를 사랑하는 것에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매일 진심으로 감사하며 행복해지는 삶을 내 인생에 초대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