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카메론의 SF 이야기
제임스 카메론 외 지음, 김정용 옮김 / 아트앤아트피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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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품을 제공받아 솔직히 작성했습니다.


SF에 대한 관심은 원래도 많았지만 마치 가상현실같은 AI 시대가 쏜살같이 도래하여 눈앞에 펼쳐지면서 곧 현실이 될 세계이며 이미 현실 세계라는 생각에 더 관심이 갔다. SF 장르는 가장 깊은 철학의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는 장르라고 제임스 카메론은 말한다. 고등학교 때 SF 소설이라면 뭐든 하루에 한 권씩 읽어 치웠다는 제임스 카메론은 SF가 어떻게 우리에게 미래의 희망을 꿈꾸게 하고, 현실의 불안을 물리치는 길이 되는지를 보여 주고 싶었다고 한다. 두려움, 사회 불안, 생태적 재앙으로 가득한 이 불확실성의 시대에 SF는 우리가 품은 희망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탐구할 수 있게 해주고, 인류가 이룬 기술력에 대한 우리의 양가적 감정과 우주에 대한 이해, 그리고 또 우주에서 차지하는 우리의 자리가 미미할지 모른다는 것을 고민하게 한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인간의 미래와 가장 맞닿아 있는 게 아닐까?


이 책에서 SF를 크게 어두운 미래, 괴물, 시간여행, 지능을 가진 기계, 우주 공간, 외계 생명체로 분류하여 과학 진보, 자연 세계의 이해 그리고 당대의 불안함과 편집증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깊게 파고들었다. 또 더 넓은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여섯 명의 SF 영화계 거장들과 직접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러면서 폭넓은 주제와 깊이 있는 통찰력을 실었는데 가히 이 책은 거장들의 우주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아주 인상 깊었던 부분이 SF의 근본적인 주제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하는 건데, 감정을 느끼는 의식이 인간과 동등한 수준의 존재는 인간과 똑같은 권리와 존중과 존엄성을 인정받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SF에서는 우리가 외계인을 만나면 어떤 일이 생길까 하는 걸 쓰려는 게 아니라, 외계 종족을 만나서 그들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그들을 수용하고 속성을 적용하는 방법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한다는 거라는데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문화와 교류할 때 우리는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하는 거다.


 


 이에 대한 카메론의 예시 또한 충격적이었는데 9·11 테러 이후 카메론은 두 가지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하나는 그들을 공격해서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하고 싶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영화 제작자로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아랍어를 배워서 그 사람들의 관점에서 세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싶었다 한다. 그 방법이야말로 사건이 재발하지 않을 유일한 길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그들의 관점에서 세상을 이해하려 했던 태도는 SF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낯선 문화를 마주했을 때 우리가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만이 비극의 재발을 막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이는 이해할 수 없는 존재를 향한 혐오가 아닌 공존의 철학을 강조한다.


 또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가 우주에서 가장 무서운 힘은 모성 본능이라고 이야기하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왜냐하면 자식을 위해 싸우는 어머니는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마지막 에너지까지 쥐어짜고, 발톱이든 손톱이든 모든 방어 수단을 이용해서 싸우기 때문이다. 최근에 본 영화 에일리언에서도 괴물이 인간 안에 기생하며 숙주 안에 알을 주입하고 잉태하여 깨어나는 장면이 생각이 나면서 이런 인간의 본성을 이용한 전략이라는 걸 엿볼 수 있었다. SF 영화라는 틀을 빌려 인간의 본성, 그에 맞닿은 미래를 깊이 바라보게 한다. 

 


 이 책은 비단 SF 영화에만 그치지 않고 정말 우리 인간의 미래를 깊이 바라보고 대비하는 이야기가 많았다. 카메론은 과학 연구하는 사람들은 디스토피아라기보다는 낙관적이라고 했다. 과학자들이 기술적 오만함에 빠져 카산드라의 경를 무시할 때, SF는 낙관주의와 파멸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우리에게 경계와 모험의 균형을 요구한다고 했다. 어쩌면 이 거장들은 우리에게 가장 밀접하고 현실적인 메시지와 경고를 던지며, 인류의 나아갈 길을 우리 마음속에 깊이 각인시키는 가장 중요한 작업을 현재 수행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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