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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생존법 - 슬기로운 생활 70가지
조정호 지음 / 성안당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백세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70가지 생존법이라... 제목만 봐도 궁금했다. 그리고 목차에 회사에서의 슬기로운 생활 20가지, 가정에서의 슬기로운 생활 23가지, 일상에서의 슬기로운 생활 27가지가 있어 너무 깔끔하고 필수적인 지침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필수적인 생활의 틀 안에서 우리가 어렴풋이 알지만 잘 실천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 책에서 너무나 진솔하고 또 팩폭은 마구 터뜨리며 아주 구체적으로 풀어냈다. 특히 각 페이지마다 스스로 적용할 수 있는 메모 란이 있다는 점이 너무 좋고 실용적이었다. 책을 읽고 지식을 소비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내 삶에 새기게 만드는 장치가 있다는 건 너무 큰 장점이니. 무엇보다 먼저 인생을 살아본 이들의 조언이었기에 그 무게가 남달랐다.
책 속에 담긴 조언들은 하나같이 다 현실적이었다. 끌리는 사람이 되는 비결은 완벽한 모습이 아니라 빈틈을 보여주고 대화를 칭찬으로 시작하며 웃는 얼굴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말은 인간관계의 본질을 정확히 짚고 있었다. 또 직장 생활에서도 정글 같은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만의 전문성과 차별화된 능력을 길러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을 보면서 현재 내가 어떻게 하고 있고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려졌다. 조직 안에서 결국 나를 지켜주는 건 직함이 아닌 전문성이라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에.
가정에 대한 조언은 더욱 와닿았다. 아내가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이고 남편은 어떠한 경우에도 한 걸음 물러서 아내의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것이 아이와 가족 모두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말. 내가 여자라서가 아니라 실제로 엄마의 행복이 아이들의 행복에 직결된다는 말은 정말 공감한다. 이건 정말이지 부정할 수 없는 진리다. 또 대학을 졸업한 자녀는 반드시 독립시켜야 한다는 말도 뼈아프지만 맞는 이야기였다. 부모가 자식의 경제 안정에 모든 것을 걸기 전에 자신의 노후부터 설계해야 한다는 말은 요즘 세대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 같았다. (울 부모님에게도 그래서 이 책을 바로 추천했다) 책임과 헌신뿐만 아니라 거리 두기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말은 팩폭, 참말이다.
책은 또 여성 학자 박혜란 교수의 책 믿는 만큼 잘하는 아이들 을 연결 지어 소개했는데 이 책도 이어서 봐야겠다. 엄마들이 아이를 위해 끊임없이 헌신하기보다 당당히 자신의 삶을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아이에게 가장 큰 선물이라는 메시지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스스로 강하고 기세고 자신을 잘 보호하는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단순히 여성에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나에게도 필요하단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부모는 어항이고 자녀는 물고기라는 비유가 깊게 남았다. 어항은 안전해야 하고 넓을수록 좋으며 물은 항상 새롭게 갈아 주어야 하는데 이는 공부를 멈추고 마음을 비우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거. 인생의 장거리 레이스에서 힘과 재충전 여백을 주는 것이야말로 꼭 필요한 지혜라는 말을 읽으며 정말 맞는 말, 통찰력 있는 말로 가득하구나 감탄했다.
이 책은 단순한 삶의 팁이 아니라 제대로 된 삶의 길잡이라고 본다. 회사와 가정 그리고 나 자신 속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줘서 좋았고 읽으면서 바로바로 느낀 점과 어떻게 해야할지를 메모하면서 적용도 쉽게 되고 작가와 실제로 얘기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읽고 나니 백세 시대를 향한 두려움보다는 실질적인 조언에 대비된 느낌이 들고 오늘 참 여러가지 결심이 서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