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현역으로 건강하게 사는 법 - 8090 명의의 100세 시대 건강과 인생 처방전
이시형.윤방부 지음 / 깸(여성경제신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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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후기입니다.


평소 뇌과학에 관심이 많아서 이시형 선생님을 참 좋아하는데 90이 넘은 뇌 과학자 이시형 선생님과 80이 넘은 가정의학과 윤방부 선생님 두 분이 여전히 평생 현역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인터뷰로 담았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이 책은 소장각이다. 정말 정성껏 답해주시면서 한땀 한땀 꿴 이 이야기들, 몸과 마음으로 직접 증명해낸 삶을 이 책 한 권에 다 담았으니 얼마나 알차고 진심어린 메시지가 많은지! 두 분이 항상 한다는 대답이 아직 할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라는 말인데 그 말에는 세상과 여전히 연결되어 있다는 자부심과 삶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읽으면서 정말 현역성이 노화를 늦추는 가장 강력한 해독제라는 말이 새겨지고 또 새겨졌다.

친구 할머니, 할아버지가 90세를 넘기셨는데 너무나 건강하게 다니신다는 말을 듣고 비결을 물어보자, 음식을 특별히 조심하는 것도 아니고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매일 정원 가꾸고 집 고치고 쉬지 않고 뭔가 일하고 활동한다는 말을 듣고 즐겁게 할 일을 찾아서 하고 사람들 만나고 편안하게 사는 게 답이구나 생각한 적이 있는데 이 책이 그 말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어 놀랐다. 

책에서 말하는 네 가지 가치 : 의미, 건강, 배움, 관계는 단순하면서도 결코 놓칠 수 없는 삶의 기둥인 것 같다. 나 역시 나이가 들면서 중심을 지켜가려면 이 네 가지를 반드시 붙들어야겠다. 특히 이 책에서 선생님이 옷을 멋있게 입으려고 노력한다는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다. 꾸밈을 통해 설렘을 만들고 그것이 활력으로 이어진다는 말은 나도 놓치고 있던 중요한 삶의 태도였다. 나도 그냥 대충 입지 말고 나 스스로 설렘을 만들 수 있는 멋을 챙겨야겠다고 다짐했다. 나를 위해 말이다. 또 맛있게 먹고 즐겁게 운동하라는 조언도 단순하지만 진리란 생각이 든다.

질적 장수란 풀파워라는 말도 강력하게 기억에 남는다. 남은 시간을 그럭저럭 버티는 것이 아니라 전심 전력으로 살아가는 길이야말로 멋진 노년이라는 것. 두 분이 예술이나 배움에서 더 적극적이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는 고백은 내가 지금 뭘 해야 하는지 뚜렷하게 보여 주었다. 나도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앞으로 더 열심히 배워야겠다. 결국 행복한 노년은 누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느끼고 선택하는 것이고 단순히 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마음의 평안과 태도의 균형 속에서 완성되는 것이니.

특히 건강에 대한 부분은 매우 실질적이었다.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도 당뇨 환자의 대부분이 약 없이 관리가 가능하다던 말이나 특별한 음식이 아니라 생활습관이 건강을 만든다는 지적은 오래 남았다. 두 분 다 영양제를 드시지 않는다는 사실도 가히 충격적이었는데 영양제가 다 챙겨줄 거라 믿는 사람들에게 냉정하면서도 정확한 팩폭!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학적 근거가 있는 정보를 내 몸과 삶의 상황에 맞게 적용해야 한단 사실!

책을 덮으며 결국 인생과 건강의 답은 특별하고 거창한데 있는 게 아님을 배웠다. 그럭저럭 웃고 그럭저럭 먹고 그럭저럭 운동하고 그럭저럭 사람 만나며 나이 들어가는 삶, 그 속에서 지속과 수용과 배려와 여유를 지키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짜 잘 사는 길이라는 거. 나도 앞으로는 좀 더 능동적으로 설렘을 만들고 여백을 인정하며 살아야겠다. 이 책을 통해 너무나 멋진 두 분을 만나 이야기하고 오는 길... 신선한 깨달음으로 마음 한 켠이 두둑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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