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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똑같은 개는 없다 - 유치원에 간 강아지, 인지과학을 만나다
브라이언 헤어.버네사 우즈 지음, 강병철 옮김 / 디플롯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전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제목처럼 한 마디로 세상에 똑같은 개는 없다는 말이 얼마나 진실인지 완전히 공감하게 된 책. 첨엔 단순히 반려견 키우는 팁 교과서라 생각했는데 강아지의 인지 능력, 사회성, 의사소통까지 과학적으로 깊이 파고든 연구 결과를 담고 있어 깊이가 있었다. 특히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과학자의 연구를 바탕으로 견종이나 외형만이 아니라 기질과 성격, 인지 능력까지. 사람이 각기 다르듯 개도 개체별로 다르다는 걸 보여줘서 놀라웠다. 그들도 우리과 마찬가지로 각자 자기만의 다중 지능을 가지고 있고 자제력, 호기심, 담대함, 얌전함 등이 다 다르다니.. 견종별로 다를거란 고정관념이 이 책으로 왕창 깨지는 순간..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이 모든 개성들이 언제부터 발현되고, 강아지 시절 행동을 통해 어떤 개로 성장할지 예측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저자들은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강아지 유치원까지 세웠다는 사실! 여기선 강아지들이 캠퍼스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인지 테스트와 게임을 통해 그들의 천재성을 조금씩 밝혀내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강아지 인지 능력에 관한 내용이 신기했다. 생후 첫날부터 이미 아기 수준으로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는 게 정말 놀라웠다. 그리고 강아지는 20초만 지나면 본 것도 들은 것도 거의 다 잊어버린다는 게 웃기기도 하고 우리와 가장 가까운 친척인 보노보나 침팬지보다도 몸짓의 의미를 더 잘 파악한다니 과연 특별한 존재들이구나..이것은 강아지가 태어난 후 완전히 무력한 상태에서 부모에게 크게 의존하며 뇌를 발달시킨 점과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특히 생후 8~18주가 뇌 성장에 결정적 시기라니 이 시기의 돌봄과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람 같단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했다.
후반부에는 강아지 유치원 운영 경험에서 나온 양육 팁과 인지 발달 시기별 체크리스트가 담겨 있어서 실생활에 바로 적용하기 좋았다.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이하려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준비물, 건강관리법까지 빠짐없이 친절히 안내해줘서 책 내용이 알차고 반려견을 맞는 주인이 강아지 개개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인종, 성별, 견종 같은 겉모습으로 누군가를 판단하는 우리의 모습을 강아지에게도 가지지 말아야지. 세상에 똑같은 개가 없듯, 우리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다름을 존중해야지. 언젠가 나도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을 때 이 책에서 배운 걸 기억해서 정말 사랑하고 존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