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는 왜 얼굴에 혹할까 - 심리학과 뇌과학이 포착한 얼굴의 강력한 힘
최훈 지음 / 현암사 / 2025년 6월
평점 :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명 이상의 얼굴을 보고 사람을 알아보고 판단한다. 얼굴은 정말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데 이 책은 얼굴을 바라볼 때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려주고 우리가 얼굴로 감정과 이미지를 주고받는다는 것을 설명하는데 매우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얼굴의 오른쪽이 상대방의 왼쪽 눈에 보이고 이는 뇌의 우반구로 전달된다는 원리는 무척 흥미로웠다 특히 어떤 이미지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면 오른쪽 얼굴을 강조하라는 조언은 리본 하나를 다는 데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걸 알려주었다. 보통 왼쪽 얼굴이 더 예쁘다고 들었는데 타인에게 각인되는 이미지는 오른쪽이라니 억울하면서도 재미있는 통찰이었다.
또한 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을 구분하는 방법 즉 큰광대근과 눈둘레근의 작용 차이를 설명하며 뒤샘 미소라는 개념을 소개한 부분도 인상 깊었다. 단순히 입꼬리를 올리는 미소보다 눈까지 웃는 웃음이 진짜 행복에서 비롯된다는 설명은 진정성 있는 감정 표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었다. 실제로 뒤셈 미소를 짓는 야구선수들이 평균 수명이 더 길었다는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책 후반부에서 언급된 0.1초의 첫인상 호감의 상호성도 매우 실용적이었다 좋은 인상을 남기려면 나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말은 인간관계의 본질을 잘 짚어낸다.
결국 이 책은 단순히 얼굴을 분석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얼굴을 통해 나를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확장된다. 시간과 상황에 맞는 표정과 이미지를 의식적으로 연출하는 것이 우리가 사회 속에서 나를 표현하는 방식이라는 것. 얼굴을 통해 소통하고 얼굴로 나를 설계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얼굴의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