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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의 뇌과학 - 치매, 암, 우울증, 비만을 예방하고 지친 뇌를 회복하는 9가지 수면 솔루션 ㅣ 쓸모 많은 뇌과학 11
크리스 윈터 지음, 이한음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6월
평점 :
언제부터인가 잠을 설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왜 잠들기 힘들어하는지, 왜 수면제를 찾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 역시 쉽게 잠들지 못하고, 피곤한데도 머릿속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밤마다 뒤척이게 되었다. 오늘도 잠을 못 자서 지쳐 있는 나에게, 수면의 뇌과학은 마지막 희망처럼 다가왔다. 이 책을 읽으며 수면이 단순히 피로를 푸는 시간이 아니라, 내 몸과 뇌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깨달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잠을 잘 때 뇌가 노폐물을 제거한다는 글림프 시스템에 관한 설명이었다. 우리가 깨어 있을 때보다 자고 있을 때 뇌의 청소 시스템이 60% 이상 더 활발히 작동한다는 사실, 그리고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가 뇌 노폐물 제거에 더 효과적이라는 점은 놀라웠다. 수면의 질이 낮으면 심장, 뇌, 면역계 등 온몸에 악영향을 미치고, 심지어 감기에도 더 잘 걸린다는 연구 결과는 내 생활 습관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책을 읽으며 내 방 환경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아주 약한 빛에도 우리 몸은 반응하기 때문에, 동굴처럼 어둡게 방을 만들어야 깊은 잠을 잘 수 있다는 조언은 곧바로 실천하고 싶어졌다. 또한 낮잠은 30분 이내로 짧게 자야 한다는 과학적 근거도 명확히 설명되어 있어, 피곤하면 알람도 없이 낮잠을 길게 자던 습관을 고쳐야겠다.
불면증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얻었다. 실제로 잠을 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잠을 못 잔다고 느끼는 역설불면증, 그리고 수면의 질에 대한 불만이 불면증으로 이어진다는 점은 내 고민과도 맞닿아 있었다. 단순히 약에 의존하기보다, 내 수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환경과 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좋은 수면은 마음가짐에서 온다” 라는 걸 일깨워줬다.
오늘 당장 내 방을 더 어둡게 만들고,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며, 잘 자고 싶다는 생각했는데 이젠 수면에 더 신경 쓰는 삶을 살고 싶다. 잠을 잘 자는 것이야말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출발점임을 깊이 느끼게 해준, 내게 지금 꼭 필요한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히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