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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오 클리닉의 건강하게 나이 드는 법 - 나이를 초월하는 건강수명의 과학
네이선 르브라쇠르.크리스티나 첸 지음, 김주희 옮김, 이윤환 감수 / 청림Life / 2025년 5월
평점 :
메이오 클리닉의 건강하게 나이 드는 법을 읽으며, 마치 내 몸의 각 기관을 세심하게 진단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뇌, 감각기관, 심장, 폐, 뼈, 근육, 관절, 소화기관 등 우리 몸의 모든 부분이 나이가 들면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쉽고도 품위 있게 안내해 주는 매뉴얼 같았다. 면역체계의 효율적인 작동법부터 피부, 성 건강에 이르기까지, 생활습관과 사회적 영향, 건강 수명을 위한 지침을 마치 할머니가 평생 메모해온 소중한 조언처럼 차분하고 체계적으로 전해주어 마음이 든든했다.
노화의 15~20%만이 유전자의 몫이고, 나머지는 생활습관이 좌우한다는 사실은 내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동안 운동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했던 스스로가 부끄러워지기도 했고, 이제라도 삶의 방식을 조금씩 바꿔야겠다는 다짐이 절로 생겼다. 스트레스가 노화를 촉진하는 핵심 원인이라는 대목에서는, 내 머리 위에 늘어가는 흰머리와 깊어지는 주름이 괜히 생긴 게 아니라는 생각에 쓴웃음이 났다. 운동이 뇌의 해마를 키우고 알츠하이머 발병을 늦춘다는 과학적 근거에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몸을 움직이는 일이 단순히 체중 관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뇌 건강에도 결정적임을 새삼 깨달았다.
눈물 생성량이 줄어들어 안구건조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을 읽고는, 앞으로는 헤어드라이어나 에어컨 바람을 눈에 직접 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뼈 건강을 위해 칼슘 섭취와 꾸준한 운동이 필수라는 사실은, 넘어져서 다치는 일이 남의 일만은 아니라는 현실적 경각심을 주었다. 아침 식사가 소화기관의 청소를 돕는다는 부분에서는, 그동안 건너뛰었던 아침 식사를 다시 챙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식물성 위주의 식단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과일, 채소, 올리브유, 콩류, 통곡물, 생선 등으로 구성된 식단이 뇌 건강에 유익하다는 사실은, 앞으로의 식탁을 다시 한 번 점검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과학적 근거와 실생활 팁을 품위 있게, 그리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건강한 노화의 바이블이라 할 만하다. 읽는 내내 내 몸을 더 아끼고 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늘부터라도 스트레스를 줄이고, 운동과 식단에 신경 쓰며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이제는 나이 드는 것이 두렵기보다는, 오히려 더 풍요롭고 기대되는 일임을 이 책이 일깨워주었다.
출판사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솔직히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