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 경영자의 조건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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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도 다다오는 너무 좋아하는 작가인데 이 사람이 어떻게 일을 해 왔는지 보고 너무 놀랐다. 안도 다다오가 하루에 15시간씩 50km를 걸으며 건축을 탐구했다는 이야기를 읽고  유명한 철학가, 예술가들은 다 산책광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건축을 배우는 과정을 독서에 비유했는데, 이 비유가 무척 인상 깊었다. 책을 읽으며 의미를 이해하고 그 의미를 곱씹어 지식으로 만드는 것처럼, 건축도 꼼꼼히 살펴보며 본질과 역할, 그리고 특징을 정확히 간파해야 한다고. 그렇게 머릿속으로 곱씹고 또 곱씹어, 마치 살아 있는 건축이 자신의 일부가 되도록 스며들게 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이 마음에 또렷하게 남았고 무엇을 하든지 명확한 목표와 이상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안도 다다오의 신념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익히고 업무 능력을 키운다 해도, 방향 없이 달리면 결국 길을 잃게 될 터.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 명확한 비전을 세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매뉴얼을 훔치는 힘이라는 개념도 무척 흥미로웠다. 단순히 정해진 메뉴얼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 그 메뉴얼이 왜 만들어졌고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는 사람이 되라는 것. 즉, 메뉴얼을 만드는 사람의 시각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라는 메시지!


이 책이 제시하는 세부적인 디테일의 중요성도 내게 큰 귀감이 되었는데 호텔을 경영할 때, 전반적인 운영 시스템을 이해하면서도 컵 하나, 시트 한 장, 면도기 하나까지 신경 쓰는 사례를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런 세심함과 폭넓은 시야를 가진 경영자라면 어떤 일을 해도 성공할 것임이 분명하다.


일본 철도의 완벽한 운행 시스템도 이와 같은 철저함의 산물이다. 운행 구간을 초 단위로 맞추고, 정위치를 센티미터 단위로 조정하는 이 놀라운 정밀함은 시간, 속도, 거리까지 철저히 계산하는 준비와 훈련 덕분이라고 하는데 우리 나라에서 툭 하면 기차가 연착되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조금 씁쓸하더라. 이들의 자세에서 우리는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전문성이 무엇인지 배우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일을 제대로 하는 전문성이구나.


책에서 소개된 삼색 볼펜 독서법도 무척 실용적이고 흥미로웠다. 빨간색은 가장 중요한 내용, 파란색은 그다음으로 중요한 부분, 초록색은 재미있고 인상 깊은 부분을 표시하는 방식이라며 이렇게 색깔로 정보를 구분하면 책의 내용을 명확히 정리하고 기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정보도 유익했다. 이 방법을 통해 독서가 훨씬 체계적으로 변하고, 배운 내용을 실제로 적용하는 능력도 한층 강화될 듯.


이 책을 통해 목표와 비전을 명확히 세우고, 메뉴얼을 넘어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자세를 갖추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지 치밀하고 성실한 태도로 임하며, 진정한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 이 책이 전해준 통찰과 영감으로 2025년 재가동에 강한 동기를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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