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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없인 못 살아
주소연 외 지음 / 북랩 / 2024년 12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영어와 외국어를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나와 너무 닮아 있어 깊은 공감을 느꼈다. 영어가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인생 그 자체가 된 사람들, 그 안에서 울고 웃으며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특히 "영어 선생님에게 영어는 가족이고, 인생이고, 사랑이며, 단맛과 쓴맛이 다 들어 있다." 라는 말이 가슴 깊이 와닿았다. 영어를 배울 때는 나 역시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이 될 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새 영어는 내 삶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었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성장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책 속에서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영어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람을 느꼈다는 부분을 읽으며 마치 내 일기를 들여다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영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황에서 직접 사용해야 하고, 나서서 말을 해야 한다는 진리는 너무나도 익숙한 이야기였다. 이 책은 그런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주었고, 나에게 동지 의식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소통의 재미를 알게 되면 한 번 더 용기를 낼 수 있고, 스스로 그 변화를 체감할 때 선생님의 기쁨이 더욱 크다는 말도 너무나 공감이 갔다.
나는 지금도 영어를 꾸준히 공부하며 가르치고 있다. 어떤 날은 만족스러운 수업을 하고 뿌듯함을 느끼지만, 그렇지 못한 날도 있다. 그러나 영어를 평생 가르칠 것이기에 오늘보다 내일 더 발전하자는 다짐을 하며 다시 일어선다. 실망 속에 포기하지 않고, 역경을 통해 성장하는 나 자신과 내 학생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다시 힘을 낸다. 그런 과정 속에서 나와 학생들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야말로 지금 내가 있는 현장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스마트폰, 유튜브, 구글 번역, ChatGPT 등 새로운 학습 도구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고 그 기술들을 체험할 때마다 속도와 정확성에 놀라지만, 결국 어떤 배움이든 요령을 피우지 않고 꾸준히 해야 한다는 진리는 변함이 없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영어를 익히기 위해서는 많이 듣고, 말하고, 쓰고, 읽어야 한다는 사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다시 한번 초심을 되새기고, 영어를 배우고 가르치는 과정에서 느낀 보람과 기쁨을 떠올릴 수 있었다.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배움을 이어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단순히 언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언어를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기를, 더 나아가 인생의 기쁨과 성취를 맛 보기를, 사람과 문화에 가까이 닿기를, 사람을 사랑하고 선한 영향을 주는 우리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