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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문장들 - 어떤 말은 시간 속에서 영원이 된다
브루노 프라이젠되르퍼 지음, 이은미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1월
평점 :
말은 시대를 초월해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고, 때로는 삶의 방향까지 결정 짓는다. 세상을 바꾼 문장들을 탄생시킨 사상가들의 고민과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 더욱 깊이 있는 울림을 주는 이 책은 실로 철학의 집약서였다.
특히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 그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스스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기로 유명하다. 대답보다 질문이 더 중요하다고 평소에 생각하고 질문을 잘 하는 방법을 자주 고찰하곤 하는데 알면 알수록 질문을 잘 하게 된다는 진리가 더 깨달아지는 대목이었다.
루소의 사상 또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그의 말은 단순한 회귀가 아니라 인간 본연의 모습을 되찾으라는 의미였다. 문명이 인간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그의 통찰은 현대 사회에 여전히, 아니 더욱 더 유효하지 않을까? 끊임없는 경쟁과 속도를 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은 문명이 주는 편리함 속에서 본질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루소의 주장은 지금의 우리에게 더 강한 질문을 던지는 듯 했다.
또 공감했던 부분은 교육에 대한 루소의 생각이었다. 그는 올바른 교육이란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어머니의 돌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했기에 더욱 이를 강조했다는 점이 뭉클하게 다가왔다.
음식에 대한 대목이 제일 흥미로웠는데 먹는 것이 곧 나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는 걸 이제 알았다. 음식은 단순히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음식이 곧 인간을 형성한다는 진리. 먹는 것이 곧 우리의 몸과 정신을 만든다는 말은 결국 삶의 태도와도 연결되고 무심코 하는 선택들이 쌓여 나를 이루고 있다는 점은 먹을 때마다 염두에 두어야지.
이 책을 읽으며, 단순한 문장 하나가 사람의 사고를 바꾸고, 더 나아가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경이로웠고 더 가까이 와 닿았다. 수천 년이 지나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들과 통찰들이 있다는 것은, 인간이 끊임없이 고민하고 사유하는 존재이기 때문일 터. 인생의 지혜와 깊은 고찰을 먼저 해 준 사상가들이 있기에 이 깨달음을 더 쉽게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세상을 바꾼 문장들이 나를 바꾸고 또 다시 세상을 바꾸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