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그림 - 영원한 예술로 남은 화가의 순간들
이원율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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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그림은 거장 22의인의 삶과 명화, 탄생의 비밀에 대해서 다룬 책이다. 명화는 설명을 들으면 굉장히 와 닿는데, 그림만 보면 이 작가의 의도나 배경 을 알기가 어려웠다. 이 책이야말로 예술가의 삶과 그림, 그리고 순간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이해할 수 있게 잘 그려낸 책이라고 생각한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은 이 상을 본 사람이면 그 어떤 조각가의 작품도 볼 필요가 없다며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원래 다비드상은 대성당 내 천장 아래 끝선에 올라갈 작품이어서 머리를 일부러 크게 만들었다고 한다. 맨 바닥에서 올려보면 얼굴이 잘 안 보일 것을 염려해 큰 머리로 빚은 것이다. 교황의 명령으로 미켈란젤로는 60대를 훌쩍 넘긴 나이에 최후의 심판을 그린 거라고. 책에서 풀어내는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와 많은 사람들에게 끼친 영향 등 그 배후의 스토리가 너무나 재미있어 그림을 한참동안을 더 들여다 보게 된다. 


최근 토플 지문에서 렘브란트의 그림에 대해 흥미로운 글을 읽어 이 화가의 생애와 사상에 대해 궁금했었는데 이 책에서 다룬 렘브란트의 이야기는 또 새로웠다. 렘브란트는 어릴 때부터 스승보다 낫다는 소리를 스스로 듣고 자란 뛰어난 재능을 가진 청춘의 렘브란트는 무서울 게 없었다고 한다. 그의 그림은 스스로 봐도 끝내줬고 작은 주름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고. 미켈란젤로가 살아서 돌아온 것 같다는 말이 돌 정도로 렘브란트는 그 시대 예술가 중 가장 빛나는 별이었다. 렘브란트가 그린 그림 중 의사협회 사람들이 거듭 감탄하는 그림은 지금 보아도 대단했다. 그림의 이름은 니콜라스 티에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 렘브란트는 티에프 박사와 시체 사이에 빛을 넣었다. 이 빛이 닿는 모든 인물을 개성 있게 담았다. 누구도 식상하거나 밋밋하게 그리지 않았다. 소위 일타 강사가 된 렘브란트는 한 해에 그림 수업비로 천만 원씩 받았다고 한다. 줄을 선 지망생들도 수백 명이었다고. 렘브란트는 암스테르담 최고 노른장에 있는 노른자 땅에 있는 집도 사고, 넓은 집을 채울 사치품도 사고, 경매장도 뻔질나게 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렘브란트의 영광은 10년 정도였다는 건 충격적이었다. 자신감의 역풍을 맞은 것. 렘브란트의 그림, 렘브란트가 의뢰받은 약 1억 6천만 원짜리의 초상화가 실망을 안겨주어서 엠브란트를 얄밉게 보던 사람들이 그림을 잘못 의뢰하면 낭패를 본다는 소문을 냈다. 이 사태 이후에 그림값도 의뢰권도 뚝 떨어졌고 곧장 적자의 늪에 빠진 것. 그렇게 파산 신청을 하게 된 렘브란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림 스타일을 바꾸면 얼마든지 희생 가능성이 있었지만 어린 나이부터 성공을 맛보아 오만으로 인해 자신을 바꾸지 않았던 모습을 보면서 고집과 오만을 버리는 법에 대해서 느꼈다. 


서양 명화 뿐 아니라 평생 벼루 10개에 구멍을 내고 붓 천 자루를 못 쓰게 만들 정도로 많은 노력과 연습을 했던 추사 김정희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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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컬쳐블룸에서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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