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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세월의 무게를 덜어 주는 경이로운 노화 과학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배동근 옮김 / 북트리거 / 2024년 2월
평점 :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니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책 제목이 너무 신기해서 책을 안 볼 수가 없었는데, 이 책 이름의 원인을 알고 나서 정말 많이 놀랐다. 작은 보호탑 해파리라는 이름을 가진 이 해파리는 대략 손톱만한 크기의 해파리로 플랑크톤을 먹으면서 생존하는데, 만약 이 해파리에게 적대적 환경, 가령 먹이가 부족해지거나 갑작스러운 수온 변화가 발생하면 성체였던 것이 미성체 상태인 꽃병 모양의 단계로 돌아가 버린다는 것이다. 즉 어른이 아이가 되는 것과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고! 그리고 적대형 환경이 사라지면 다시 성장한다고 한다. 이 과정을 몇 번이고 계속 되풀이 하는데 안전한 환경에서 서식만 한다면 영생하는 영생 불멸의 사례가 되는 것이다. 세상에 이 지구상에 이런 생물이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큰 동물종이 다른 작은 종보다 오래 사는 것이 사실이지만, 같은 종 안에서는 덩치가 더 작은 것이 오히려 장수한다고 하는 신기한 팁도 있었다.
저자는 장수촌을 방문했는데 이탈리아 사르데나 섬의 바르바자 지역, 그리스의 이카리아 섬, 일본의 오키나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로마린다가 그곳이다. 이 지역 주민들이 장수를 누리는 비결은 다소 외딴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바깥 세상과의 소통이 드물었고, 결혼도 같은 지역의 주민끼리로 이루어졌는데 장수촌의 이유는 그 지역 주민들의 두터운 가족 사랑, 그들이 즐겨 먹는 음식, 활기차면서도 느긋한 삶의 방식, 그리고 주민들 사이에 존재하는 뚜렷한 삶의 의미가 그 이유였다고 한다. 내 친구의 100세 가까이 정정하게 살고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는 아무거나 드시는데 매일 집 고치고 요리하고 늘 아주 바쁘게 움직이셔서 건강하신 거라는 말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전 세계 기대 수명 목록은 1위는 일본, 한국, 스위스, 싱가포르, 스페인이 그 뒤를 이었다 한다. 놀라운 사실은 수명의 유전율은 0.15 내지 0.33%라고 하니 수명 차이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유전이 아닌 다른 요인이라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이 책에서 가장 이목을 끌었던 부분은 스트레스가 생명체를 강건하게 만들고 역경을 통해 오히려 더 강인해지는데이 현상을 호르메시스 효과라고 한단다. 게다가 운동은 호르메시스 효과를 얻는 가장 흔한 사례라고. 달리기를 하는 동안 근육과 뼈가 견뎌야 하는 하중과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신진대사도 활발해진다고 한다. 심장이 펌프질을 하면서 너 좀 튼튼해져야겠다 는 걸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덧붙여 미토콘드리아라는 발전소가 활발히 돌아가도록 하려면 첫째 고강도 운동을 하는 것 이고, 둘째 몸을 추위에 노출시키는 것이라는 부분도 놀라웠다.
노화 과학을 정말 깊게 판 책이다. 동물 노화, 지역 노화 문화를 구체적으로 파헤치고 마지막으로 사람의 노화에 대해 직접적으로 방법을 제시한다. 정말 유익한 수업을 완강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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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컬쳐블룸에서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