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 - 아픈 마음과 이별하고 나와 소중한 이를 살리는 법
백종우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대가 발전할수록 사람들의 정신은 더 피폐해지고 메말라가고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것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이 책은 읽는 것만으로도 공감이 되고 힐링이 되었는데 마음 아픈 사람들에게 꼭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마음의 상처는 보이지 않기에 방치되기 쉽다. 방치된 상처는 썩어 들어가고 그 결과 마음의 병이 든다. 당신이 힘든 이유는 이상해서가 아니라 마음속에 방치된 상처가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상처받았음을, 당신이 우울하다는 것을,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당신의 마음과 마주하는 순간 당신은 살아나갈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이 말 자체가 참 따뜻하게 다가왔다. 


현실이 아무리 잔인하고 지옥 같아도 이야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만 있다면 많은 사람이 마음의 병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는 말도 참 의미심장하다. 죽고 싶다는 말은 살 수 있게 도와달라는 구조 요청이라는 사실, 단 귀 기울여 들어주되 자살은 옳은 선택이 아니라는 등 가치 판단을 하거나 화를 내거나 비난하거나 충고하는 말투여도 안 된다고 한다. 안 그래도 자존감에 상처를 입은 사람의 입을 굳게 다치게 할 수 있으므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몰랐다. 자살을 생각하는 이에게 도움이 되는 태도는 그가 하는 말에 어떠한 가치 판단도 하지 않고 주의 깊게 듣는 것인데 이때 말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그의 감정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그의 말을 끝까지 다 듣고 난 후에는 나의 판단과 평가를 말하는 게 아니라 그의 말을 반영하면서 나라면 어떨지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그의 말을 훨씬 주의 깊게 듣고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이 책에서 참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우울이 찾아올 때 우리의 몸과 마음은 무척 괴롭지만 통증이 아픈 곳을 알려 우리의 관심을 유도하고 더 아프지 않을 길을 찾는 행동으로 이끄는 것처럼, 우울하다는 것은 우리 인생이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우리 뇌와 몸이 보내는 신호인데 이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귀를 잘 기울인다면 잘못을 바로잡고 궤도를 수정하고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우울을 마주해야 바뀐다는 중요한 말을 해 준다. 

또한 적당한 우울은 생각지 못한 행복을 가져다주기도 한다고! 우울한 감정을 읽기 위해 운동을 하고 일에 몰두하고, 취미 활동을 하는 동안 성취감을 느끼고 자존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라는 말도 너무나 필요하고 중요한 이야기다.


끔찍한 재난으로 가족을 잃거나 재난에서 살아남았다는 충격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슬픔과 분노가 뒤섞인 감정에 사로잡히는데 이러한 감정은 피할 수 없으며 대단히 파괴적이다. 이 사람들의 유일한 탈출구는 그들을 지원 그룹, 유가족, 생존자 협의체와 같은 건설적 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라는 것도 배웠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커다란 고통이 야기하는 부정적 감정을 부정하고 외면하고픈 마음이 생길 수 있는데 나의 슬픔을 알아주는 가까운 이들과 함께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이를 애도하고 추모하면서 마음에 빈자리를 채워나간다면, 가슴 아픈 사건 이후에도 남겨진 이들은 삶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중요한 이야기. 실제 전국의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복지센터와 자살예방센터에는 자살 유가족 자주 모임을 운영하는 곳이 많다고 한다.


우울할 때 하면 좋은 활동은 먹고 자고 움직이는 일상의 루틴을 회복해야 하는데, 특히 운동은 때론 약물 치료 수준의 효과를 보이고 친구와 수다를 떨거나 영화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모든 변화는 스트레스라서 여행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우울증이 심할수록 오히려 여행이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을 어려워한다면 언제든지 쉬어간다는 마음으로 배려해 줄 필요가 있다고 한다. 또한 불안의 반대는 집중과 몰입이라 집중할 것을 찾는다면 큰 도움이 된다는 팁도 갖고 간다. 우울증은 그리 쉽게 지나가지 않는데 이 책을 통해 우울증에 마음이 아플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마음 다친 사람들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실질적으로 배웠고 이 책은 사람을 살리는 책이라는 한 마디에 완전 공감한다.


 #컬쳐블룸리뷰단 #컬쳐블룸 #처음만나는정신과의사 #백종우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


*이 책은 컬쳐블룸에서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