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성 문화, 사색 - 인간의 본능은 어떻게 세상을 움직였나
강영운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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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화가 갈수록 더 퇴폐하고 기괴하고 문제가 많다고들 하는데 성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궁금했지만 성의 역사를 알려주는 책은 보지 못했는데 여러 나라, 여러 시대에서 성의 역사는 어떻게 변해 왔는지 이야기해 주는 책이 나와 참 궁금했다.

 

조각상들의 성기가 작은 이유에 대한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도가 통하여 깨달음을 얻으면 하체의 양기가 머리쪽으로 올라가 성기가 아주 작아지는 경지에 이른다는 것! 👀; 고대 로마에서는 남자 성기상이 액운을 쫓는 용도로 활용됐고 다산의 상징이었다는 얘기를 보고 그래서 성기상이 많은 거였다는 걸 알게 됐다.

고대 로마에서 가슴이 풍만한 여성은 환영받지 못했고 여성의 가슴은 한손으로 잡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고. 학자에 따라 여성 조각상이 성기를 보여주는 것은 테마의 한 형태라는 설명을 보고 성적인 해석도 시대에 따라 정말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기상천외한 피임의 역사도 웃펐다. 임신을 방지하기 위해서 대추야자, 아카시아 꿀을 양모에 발라 여성의 그곳에 넣어야 한다거나 성교 전에 삼나무 기름을 자궁에 발라야 한다거나 코끼리, 똥, 양배추 등을 조합해 자궁에 넣으면 임신을 막을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설들을 그 때는 다 따랐다고 한다.


목욕에 대한 이야기도 꽤 흥미로웠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목욕을 경외의 느낌으로 바라봤다면 고대 로마에서 목욕은 쾌락과 연결됐다고 한다. 목욕탕에서 일종의 성매매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로마 제국 세명사에서 온수욕에 의해 로마는 무너졌다라는 말도 있다. 유럽 흑사병은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는데 그때 절대 해서는 안 될 행위가 목욕이었다고. 뜨거운 목욕으로 사람의 몸이 축축해지고 피부의 구멍이 열리면 역병이 온몸에 쉽게 침투한다고 설명했다. 유교 사상에서는 알몸 전신욕은 예법에 어긋나는 일도 여겨 고려와는 달리 조선시대 사람들은 부분욕을 했다. : 얼굴 세수하기, 손씻기, 발 씻기, 항문 씻기, 이닦기, 머리 감기 등. 우리나라의 목욕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흥미로운 주제였다.


충격적이었던 내용은 가학 성애에 대한 챕터였다. 가학 성애를 일컫는 사디즘의 주창자 사드는 <소돔의 120일>등 변태 소설로 유명했다. 소돔의 120일의 실제 배경이 된 프랑스의 라코스 대성당에서 사드는 실제로 미성년자들을 납치해 가학 선교를 자행하고 나중에는 산채로 아이들의 가죽을 벗기고, 배변을 먹이며 임신한 여성의 배를 가르고 더 많은 성적 자극을 갈구하며 불에 달군 쇠로 가학 행위를 하거나 채찍을 휘두르기도 했다 한다. 사드는 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하루에 8번 이상 자위행위를 한다 고 기록했고, 자신의 일기장에 총 6,536번의 항문 자위를 했다고 썼다. 나폴레옹은 사드의 작품을 혐오해 사드 후작을 체포했고 그 이후 정식 재판 없이 13년간 구금되었다 한다. 삐뚤어진 성문화, 갈수록 심해지는 가학 성애가 얼마나 세상을 문란하게 하고 많은 사람들의 정신을 뒤흔들었을까. 


역사 속 문화를 엿볼 수 있어 유익했고 이 책의 다른 시리즈도 꼭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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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컬쳐블룸에서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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