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어
홍선기 지음 / 모모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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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어?” 이 질문을 들으면 잠시 멈춰 대답을 하지 못할 것 같은데... 이 책은 이렇게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장면이 많아요. 흘러가는 내용이 궁금해서 한 자리에서 책을 놓기 힘든 책이었어요. 


요즘 온라인으로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데 이 책에서도 플랫폼, 데이트 앱을 통해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가 전개돼요. 저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라면 어땠을까? 자꾸 대입하게 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여러 가지 질문이 끊이질 않더라고요. 내가 만약에 이렇게 목표를 이룬 사람이고 부족한 게 없는 사람이었다면... 내가 만약 이 상대를 만났다면.... 이 상황에 놓였다면... 책을 읽다가 덮고 생각하고 덮고 생각하고를 반복하면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가요.


책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타나는 각 인물의 감정과 묘사가 좋았고 조용한 밤에 스탠드 불 아래에서 읽으니 잔잔한 분위기에 책이 훌훌 넘어갔어요. 잔잔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아주 매력적인 이야기예요. 책 군데군데 슬픔이 느껴졌는데 저는 이 책을 비 올 때 읽어서 사실 마음이 좀 가라 앉았네요. 


“상실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내일이 오지 않게 하는 방법은, 스스로 상실되는 것 뿐이다.” 특히 이 말이 참 가슴 아팠어요.


주인공의 이름에서도 보이듯 일본을 배경으로 일본 각지를 여행하고 돌아다니는 묘사도 꼭 일본을 지나다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더라고요. 작가가 한국을 배경으로 하면 본인의 이야기가 본의 아니게 많이 묻어나올 것 같다고 일본을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정했다고 하는데 작가도 제3자의 입장, 독자의 눈으로 그 주인공들을 보며 이야기에 같이 빠지고 싶었나 봐요. 책 속에 속속들이 등장하는 음악들도 책을 읽으며 같이 들으니 넘나 좋은거 있죠.


많은 것을 가져도 찾아 오는 허무함... 삶의 의미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는 책이었어요. 비가 오는 날... 이 책을 한 번 더 펼쳐볼 것 같네요.

* 컬쳐블룸에서 제품을 제공받아 솔직히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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