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5일

책읽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병용이에 더블어 엄마는 서평쓰기를 게으름의 미학을 즐기고 있다.

나중에 우리 병용이에게 작은 추억거리를 남겨주기 위함인데 초지일관이 되어 가지 못함을 느낀다. 엄마로써 더열심히 하고 봄의 기운을 담아 다시 한번 도약을 꿈꿔야 겠다. 일어나서 힘내자 아샵~

우리 병용이에게 읽혀준 책은 굼벵이라도 최고야 이다

책제목에서도 알수 있듯이 항상 나는 우리 병용이에게 빨리 빨리를 강조했다.

과연 빨리 빨리가 낳은 결과는 무엇일까? 비실 비실이 아닐런지.

그래서 어느날 부턴가? 늦어도 좋아 해봐, 천천히 해 괜찮아, 차분히 해. 엄마가 기다려 줄께로

바뀌어 있었다.

아마 굼벵이라도 최고야를 병용이에게 읽혀준 다음 부터일것이다. 처음엔 무척 속터짐을 느꼈다.

내가 이런 아들을? 내가 낳은것이 맞을까? 난 빠른데. 우리 아들은 왜 이렇게 느려 터진거야?

하면서 말이다. 하마 말은 못한것이 얼굴 표정으로 나타난것을 난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조그만 늦으면 우리 병용이는 제 얼굴에서 어둠을 찾고 있었으며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데 익숙치 않아서 늦어지고 있을 뿐인데도 엄마는 자꾸 빨리를 찾으니 얼마나 속터짐이 심했겠나 싶다.

나도 이렇게 재빠르기 까지 얼마나 긴장됨을 많이 느끼지 않았는가? 그런데 책의 친구(레오나르)처럼 칭찬많이 받고 공부잘하는 누나. 레오나르의 선생님이 부모님에게 성적표를 보여줬을때 레오나르는 차가운 빙하로 뒤덮인 행성에 있는듯한 느낌이라고 표현하였다. 우리 병용이가 이런 느낌이였을까? 제발 이런 느낌까지는 아니였음 하는 간절하고 간절한 소망이다. 일기를 쓰며 블량숑에게 말하는건 참 좋은것 같다. 우리 병용이도 이런 블량숑과 같은 일기친구가 있었음 한다. 나도 내일 부턴병용이의 블랑숑을 만들어 줘야 겠다. 엄마에게 속상한것 있으면 다 말하게 말이다.

나는 병용이와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걸 병용이에게 빼앗았음을 알았다. 상상의 재미와 느림의 재미를. 아이에게 숨쉴 순간을 줘야 하는데 자꾸만 느리다고 날리였으며 아이의 차분함을 빨리 빨리로 감춰버리고 나의 숨가쁨만을 전해 주려했다. 이런 엄마가 어데있겠는가 말이다. 나는 요즘 아이들 책을 읽어 줌으로 해서 내가 더 많이 느끼고 배운다. 우리 병용이도 물런 배울것이다. 엄마의 속도보다 느리지만 나중엔 더 빠르고 높을거란걸 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빨리 빨리를 하지 않게 되었다. 우리 병용이가 초등학생이 되고 중학생이 되어서 엄마는 기다려주는 항상 따뜻한 햇살같은 사람으로 여겨 주기 바란다. 병용아~레오나르처럼 네가 할수 있는일이 많단다. 공룡도 만날수도 있고 그릴수도 있지. 넌 주인공이닌까. 엄마가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지 않으마. 네게 기회를 더 많이 주는 엄마가 될거야. 레오나르처럼 말이다. 넌 나의 유일한 보물임을 잊었으며 네가 태어나던날 ,눈이 포근하게 내리던날을 잊으려 했구나. 엄마는 너를 사랑해. 너는 최고야. 굼벵이라도 최고야. 사랑한다.



 

책을 읽어 주던 내손이 브르르 떨리며 느끼는 걸 나는 알수 있었다.

그것을 아는걸까? 한참 잘 보던 병용이는 어느새 잠들어 버렸다. 내 품안에서 잠든 병용이완 다르게 나는 사색이 되어 있었다. 굼벵이라도 최고야 덕분에 말이다. 참 나는 바보 엄마였음 알게 도와주었으며 병용이게 어떤 시간과 기회를 줘야 할지 알게 해 주었다. 우리 병용이가 낮잠을 자고 나면 달라져 있을 엄마를 기대하며 굼벵이라도 최고야를 마친다.

 




 

잠든 모습이 어쩜 이리 예쁠까요. 책장을 먼저 넘기려고 애쓰던 고사리손은 어느새 새근 새근 잠이 들어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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