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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인희의 북유럽 신화 1 - 신들의 보물에서 반지전설까지, 시대를 초월한 상상력의 세계
안인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2월
평점 :
세계 곳곳에는 고유의 신화들이 자리잡고 있다. 신화는 단순히 초창기 인류의 신앙을 보여 준다는 거에 그 의의를 찾을 수도 있지만, 좀 더 다양한 신화들과 종교들을 접하다 보면, 그 안에서 발견되는 연관성에 놀라움과 감탄을 하게 된다. 지금이야 시간이 그 만큼 흘러 다시금 고유의 종교로, 문명으로 발전되었지만, 당시 서로가 서로를 처음 발견하였을 때의 신선함과 충격을 상상해 보면 내 가슴이 두근거리기까지 한다.
북유럽 문명이 확실히 초기 기독교가 게르만족에 전파되는 시점으로 활발하게 문자화가 되어서 인지 기독교적인 영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다만, 반대로 기독교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 지는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초기 성경이 만들어 질 때, 라틴어, 에디오피아어, 아랍어, 그리스어 등 다양한 언어의 셩경들이 수집이 되었다고 아는데, 게르만어 성경들도 수집이 되었다는 얘기는 듣지 못 한거 보면 독자적이거나 새로운 성경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던 듯 하다.
익숙하지 않은 문명의 신화에 대해서 자세히 쓰여진 책이여서 우선 후한 점수를 줘야 겠지만, 게르만 신화 자체가 그리스 및 로마와 기독교 문명에 상당한 모티브를 두고 있다는 생각에 독창적이란 느낌은 좀 적은 편이다.
다만, 게르만 신화의 독특한 가치관을 보여주는 부분이 있는데 서양 철학에서 소외 되는 '극과 극'의 공존성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그리고 현 기독교 문명에서도 보듯, 서양문명은 극단적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인본중심주의 또는 자기중심적이다. "세상이 있어 내가 있다"란 동양사상과 다르게, 서양사상은 "내가 있고 세상이 있다"라는 개인 중심적인 사상으로 동양사상에 비해 세밀하고 사실적이다. 그러한 사상은 미술품, 철학, 종교에서도 다양하게 발견된다. 그러다 보니, 동양에서 얘기하는 '음양의 공존'에 대해서는 선듯 이해를 하지 못 한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게르만 신화에서는 각 신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능력 안에 '극과 극', 즉 전혀 다른 두 성질들을 하나의 존재에 묶어 내면서 단순한 위트를 뛰어 넘는 상당한 철학적 발전을 이룬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다양성이 기독교 문명이 유럽을 휩쓸며 오래동안 사라졌었다는 데 아쉬움을 가지게 된다. 이집트 다양성이 모하메드의 아랍권에 귀속되면서 그 빛을 잃어 버린거 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