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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역사
버나드 로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 책세상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전쟁은 잔인하지만 매우 인간적이며, 또한 매우 효율적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수 많은 문명의 이기는 전쟁을 위해, 또는 전쟁을 통해 발명 그리고, 발전되어 왔다. 인간에게서 생존 본능과 폭력성을 배제하고 인성을 설명하기란 불가능 하다. 그렇듯, 인간은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존재만은 아니다.
이 책은 전쟁의 실제적인 역사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단순히 영웅을 묘사하지 않으며, 그 뒤에 숨겨진 현실을 회피하려 하지 않는다. 과거에 납득하지 못 할 결과가 나온 건, 불가분의 요소들이 따랐기 때문이란 걸 이 책은 보여준다.
다만 영국인의 시각이어서 그런지, 어지간히 미국과 미국인들에게는 불만이 많은 듯 하다. 미국독립전쟁을 단 반 페이지로 설명을 끝내고, 여기저기 미군 장군들에 불만을 숨기지 않는다. 예전 미군 장성들이 2차 대전 당시 영국군에 대한 불평들이 떠올라, 꽤나 재미난 대비를 이뤘다.
하나 놀라운 건, 몽고메리 장군이 이순신 장군에 직접적인 평가를 한 대목이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 동양의 전쟁으로 서 몽골, 인도, 중국, 일본의 전쟁사에 대해 따로 기술을 하였는데, 한국에 대한 부분은 따로이 없다. 이 책이 70년 대에 출간된 책이다 보니, 인지도나 정보면에서는 형편이 없었으리라. 다만 추축컨데, 일본 전쟁사를 쫒다 두 왜란을 보며, 조선과 이신순 장군을 만나게 되었고, 이신순 장군에 상당한 감명을 받은 듯, '이신순 장군이 전쟁의 흐름을 바꾸었다'라는 표현을 한다.
문득 이런 감상이 들기도 했다. 조선만큼 계급사회였던 프러시아나 막부 일본 과는 하나의 차이가 있는데, 지배계층이 많은 특권을 누리는 대신 국가 위기 시 가장 먼저 달려나가 목숨을 버릴 각오로 싸웠다는 것이다. 조선의 사대부는 특권만을 누리고 그 책임은 양민들에 전가를 하였으니, 그 나라의 마지막이 치욕으로 끝난 것은 우연이 아니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