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케팅, 명쾌함으로 승부하라
잭 트라우트 지음, 김명철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특별하기를 원하고 차별된 것을 찾는다. 그렇지 않다면 애초 명품이란 이름에 상당수 고비용대비 저품질 브랜드에 비싼 돈을 치루는 일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을 실제 움직이는 건 상식이지만, 상식에 대해 실제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지 않다. 회사 내 부장들이나 중역들의 연설문 또는 사원들에게 훈시라도 할 때면, 매번 등장하던 "세계화"니 "혁신"이니 하는 시장 트렌드에 발 맞춰가는 단어가 쓰이던 말 중에 실례가 등장하거나 참고로 들어 볼 사례가 있었던 적은... 음... 없었다. 타이틀만 단 앵무새들이 참 많다는 얘기다.
그 모든게 다 상식을 간과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뻔해 마치 가치가 없다는 듯 말이다. 이 책에서는 그 "뻔함"과 "당연함"을 간과하였을 때, 얼마나 큰 대가를 치루게 되는지에 말한다. 그 대가로는 이미 우리 주위에 많아도 너무 많다. GM이 그렇고, 폐쇄적인 시장정책 수혜가 아니라면 우리나라 이통사들도 같은 길을 걸었을 것이라 장담한다. 그들이 매년 투자하는 막대한 이미지 광고비를 실제 서비스 질을 높히는데 좀 더 사용했다면, 매번 새로운 서비스 사용자가 급속히 유입되었다 줄어든 다는 불평은 하지 않아도 되리라. (제품질이 떨어지는 판에 브랜지 이미지 따위가 제품사용과 무슨 연관이 있겠는가? 좋았던 이미지마저 깍아 내리지 않는가? 문제는 폐쇄적인 시장경쟁 탓에 변변한 대안회사도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반기업정서는 괜히 생겨난게 아니다.)
이 책은 그렇게 세상에 대한 상식을 다양하게 볼 수 있게 도와준다. 부분에 따라 동의하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것도 다 상식을 가지고 있으니 시비도 걸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번역 부분에서는 하나 아쉬운게 있다. 원재가 "In Search of Obvious"인데 "obvious"를 "명쾌함"이라 해석을 하셨다. 개인적으로는 "뻔함" 또는 "당연함"이 더 명쾌한 해석이 아니었을 까 싶다. 명쾌하다면 좀 더 선명하고 확실한 것을 의미하는 이미지가 연상이 되지만, 이 책에서는 작가 또한 여러번에 걸쳐 "상식"을 연결하여 설명을 한다. 상식이란 명쾌한 것이라 잊어 버리는게 아니라 너무도 뻔하고 당연해서 놓치는 게 아니었던가?
명쾌함은 뇌리에 박히고, 뻔함은 망각 속에 넣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