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진짜 재밌는 공생 관계 그림책 진짜 진짜 재밌는 그림책
매켄 머피 지음, 드라간 코딕 그림, 김맑아 옮김 / 라이카미(부즈펌어린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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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진짜 재밌는 자연 탐험

진짜 진짜 재밌는 공생관계 그림책/ 매켄 머피 지음/드라간 코딕 일러스트/김맑아 옮김/라이카미2025


" 우리 몸이 이렇게 재밌었어!"

[진짜 진짜 재밌는 ~ ] 시리즈 중 [인체 그림책]을 서점에서 처음 보았다. 큰 판형에 내 인체가 실제 크기로 자세히 그려져 있어 어린이가 보는 해부학 같은 느낌도 들었다. 몸에 대해 간단하면서도 자세한 설명이 쉽게 느껴졌다. 정말 진짜 진짜 재밌다고 느껴 한참을 보고 다른 [진짜 진짜 재밌는 ~] 시리즈도 보았다.


이번에 나온 [진짜 진짜 재밌는 공생관계 그림책]은 생물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한 그림책이다. 책의 소개에서 공생관계에 대해 "서로 돕는 관계를 떠올리지만 꼭 서로에게 이로운 관계만 있는 건 아니며 한쪽만 이득을 보고 다른 쪽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 관계, 반대로 한쪽이 피해를 입지만 다른 쪽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관계, 한쪽이 다른 쪽을 철저히 이용하면서 해를 끼치는 관계"도 있음을 밝힌다. 각각에 대한 용어설명을 전문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이해하기 쉽게 풀었다. 동물의 공생, 식물의 공생, 동식물의 공생에 대해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면서 둘 사이의 재미있는 이야기도 덧붙여 재미를 더한다.


128쪽의 지식백과 책 [진짜 진짜 재밌는 공생관계 그림책]을 소리를 내어 읽고 있었더니 무관심한 듯 자기 일을 하던 아이들이 "이 책도 재미있네"라며 주변에 와서 책을 보기도 했다. 책꽂이에 무심한 듯 꽂아둔 책을 꺼내 읽는 모습을 보니 진짜 재미있는 책은 아이 스스로 꺼내 보게 하는 힘이 있음을 느꼈다.


"공생"이라는 단어는 서로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다. 책을 보면서 이렇게 서로가 영향을 받으면서 살고 있는 자연을 보며 간접적으로 생태계를 경험하고 이 경험을 비추어 인간 세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로 영향을 미치면서 살 것인가? 자연의 일부인 우리도 서로 어떤 영향을 미치며 사는지 생각해 볼 수도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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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리는 것들은 다 귀여워 - 웅크림의 시간을 건너며 알게 된 행복의 비밀
이덕화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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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리는 것들은 다 살아있어!

웅크리는 것들은 다 귀여워/이덕화 그림에서이/ 2025


"원래 살아있는 것은 다 이상해"

이덕화 작가의 [머리숱이 많은 아이]에 나오는 문장이다.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 자연에서 만나는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갖고 인사하고 자기만의 놀이를 하는 주인공 아이와 함께 어울리고 싶지만 보통의 아이들과 다른 주인공 아이에게 다가가지 못하며 주변을 맴돌며 "너 이상해"라고 하는 아이에게 주인공 아이가 해 준 말이었다.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작가 이덕화는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 궁금했다. 이번 그림 에세이를 통해 사람 이덕화를 만날 수 있었다.


웅크린 것들은 모두 조용하다.

웅크린 것들은 모난 것이 없이 둥그렇다.

웅크린 것들은 성장하며 깊어진다.

웅크린 것들은 자연스럽다.

웅크린 것들은 뭉클하다.

웅크린 것들은 사랑스럽다! (p.54)


[웅크리는 것들은 다 귀여워]는 작가가 주식투자에도 실패하고, 자기 삶의 가장 어두운 시간을 보낼 때 일상 속에 작은 발견과 작은 텃밭을 가꾸면서 만나는 자연과 사람,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에 그림을 더한 에세이다. 책 제목인 [웅크리는 것들은 다 귀여워]는 작가가 힘든 시간을 견디면서 움츠러든 게 아니라 웅크리면서 조용히 에너지를 모으고 발산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깨달음이다. 작게 웅크리고 있으면서 자신을 추스르면 주변의 것들을 좀 더 다른 눈으로 볼 수 있다. 작가가 텃밭에서 식물을 키우면서 각각의 식물에 대해, 텃밭을 오가며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 자기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얼마나 너른 마음을 가지고 대할 수 있는지 말한다.


'행복이란 내가 가진 것을 알아보고 그것을 귀히 여기는 마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p.232)

이덕화 작가의 행복에 대한 생각처럼 작가는 에세이 전반에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말한다. '매일 아침 마추치는 사람이 쌔근쌔근 숨 쉬는 식물처럼 해가 없는 존재라는 것이 참 다행스럽고 감사'(p.158)한 것처럼 자신도 다른 누군가와 마주칠 때 그런 기분 좋은 사람일지 생각해 보기도 한다. 텃밭을 키우며 미야자와 겐지의 <비에도 지지 않고>처럼 "자연과 닮은 삶을 살다가 흙에 가까워져 흙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p.258)을 밝히고 있다. 자연에 가까워지면 자연에 돌아가기를 겁내지 않고 받아들이게 되나 보다. 내 삶이 다하는 날 흙으로 돌아가 누군가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땅을 이루고 싶다는 내 마음과도 통하는 듯하다.


이덕화 작가의 그림책이 자연과 가깝고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건 자신이 자연에 가까이 있으며 자연을 관찰하고 어우러지려는 마음 덕분은 아닐까? 자신의 글을 쓰면서도 마지막에 자신에 대한 바람과 자기에게 다시 되묻는 작가는 계속해서 질문에 답을 찾아갈 것이다. 또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떤 답을 찾게 될까? 작가가 찾은 답이 그림책으로 다시 태어나 따스함이 퍼져나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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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화나게 하는 완벽한 방법 나무자람새 그림책 33
가브리엘라 발린 지음, 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 그림, 김여진 옮김 / 나무말미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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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도 아이도 즐거운 학교 생활

선생님을 화나게 하는 완벽한 방법/가브리엘라 발린 글, 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 그림/김여진 옮김/나무말미2025


[선생님을 화나게 하는 완벽한 방법]의 글 작가 가브리엘라 발린은이탈리아 북동부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외국어와 문학을 공부하고 디즈니 채널 등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TV 프로그램의 작가와 프로듀서로 일했다. 다비드 칼리와 함께 하는 글쓰기 워크숍에 참여하며 글쓰기가 즐겁다는 것을 깨닫고 프리랜서로 창작활동과 영상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그림작가 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 순수미술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고 2014년부터 어린이와 청소년 문학 작품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작가다.


[선생님을 화나게 하는 완벽한 방법]은 '선생님을 화나게 하기'과목에서는 만점 받는 비결을 콕콕 알려주는 최초의 책이라는 부제가 있다. 속표지를 지나 첫 장면부터 "맨 먼저 다 같이 떠들어 버리는 거야"로 시작해서 출석 부르고 나면 잠자기, 시간을 질질 끌기 위한 방법, 칠판에 글을 쓰고 있을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 점점 더 수위를 높여가며 아이들이 선생님을 화나게 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아이들이 본다면 이 중 반에서 아이들이랑 해 본 방법도 있을 것이고 그때 자기 선생님은 어땠는지 공감하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선생님의 입장에서 본다면 아이들이 천사 같고 예뻐하시는 선생님도 책 속 선생님처럼 분노 단계를 높여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또는 자신의 수업과 견주어 자기 객관화를 해볼 수도 있을 듯하다.


선생님의 분노를 폭발하게 해서 걱정이 되는 아이들을 위한 "분노 단계별 처방전"이 있다. 과연 선생님의 분노가 폭발하기 전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눈치 있게 행동하는 방법도 같이 제시하고 있으니 살펴보면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학교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마리도 얻을 수 있다.

선생님의 관심을 끌고 싶은 아이들은 선생님이 좋아하는 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선생님을 화나게 해서 부정적인 관심이라도 얻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고 심리학 책에서 본 기억이 있다. 많은 아이들 속에서 아이가 관심을 받고 싶은 건 어쩜 당연할 것이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 하고 다가가려는 선생님의 진심이 전해진다면 아이도 화나게 하는 방법보다는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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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전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57
이소영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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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함께 하는 유쾌한 상상

갈매기전/이소영 글,그림/ 길벗어린이2025


이소영 작가는 한국과 프랑스에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림자 너머]로 2014년 볼로냐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올랐고, [여름,]으로 2021 화이트레이븐슨에 선정되었다. [여기, 지금, 함게], [괜찮아, 나의 두꺼비야],[ 안녕, 나의 루루],[힘내, 두더지야] ,[자, 맡겨 주세요!]외에도 많은 그림책에 그림을 그렸다

.

바닷가에 갔을 때 자주 만나는 갈매기의 모습, 과자를 던져주면 갈매기떼가 몰려와 서로 먹으려는 모습이 떠올랐다. 표지의 다양한 크기와 표정의 갈매기들이 심상치 않아 보이기도 했다. [갈매기전]은 공원에 아빠와 산책 나온 아이가 던져 준 빵조각을 서로 낚아채려는 갈매기들의 역동적이다. 이소영 작가 특유의 화사하고 다양한 색을 섞어 쓰며, 수채화로 맑게 그려져서 그런지 더욱 경쾌하고 따뜻한 느낌이 든다. 전쟁처럼 무자비하고 인정사정 볼 것 없는 이 순간이 놀이처럼 가벼워지길 원하는 작가가 다툼으로 가득한 인간 세상에 던지는 유쾌한 상상이라는 말처럼 갈매기들이 먹이를 낚아채기 위한 싸움만 있는 건 아니었다.


[갈매기전]은 작가가 프랑스 파리의 공원에서 실제로 본 녀석들로 빵 한 조각을 두고 공중전을 펼치는 갈매기들을 그린 것이다. 빵 조각이 너덜너덜 해지도록 필사적인 몸싸움을 이어나가는 모습이 너무 멋졌고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24번>, <라 캄파넬라>를 틀어놓고 내내 작업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인지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있는 QR코드가 있어도 곡을 들으며 책을 보니 한편의 만화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두 곡의 살짝 다른 느낌이 그림책 속에도 녹아 있어 싸움으로 할퀴어진 마음이 따뜻해진다.


글은 거의 없지만 76쪽이나 되는 쪽수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서 생존, 사랑, 공존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두고두고 보는 그림책 시리즈의 157번째 책, [갈매기전]이 생동감 있고 유쾌하고 따스하게 세상사를 나타내고 있으니 아이와 함께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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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싶은 말 한림 더같이그림책
유진 지음 / 한림출판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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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하는 말, 성장하는 마음

듣고 싶은 말/유진 그림책/한림출판사2025


"듣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면지에 작가는 어떻게 자식을 대하는지, 마음을 나누어야 하는지 몰랐던 아버지에게서 듣고 싶은 말이 있었다며 아버지가 떠난 후에야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작가는 자신이 듣고 싶었던 말을 적어 두었는데 그 말이 듣고 싶은 말이자, 해야 하는 말이고 어쩌면 지금 누군가 간절히 듣고 싶어 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림책을 냈다고 말한다.


한림출판사의 0~100세까지 <더 같이 그림책>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듣고 싶은 말]은 함께 하고 싶어요, 원하는 걸 해도 괜찮아요?, 할 수 있어요, 두려울 때가 있어요, 듣고 싶어요 5부분으로 나누어 41가지 자신이 듣고 싶었던 말을 그림과 함께 실었다. 92쪽의 두툼한 그림책이지만 어울리는 그림과 함께 듣고 싶었던 말은 단 몇 마디뿐이다. 그 몇 마디의 말을 듣지 못해 서운하고 원망스러운 마음까지 드는 게 사람이다. 하지만 그 말을 들으면 든든하고 행복하고 세상이 모두 내 편인듯하다. 마지막 부분인 "듣고 싶어요"에 있는 말들은 더욱 짧다. 그 짧은 말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느끼게 한다.


앞 면지에 어두컴컴한 곳에서 위를 바라보는 아이의 모습이 외롭고 슬프게만 느껴졌는데, 책을 다 보고 나서 다시 보니 그래도 그 아이는 뭔가를 바라는 희망을 갖고 있는 건 아닐까 싶었다. 이 책을 읽는 이가 듣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 주제에 해당하는 부분을 펼쳐 자신에게 해주면 좋을 것 같다. 나를 토닥이고 싶어도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모르는 어른을 위로할 수 있다. 만약 부모라면 책에 있는 말을 충분히 연습해서 아이에게 해주어도 좋을 듯하다. 듣고 싶은 말을 충분히 들으며 성장한 아이는 희망을 가지고 세상에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나설 것이다.


유진 작가는 마음 구석에 오랫동안 숨어있던 것을 찾아내어 작품을 한다고 밝히며, 지은 책으로 [똑같아요], [재미있게 먹는 법], [내가 잘하는 건 뭘까?] , [표정 연습], [겁이 나는 건 당연해]등이 있다. 작가는 이번 작품 [듣고 싶은 말]을 통해서 자신이 듣고 싶었던 말을 하면서 자신을 성장시키는 기회가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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