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점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49
김지영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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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丹點)? 단점(短點)?

빨간 점/ 김지영/길벗어린이2024


아침에 일어났더니 점이 생겼어


[내 마음 ㅅㅅㅎ], [내 친구 ㅇㅅㅎ]의 작가 김지영이 대학에서 판화를 공부한 자기 전공을 살려 [빨간 점]도 판화로 표현했다. 별색인쇄로 빨간색은 더욱 도드라지게 하게 더욱 집중하게 한다.


빨간 점은 아침에 일어났더니 생긴 빨간 점. 보면 볼수록 빨간 점만 보인다. 친구들이 놀리는 것을 상상한 아이는 빨간 점은 점점 커지고, 커진 점을 지우려고 노력해 보지만 세상까지 빨개지면 어쩌지 하며 걱정한다. 이때 아이들이 놀자고 오자 빨간 점을 최대한 가리고 나가지만 과연 빨간 점은 드러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하는 이야기다.


단점(丹點) : 빨간 점

단점(短點): 잘못되거나 부족하여 완전하지 못한 점


김지영 작가는 자기소개 글에 단점에 대한 풀이를 소개했다. 자기에게 생긴 빨간 점을 보다가 떠오른 이야기라고 밝히며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점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다. 단점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것에 빗댄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있는 점으로 해서 더 집중해서 보았다.


과연 내가 가지고 있는 단점이 단점일까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과연 나만 단점이 있는 걸까? 내가 가진 단점이 크게 보이는 건 무엇일까? 어른의 입장에서 볼 때 더 마음에 와닿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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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 -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국시꼬랭이 동네 19
이춘희 지음, 김동성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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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조각 조각보

책보/이춘희 글/김동성 그림/임재해 감수/사파리2020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 중 책보가 개정판으로 나왔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e-bookQR코드로 책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 세대로 태어난 아이들에게 접근하기 위한 사파리의 마음이 엿보인다. 우리 옛 자투리 문화라 잊히고 무시되기 쉬운 우리 자투리 문화를 기억하도록 하려는 사파리의 노력이 고맙다.

 

아이가 어릴 때 도서관에 가서 재미있게 읽었던 시리즈다. 아이도 옛이야기를 듣듯 재미있어하며 할 수 있는 일들은 함께 해보고 싶어 했다. 나는 내가 직접 경험한 문화내가 봤던 풍경이 어우러진 책이 흥미로웠고 어릴 적을 추억할 수 있도록 해주어 고마웠다.

 

책보는 우리나라 예전 아이들이 책을 싸가지고 다니던 보자기다. 옛 조선시대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나라 60~70년대쯤이 모습으로 그려낸 김동성 작가는 바랜둣한 색으로 시대의 느낌을 더했다. 책보는 들고 가는 옥이와 책가방을 새로 사서 우쭐하는 다희의 신경전이 벌어진다. 집에 오는 길에 다희와 책보 때문에 싸우고 책보에 연필로 화풀이하던 옥이는 책보는 만들어주시던 할머니를 떠올리며 보자기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할머니는 책보는 바구니에 모아놓은 자투리천을 이으며 보자기에 대한 노래를 해주신다. 뭐든 쌀 수 있는 책보, 조각조각을 보아 복이 오기를 바라는 조각보에 대한 이야기는 국시꼬랭이 동네의 자투리 문화를 찾는 이야기와 맞닿아 있다고 본다. 요즘은 명절 선물세트 포장에 주로 쓰이고 평소에는 보기 힘든 보자기를 이용하여 놀 수 있는 놀이들을 책의 마지막에 소개해 준다. 보자기가 많은 것을 싸주듯이 우리 삶에 있던 문화도 함께 어우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조각보를 정성껏 만들면 복이 온단다.

'보자기는 모든 것을 쌀 수 있단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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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위대한 사계절 자연물 놀이 - 자연 속에서 창의성과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세상에서 제일 시리즈
헬로숲 박채원, 이아영 지음 / 슬로래빗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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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위대한 자연에서 자연물 놀이

세상에서 제일 위대한 사계절 자연물 놀이/헬로숲 박채원 이아영 지음/슬로래빗2024


요즘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에 빠져 있다고 하지만 자연에서 노는 재미를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자연에서 놀아보지 못한 부모가 자연에서 노는 방법을 알려주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헬로숲의 박채원, 이아영 작가의 [세상에서 제일 위대한 사계절 자연물 놀이]를 함께 한다면 조금 더 쉽지 않을까 쉽다. 박채원, 이아영 작가는 유아교육을 전공한 유치원 교사 출신으로 캐나다의 프리스쿨에서 처음 만나 지금은 국내 유아교육 콘텐츠 기획자로 함께 일하고 있다. 2021년부터 생태감수성을 목표로 블로그도 함께 하고 있다니 방문해 보면 좋을 듯하다.


[세상에서 제일 위대한 사계절 자연물 놀이]는 자연물 놀이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시작으로 준비할 것에 대한 안내로 시작한다. 본문에서는 사계절로 나누어 각 계절에 할 수 있는 자연물 놀이를 소개한다. 이 책의 특징은 사계절 놀이를 자연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티커나 클레이, 도안 등을 활용한다. 필요한 도안은 QR를 실어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 특징은 자연물 놀이마다 연계 그림책을 소개한다. 요즘은 아이와 책을 읽고 책으로 놀 수 있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 아이가 책을 좀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무엇이든 감싸주는 곳은 자연이라 생각한다. 자연 속에 있으면 편안하고 그래서 아이들이 어렸을 때 산으로 숲으로 자연 속에서 놀았다. 나무와 풀과 친하게 지내고 흙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생물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조금은 전해졌는지 어릴 적 놀이를 기억하며 이야기하고 때론 친구와 때론 동생과 함께 하기도 한다. 자연은 우리가 살아야 할 공간이며 우리가 지켜야 할 곳이다.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놀아보고 자신이 놀았던 경험을 다음으로 전하면서 위대한 자연 속에서 더불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다.


250가지의 자연물 놀이를 소개한 [ 세상에서 제일 위대한 사계절 자연물 놀이]를 아이와 함께 들고 나가보면 어떨까 싶다. 아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자연에 대한 편견보다 사랑을 알았으면 좋겠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과도 해보고 싶은 놀이를 골라두었다. 아이들을 만나게 될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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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방방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81
최혜진 지음 / 시공주니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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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색

포도방방/최혜진 글,그림/시공주니어 2024


여름 하면 떠오르는 색은?

여름 하면 제일 좋아하는 과일은?


여름이 오면 아이들에게 질문해 본다. 여름의 과일인 수박, 참외, 포도가 나타내는 색, 여름의 더위가 나타내는 색에 여름이면 더 끌린다. 최혜진 작가의 [포도 방방]은 여름의 과일과 색이 함께 어우러진 작품이라 하겠다. 최혜진 작가는 청포도 나무가 마당 한가운데 있는 시골집에서 세숫대야에 포도를 따 넣고 휘휘 저으며 보냈던 계절이 가득한 한때를 보낸 경험을 [포도 방방]에 담았다.


최혜진 작가의 [포도방방]은 이 여름을 대표하는 색으로 가득하다. 아버지와 초록 들판을 지나 시골 할아버지 댁에 간 꼬마가 심심함 속에서 초록빛이 가득한 포도로 여름을 즐긴다. 지금은 보기 힘든 스테인리스 대야에 따서 물속에서 더욱 영롱하게 빛나는 포도로 꼬마는 동네 또래들과 상상의 놀이를 함께 한다.


포도 중에서도 청포도. 요즘은 샤인 머스캣이 나와 청포도가 흔하지만 내가 어릴 적에는 캠벨이라는 포도가 많았고 청포도는 흔히 보기 힘들었다. 우리 큰집은 거봉 농사를 지으시면서 한쪽에 청포도 나무를 몇 그루 심어 두었다. 요즘처럼 비가 오면 터진 포도를 따야 한다고 가위를 들고 하늘을 보느라 목이 아팠다. 하지만 고개를 돌리면 향기로운 청포도 향과 초록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한쪽에 심어진 청포도의 작은 연둣빛 알을 따서 입에 넣으며 그 달콤함이 너무 좋았다.


[포도 방방]에서 아이는 아빠와 둘이 할아버지가 있는 시골집에 간다. 남자들만 셋인 집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요즘 한 부모 가정도 있는 요즘이기에 더욱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남자들만 있어도 여름은 누구에게나 싱그럽고 강렬하며 따스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듯해서 좋았다.


여름의 색은 단연 뜨거운 열기를 나타내는 빨강과 대조되는 파랑일 것이다. 여름의 대표 과일이 붉은 수박이고 그를 대표하는 그림책이 있다면, 여름의 시원함을 나타내는 대표 과일이 연둣빛 청량한 포도일 수도 있겠다. 탱글탱글한 포도를 방방으로 즐기면서 그 안까지 탐험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여름을 시원하게 즐겨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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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광귀신 -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국시꼬랭이 동네 5
이춘희 지음, 한병호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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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 문화 한 조각-야광귀신

야광귀신/이춘희 글. 한병호 그림/ 사파리2020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알리는 국시꼬랭이동네 시리즈 중 [야광귀신]이 요즘의 추세에 맞게 나왔다. 휴대폰이나 태블릿을 활용해 플래시나 e book을 볼 수 있도록 QR 코드를 수록하여 앱만 설치하면 디지털 세대인 요즘 아이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사파리 출판사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야광 귀신]은 이춘희 작가의 글에 한병호 작가가 그림을 그린 작품이다. 한병호 작가는 우리나라 도깨비의 모습을 고민하는 작가이기에 야광 귀신도 조금은 어리숙하지만 우리에게 친근한 모습으로 그렸다. 신발이 복을 담고 있어 사람의 신발을 훔치려는 야광 귀신과 신발을 지키려고 체를 걸어놓는 우리 민족의 지혜도 엿볼 수 있다. 우리 문화 더 알기 부분을 함께 읽으면 이런 문화를 체험해 보지 않은 부모 세대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 본다.


문화라는 말이 '자연 상태를 벗어나 물질적 정신적으로 진보한 상태'(네이버 국어사전)이라고 한다. 요즘 아이들에게 묵은 세배, 설 전날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변한다, 보름달 보고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면 미신이라고 하는 아이들을 만난다. 설이나 추석처럼 명절을 쉬고 차례를 지내고 세배하는 문화는 남아 있지만 우리 민중 속에 서로를 배려하고 어려움을 이겨내려던 따스한 문화가 미신이라고 일컬어지는 건 안타깝다. 그래서 사파리 출판의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가 더 읽혔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난 감사하게도 야광 귀신에게 신발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신발을 숨기기도 했고, 새해 첫날 복조리 장수의 목소리를 듣고 복조리를 사보기도 한 세대다. 우리 아이들이 미신이라 해도 보름이면 나물을 삶고, 부럼에 귀밝이술까지 내가 경험했던 작은 자투리 문화를 전하려 한다. 내 이야기가 어디까지 전해질지 모르겠지만 자투리 문화가 삶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의 문화였음을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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