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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목욕탕이 좋아? ㅣ 노란우산 그림책 5
스즈키 노리타케 글.그림, 정희수 엮음 / 노란우산 / 2011년 3월
평점 :
목욕탕에 풍덩! 상상력에 풍덩!
어떤 목욕탕이 좋아/스즈키 노리타케 / 정희수 옮김/노란우산2024
더운 여름이면 욕조에 물을 담아 물놀이를 하고 겨울이면 따뜻한 욕조에서 놀던 아이라 목욕탕이야기를 좋아했다. 그런 아이가 어릴 때 참 좋아하던 “어떤~이 좋아”시리즈 중 [어떤 목욕탕이 좋아]다.
스즈키 노리타케는 1975년 시즈오카 출생으로 철도회사에 다니다 그래픽 디자인을 거쳐 그림책 작가가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어떤 ~가 좋아” 시리즈, [케찹맨], [직업], [위기 탈출 도감] 등이 있다.
스즈키 노리타케의 [어떤 목욕탕이 좋아] 표지에 그려진 아이의 눈을 맞추면 아이와 함께 놀아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드는 책이다. 평범한 네모 목욕탕에서 목욕하던 아이가 색다른 목욕탕에 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된 기다란 목욕탕, 동그란 공 모양 목욕탕으로 이어져 점점 다양한 목욕탕을 상상한다. 자기만이 즐기는 목욕탕뿐만 아니라 가족을 위한 목욕탕까지 생각하는 아이의 마음이 사랑스럽다.
이 책을 즐기는 법 중 하나는 창의력, 상상력을 강조하는 요즘 무턱대고 뭐가 좋을까 보다는 책을 보면서 서서히 사고를 확장해보는 것이다. 면지까지도 가득한 기발한 목욕탕을 보면서 아이와 어떤 목욕탕에 가고 싶은지도 그려볼 수도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숨은그림찾기다. 표지에서도 제시하는 뽀글머리 아저씨 찾기와 함께 물놀이용품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이들과 보면서 목욕탕 이야기를 했더니 안 가봤다는 아이도 있었다. 코로나 19를 지나면서 목욕탕 문화가 많이 사라지긴 했나보다 싶기도 했다. 그래도 이 겨울 따스한 물에서 몸을 녹일 수 있는 목욕탕을 소재로 한 [어떤 목욕탕이 좋아]를 보면서 따스한 겨울, 오손도손한 겨울을 보내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