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뚱이의 시골생활 1 : 나의 고향 짱뚱이의 시골생활 1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파랑새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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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이랑 같이 놀자!

짱뚱이의 시골생활1.2/오진희/ 파랑새2023


아이 학교 도서관에 갔다가 너덜너덜하지만 가장 인기 많은 책이 [검정 고무신], [짱뚱이]라는 걸 알았다. 학교에 있는 많지 않은 만화책이지만 그 책 덕분에 내가 경험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마중물이 되어주니 고마웠다. 짱뚱이는 [짱뚱이의 나의 살던 고향은]으로 1998년 처음 출간했고, 이제는 짱뚱이 시리즈가 [짱뚱이의 시골생활]이라는 이름으로 6권이 새로 나왔다. 글 작가 오진희가 바로 어른 짱뚱이. 작가의 글에 그림을 그린 이가 바로 남편 신영식인데 2006년 세상을 떠났지만 짱뚱이는 이렇게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어 반갑다.


[짱뚱이의 시골생활 1]은 <나의 고향>이라는 주제로 여름의 시작 무렵 학교에 근무하는 아빠를 기다리는 짱뚱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아직은 학교 들어가기 전의 짱뚱이가 경험한 계절별로 그 시절의 풍속과 생활 모습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다. [짱뚱이의 시골생활 2]는 <우리들의 놀이>라는 주제로 학교에 입학한 짱뚱이가 친구들과 한 놀이, 학교에서 언니 오빠들과 한 놀이와 학교에 얽힌 옛날부터 전해오는 이야기들로 짜여있다.


내가 어릴 적 시골에 가면 시골에서 나고 생활하셨던 아버지를 따라 사촌 언니, 오빠와 동생과 함께 짱뚱이가 경험한 생활을 했다. 그래서인지 짱뚱이가 들려주고 보여주는 이야기는 옛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였다. 그 시절로 돌아가 내가 놀았던 개울가, 산골에서 열매도 따고 했던 이야기를 아이와 나누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내 아이에게 내 어린 시절 놀이를 전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삶이란 이렇게 전해지고 계속되는구나 느꼈다.


작가 오진희는 작가의 말을 통해 처음엔 짱뚱이의 이야기를 통해 어른들에게는 그리워하는 마음을 아이들에게는 자연을 친구 삼아 마음껏 뛰어노는 즐거움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하며 어린아이들의 마음에 지구를 사랑하는 작은 씨앗이 되어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작가는 25년 지난 지금도 계속되는 개발과 환경파괴로 힘들어하는 지구를 다시 살릴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짱뚱이처럼 우리 미래의 아이들도 자연과, 사람과 더불어 살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짱뚱이와 만난 아이들이 작가의 말처럼 옛날이야기로 짱뚱이를 만나는 게 아니라 짱뚱이처럼 맑고 깨끗한 환경에서 마음껏 뛰놀며 살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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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흥! 한국 우화 천천히 읽는 책 66
김은의 지음, 신희정 그림 / 현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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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화! 얼쑤!

어흥!한국우화/김은의 글/신희정 그림/현북스2023


우화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 이솝우화다. 그만큼 어릴 적부터 들어온 우화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화는 우리나라 옛이야기 속에도 많다. 김은희 작가는 우리나라 우화들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알아야 할 지혜와 가르침을 주고 있다고 말하며 동서양 어디서도 차이가 없다고 말하며 우화를 소개하는 까닭을 말한다.


현북스의 천천히 읽는 책 시리즈로 나온 [어흥! 한국 우화]는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 재치가 넘치는 이야기, 호랑이와 토끼가 서로 티격태격하는 이야기, 그럴듯한 유래의 이야기로 나누어 우리나라 우화를 소개한다. 우리나라 우화라 우리나라에 많이 살고 있던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나오기 때문에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처음 두 부분은 몰랐던 이야기가 많아 흥미롭게 읽었다면, 호랑이와 토끼에 관한 이야기는 같은 주제에 다른 버전의 이야기가 모여 있어 신기하기도 하고 새로웠다.


옛이야기는 구연으로 전해지는 것이다. 이야기 속에 담고 있는 교훈적인 이야기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고, 욕심 많고 힘센 동물이 당하는 장면은 한바탕 웃으며 속이 시원함을 느끼는 것이라 본다. 매 이야기의 끝에 <잠깐 생각해 봐요>는 어린아이들에게 이야기가 주는 교훈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해 주기 위한 배려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우선은 재미로 읽고 나중에 "맞다. 그 이야기!" 하면서 떠올릴 수도 있고, 책에서 소개한 관점 외에 다른 관점에서 교훈을 찾을 수도 있을 텐데 싶어 생각의 범위를 제한받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천천히 읽는 책 시리즈로 나와서 글을 깨우쳐 혼자 읽어도 좋지만 짧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어 어린아이에게도 옛이야기를 들려주듯 하나씩 읽어주어도 좋고, 어른이 먼저 이야기를 익혀 말로 들려주어도 좋을 책이다. 우리나라에 흩어져 있는 우화를 아이에게 소개하며 우리 이야기의 소중함을 느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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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항구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61
가원 지음 / 현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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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쉼

새벽, 항구/ 가원/현북스2023


[새벽, 항구]는 12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의 수상작이다. 작가 가원은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영국에서 어린이책을 위한 그림을 공부하고, SI 그림책 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하고 졸업작품으로 [새벽, 항구]를 발표했다고 한다.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작가는 새벽, 여러 항구를 돌면서 새벽에 항구에서 느낄 수 있는 풍경을 담았다.


[새벽, 항구]는 30센티미터 정도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판형의 책으로 책을 펼치면 넓은 바다의 웅장함에 빠져들 수 있다. 밤을 바다에서 보낸 배가 항구로 들어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면지에서 내용으로 이어진다. 바다, 항구,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줌인과 줌 아웃의 방식으로 펼쳐져 더욱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활어가 들어오고 경매가 이루어지는 새벽 시장의 모습은 언제 봐도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다. 리모델링이 되기 전 주문진 시장이나 대포항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져 그 순간으로 시간 여행도 해볼 수 있다.


[새벽, 항구]의 제목 사이의 쉼표는 밤에서 아침이 밝아오기까지 그 사이를 의미하기도 하고, 밤을 깜깜한 바다에서 조업하고 들어오는 배의 쉼, 그 사이 숨을 고르며 경매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바다에서 건져져 올라온 물고기들의 삶의 이야기 같기도 하다.


진하고 선명한 색감이 바다의 풍경을 더 생동감 있게 해준다. 그래서인지 면마다 글이 있긴 하지만 시선을 끌지 못했으며, 찾아보려고 해야 보였다. 글을 읽지 않아도 그림만 넘기면서 충분히 감상이 가능한 그림책이어서 잠시 숨 고르기를 하기 위한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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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빼고 다 있어!
샤를로트 폴레 지음, 이경혜 옮김 / 미세기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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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빼고 다 있어!

나만 빼고 다 있어!/샤를로트 폴레 글. 그림/이경혜 옮김/미세기


[나만 빼고 다 있어!]는 프랑스 작가 샤를로트 폴레의 첫 그림책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다 있어, 닥스훈트는! 나만 빼고.


이 첫 문장은 한 페이지가 아니라 여러 페이지에 걸쳐 나눠져 아이의 눈에 비친 골목의 전경이 펼쳐 그려지며 낙심한 아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자기 방에 인형도, 사진도, 전등도, 시계까지 갈색 닥스훈트 모양으로 꾸몄지만 정작 닥스훈트를 갖지 못한 아이의 아쉬움과 실망이 나타난다. 파리 시내의 풍경을 보면서도 아이는 그 속에 숨어 있는 상상의 닥스훈트를 보고 있을 정도이니 얼마나 닥스훈트에 빠져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나만 빼고 다 있어!]는 큰 판형의 책이면서 선과 그림이 단순하게 표현되어 있어 전시회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넓은 판형의 표지에는 책 속의 내용이 한껏 표현되어 있어 책의 내용을 추론해 볼 수 있는 재미도 함께 준다. 장면을 넓게 펼쳐 장식을 해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또한 [나만 빼고 다 있어!]는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에 관심을 가지며 나도 갖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는 아이의 모습을 나타낸 그림책이기도 하지만 사랑에 관한 그림책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다고 보는 사랑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마음이 향하고 내 마음을 듬뿍 준 대상에 대한 사랑이 참 사랑임을 강조하고 있다. 아이의 닥스훈트에 대한 사랑에 더해 아이를 향해 있는 사랑을 찾아보면 좋겠다.


"나만 빼고 다 있어!" 하는 말은 어린아이의 말만이 아니라 성인도 많이 쓰는 말이다. 이 아쉬움을 채우기 위해 물건으로 삶을 채웠지만, 채웠던 물건은 또 다른 물건에 의해 밀려나가고 하면서 채웠지만 채워지지 마음만이 남는다. 유행에 대해 우리는 어떤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할지 작가 샤를로트 폴레는 닥스훈트를 통해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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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치료사가 말하는 자폐, ADHD 부모상담서 - 자폐, ADHD에 축복이 되는 치유가이드북
이명은 지음 / 율도국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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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한 걸음씩 천천히

언어치료사가 말하는 자폐, ADHD 부모상담서/이명은 지음/신시온 그림/율도국2023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굿 닥터>처럼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이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로 장애에 대한 거리감이 많이 줄어든 건 사실이다. 나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친구, ADHD를 가진 친구를 현장에서 만나 내 세계로 그 아이들을 초대하기도 하고, 아이들의 세계 속에 다가가 보려고 애쓰고 있다. 만나서 소통이 어려울 때마다 내가 참 모르는 것이 많구나 느끼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방법을 찾다가 만난 책이 [언어치료사가 말하는 자폐, ADHD 부모상담서]이다.

작가 이명은은 언어치료사로 발달장애, 자폐스펙트럼 장애,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만난 경험을 토대로 유튜브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언어치료사가 말하는 자폐, ADHD 부모상담서]을 통해 부모뿐만 아니라 아이를 만나고 있는 초보 치료사와 보통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전하고자 했다.


우선 우리 아이가 어떤지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을 시작으로 하여, 아이들 특성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하고, 가정학습, 놀이학습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지 소개한다. 부모가 가장 많이 하는 고민에 대해 답하고, 언어치료사로서 부모에게 당부하고 싶은 내용을 담아 총 6장으로 나누어놓았다. 글로 만나기 힘들다면 책에 있는 큐알코드를 찍어 작가가 운영하는 유튜브로 연결하여 볼 수 있고 궁금한 점은 문의할 수 있으니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해 볼 수 있겠다.


[언어치료사가 말하는 자폐, ADHD 부모상담서]는 장애를 가진 아동을 키우는 부모에게 여유를 주고 있다.

보통의 아이를 키우는데도 필요한 경우 100번 이상의 반복을 한다면, 장애를 가진 아동에게는 1000번 이상의 반복과 칭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회성이 낮고 집중력이 낮은 장애 아동을 포기하기보다는 한 박자 여유로운 마음과 인내를 갖도록 해준다. 아이들과 노는 것을 힘들어하는 요즘 부모들에게 어떻게 놀면 좋을지는 머릿속으로 고민하기보다 직접 해봄으로써 아이에게 맞고 효과적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마중물이다. 이명은 작가가 직접 만난 아이와 어머니에 대한 인터뷰로 주변에 만나기 어려운 장애인 학부모 모델을 간접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듣고 아이를 키우는 마음도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여유로운 마음, 믿어주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부모로서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장애 아동 부모 교육서는 보통 어린 아기일 때부터 초등 저학년 수준까지 안내가 많다. 부모의 역할은 처음이라 그 이후에도 어려움을 겪고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부모들을 위한 안내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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