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항구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61
가원 지음 / 현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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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쉼

새벽, 항구/ 가원/현북스2023


[새벽, 항구]는 12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의 수상작이다. 작가 가원은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영국에서 어린이책을 위한 그림을 공부하고, SI 그림책 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하고 졸업작품으로 [새벽, 항구]를 발표했다고 한다.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작가는 새벽, 여러 항구를 돌면서 새벽에 항구에서 느낄 수 있는 풍경을 담았다.


[새벽, 항구]는 30센티미터 정도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판형의 책으로 책을 펼치면 넓은 바다의 웅장함에 빠져들 수 있다. 밤을 바다에서 보낸 배가 항구로 들어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면지에서 내용으로 이어진다. 바다, 항구,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줌인과 줌 아웃의 방식으로 펼쳐져 더욱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활어가 들어오고 경매가 이루어지는 새벽 시장의 모습은 언제 봐도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다. 리모델링이 되기 전 주문진 시장이나 대포항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져 그 순간으로 시간 여행도 해볼 수 있다.


[새벽, 항구]의 제목 사이의 쉼표는 밤에서 아침이 밝아오기까지 그 사이를 의미하기도 하고, 밤을 깜깜한 바다에서 조업하고 들어오는 배의 쉼, 그 사이 숨을 고르며 경매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바다에서 건져져 올라온 물고기들의 삶의 이야기 같기도 하다.


진하고 선명한 색감이 바다의 풍경을 더 생동감 있게 해준다. 그래서인지 면마다 글이 있긴 하지만 시선을 끌지 못했으며, 찾아보려고 해야 보였다. 글을 읽지 않아도 그림만 넘기면서 충분히 감상이 가능한 그림책이어서 잠시 숨 고르기를 하기 위한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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