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나무 아래 오두막 국민서관 그림동화 288
셀린 클레르 지음, 아니크 마송 그림, 이세진 옮김 / 국민서관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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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너희 오두막이야?

체리나무 아래 오두막/ 셀린 클레르 글 /아니카 마송 그림/이세진 옮김/국민서관2024


겨울에 국민서관에서 초록 잎과 빨간 열매가 가득해 시원하고 싱그러운 느낌이 가득한 [체리나무 아래 오두막]이 나왔다. 글 작가인 셀린 클레르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교사를 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눈싸움을 즐기기도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현재는 작가를 하고 있다. 그림 작가 아니크 마송은 벨기에 생뤼크 예술 학교에서 일러스트 공부를 했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도 일하다 현재는 그림책에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고 있다.


[체리나무 아래 오두막]은 여름 방학마다 할머니 댁에 오는 사촌 미아와 파블로가 할머니 댁 정원에 오두막을 짓기로 하고 이불과 가방 가득 보물을 들고 체리나무 아래 둘만을 위한 집을 짓기로 한다. 바닥에 돌을 고르고 이불로 오두막을 멋지게 꾸몄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손님인 개미와 닭, 고양이가 몰려온다. 둘은 생각지도 못한 손님을 막느라 점점 울타리를 치는데 할머니가 간식을 가지고 오자 만든 오두막을 자랑한다. 과연 할머니는 오두막이 멋지다고 할까?


"저리 가, 여기는 우리 오두막이란 말이야!"


미아와 파블로가 자기들이 지은 오두막에 들어오려는 동물들을 막으면서 외친 말이다. 오두막을 지은 건 둘이 맞지만 오두막 이전에 그곳을 터전으로 살던 건 누구인가? 아이들이 외친 말은 아이들에게 직접 들리지 않겠지만 거기에 먼저 살고 있던 동물들이 외치는 말일 것이다. 놀이터에서 여긴 우리 동네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이것까지 느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영원한 내 땅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이전에 살았던 누군가의 땅을 빌려 살고 있고, 우리 이후 세대가 살 땅을 빌려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끔 했다. 작가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집 짓기 놀이로 여름방학의 즐거운 추억에 함께의 의미를 무겁지 않게 실었다.


이 책의 첫 페이지에서 "사촌 사이인 두 친구"라는 표현이 나온다.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는 알겠으나 '사촌 사이인 둘'이라는 표현이 어떨까 싶다. 겨울의 무채색 속에 생기 넘치는 색과 환한 아이들의 모습을 반갑게 만날 수 있는 [체리나무 아래 오두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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