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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버스를 타고 ㅣ 빨간 벽돌 유치원 5
김영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2월
평점 :
보자, 보자, 어디 보자
유치원 버스를 타고/김영진 / 길벗어린이2025
김영진 작가의 <김영진 그림책 시리즈>,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에 이어 <빨간 벽돌 유치원 시리즈>의 5번째 이야기 [유치원 버스를 타고]가 길벗어린이에서 나왔다. 김영진 작가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도 생활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림책을 만들고, 그 안에 숨은 그림 찾기처럼 작은 캐릭터가 숨어 있어 아이들도 좋아해 많이 읽었던 그림책이다.
[유치원 버스를 타고]는 어린 유치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그림책이라 버스를 타고 통학하는 아이들이 버스 안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양 봉봉이의 이야기다. 양봉봉이는 캐릭터 소개에 사색을 즐기며 영화감독을 꿈꾸는 아이다. 아이는 늘 버스에서 상상을 하며 마지막까지 있어 오골 선생님이 데리고 내려온다. 오골 선생님은 봉봉이가 마지막까지 안 내리고 있어 걱정하는 마음에 더해 무슨 생각을 골똘히 하고 있었는지 묻는다.
"보자, 보자, 어디 보자. ~"
오골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하는 말은 너희들은 어떤 마음인지 묻기 위한 자리를 깔아주는 말이다. 봉봉이의 이야기를 듣고 오골 선생님은 친구들에게 봉봉이의 이야기를 확장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친구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더해 가는 이야기다.
늘 뭔가 생각에 빠진 봉봉이는 개인적인 특징이기도 하지만, 그러다 보니 친구들과 잘 못 어울리는 캐릭터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자기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는 선생님과 친구들 덕에 봉봉이는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무엇인지 느끼고 어울릴 수 있는 계기를 갖는다.
이 책은 아이들이 자기 이야기를 만들어가다 보니 앞뒤기 안 맞는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는 아이들 세상에서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아이들의 공감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우리 아이들이랑도 잠자리에 누워서, 또는 여행을 가면서 이야기를 붙여 가기를 했다. 그럼 자기가 지어낸 이야기를 하면서 얼마나 웃으며 신나했었나 하는 추억이 떠오른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와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와 어른이 있다면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희망이 될 것이다. 우리 어른에게는 아이들에게 이런 기회를 자주 주어야지 하는 마음을, 아이에게는 나도 이야기 꾸미기에 참여해 보고 싶다는 마음을 일으킬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