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이라 무작정 집어들었다. 책도 156페이지 정도의 얇은 두께라 회사에서 시간있을 때마다 읽으면 하루만에 완독할 수 있을 것 같아서 3월의 마지막날 읽어보았다. 
인사말부터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나의 마음을 확 사로잡았다. 
책의 시점에서 시작된 여행의 책은 탁 트인 활주로와 시간만 있다면 여행을 시켜주겠다면서 나를 꼬시기 시작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장소와 시간만을 필요로 하는 여행. 
조용한 사무실에서 한적한 시간에 나는 여행의 책과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명상을 통해 공기, 흙, 불, 물의 세계로 떠나게 되는 여행.
이 책을 읽으면서 왠지 모르게 타나토노트가 떠올랐다. 
명상을 통해 여행하는 것이 그 책의 영계탐사단과 비슷해서일까? 
비록 그 책의 끝까지 읽진 못했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다시 한번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기의 세계를 여행하면서 푸른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면서 폭신해보이는 구름에 나의 발을 담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흙의 세계를 여행하면서 나만의 집을 갖고싶다는 욕심이 생겨났다.
붉의 세계를 여행할 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터에서 내가 살고 있구나... 매일매일 나는 치열한 전투를 벌이면서 하루하루 살고 있단 생각이 들면서 왠지 모르게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갈망에 몸서리쳤다.
물의 세계를 여행할 때는 나의 인연에 관해 생각해보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4원소의 세계를 여행시켜준 여행의 책에 깊은 감사를 보내는 바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홉번째 집 두번째 대문 - 제1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임영태 지음 / 뿔(웅진)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과 봄 느낌이 물씬나는 표지만으로도 왠지모르게 서정적이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마구 풀어놓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를 빤히 보고 있으면 인적이 드문 시골의 골목들이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 그려지고 메마른 나의 마음을 봄비로 살포시 적셔줄 것 같은 기대가 되는 책이었다.

1억원 고료의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인 이 책은 대필 작가인 한 남자가 주인공으로 그의 무료한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죽은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 자신의 글이 아닌 남의 글을 대신 써주는 대필 작가로 살아가는 답답함과 특별할 것 없는 지루한 일상 등 한 남자의 평범하지만 평범하다고는 할 수 없는 삶의 모습이 지루하지 않게 잘 전해지는 책이었다. 
너무나 무료하고 단순한 일상의 모습들이라 점점 지루해질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과거의 생활들과 종종 등장하는 죽은자까지... 단순한 전개가 아니어서 지루하지 않게 남자의 삶 속으로 빠져들수 있었다. 
골목들의 섬세한 묘사와 내가 자주 가는 곳의 지명들까지 나와서 신기해 하면서 또한 남자의 외로움에 같이 동화된 나를 느끼면서 그리고 주인공과 함께 왜 아홉 번째 집 두번째 대문이라고 적었을까 의문을 가지면서 읽어나갔다.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만 죽은 자를 볼 수 있는 남자. 죽은 자를 따라가보기도 하고 그들과 대화도 하면서 실제로 이 남자는 죽은자가 아닐까하는 착각까지 들정도였다. 죽은 아내는 갑자기 나타나 남자에게 밥을 해주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그렇게 또 사라진다. 죽은 자와 산자의 모호함. 죽음은 어쩌면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른다. 아침에 해가 떠오르고 지듯이 그냥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여야하는 그러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덮고난 후,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 목적없는 여행을 떠나보고싶은 마음이 너무나 간절해졌다. 꽉찬 일정으로 가득찬 여행이 아닌 아무 계획없이 발길 닿는대로 떠나는 여행. 언제쯤이면 떠나볼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너무나 이쁜 분홍색 양장으로 된 달팽이 식당. 
제목만 들으면 이상하게도 영화 카모메 식당이 생각나고 드라마 파스타의 먹음직스런 알리올리오도 생각난다. 
느릿느릿하지만 최선을 다해 조금씩 앞으로 나가는 달팽이. 
달팽이 식당의 이름은 어디에서 따온 것일까? 내가 짐작한게 맞는 건가? 
그리고 이 식당은 어떤 메뉴들로 손님을 끄는 식당일까? 궁금해하며 읽어보았다.

링고와 함께 동거중이던 애인이 모든 가제도구와 함께 자취를 감춘다. 
그녀에게 유일하게 남겨진 것은 할머니의 유품인 겨된장 항아리 하나. 
그렇게 홀로 남겨진 링고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목소리도 잃어버린다.
마지막 희망을 안고 찾아간 고향에서 자그마한 식당을 하나 차리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된다.

가졌던 모든 것을 잃어버렸지만 겨된장 항아리 하나는 건졌으니 다행이다라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링고. 
식당의 모든 것을 링고의 손으로 직접 디자인하면서 소박한 식당을 열게된다. 
테이블을 하나만 놓아서 하루에 한 팀만 받고 모든 정성을 다해 식당을 찾아온 손님들을 위해 그들을 생각하며 요리하는 링고. 
오로지 나만을 위해 만들어주는 요리는 얼마나 맛있을까? 
상상해보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나도 모르게 행복한 기분이 가득 생긴다.
요리 하나에 최선을 다하고 사랑을 듬뿍 담아서 만들어서인지 링고의 달팽이 식당에는 조그마한 기적들이 일어나게 되는데...
주위에 달팽이 식당이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그 식당에 가서 달팽이 식당과 같은 사랑과 기적을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데렐라
에릭 라인하르트 지음, 이혜정 옮김 / 아고라 / 201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내에 처음으로 발간되는 프랑스 소설가 에릭 라인하르트의 작품으로 616p의 다소 묵직한 분량과 빽빽한 글씨들로인해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조금 부담감을 느꼈다. 처음에는 줄바꿈도 없이 진행되는 내용과 구별되지 않는 등장인물들 때문에 한장 한장 읽어나가는 게 너무 어려웠는데 중반부를 넘어서면서부터는 제법 속도가 붙어 지루하지 않게 읽어나갔다.  

이 책에는 4명의 남자가 등장한다. 각각의 남자가 주인공으로 전개되는 4개의 단편이 마구 뒤섞여 있는 느낌을 주면서 진행되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하나의 큰 틀로 이어진다. 저자의 이름을 그대로 딴 에릭 라인하르트가 등장하고 3명의 남자 로랑 달, 파트리크 네프텔, 티에리 트로켈이 등장한다. 이들은 친분관계가 없는 서로 만난 적도 없는 인물들로 에릭 라인하르트는 가을을 좋아하고 중산층을 모델로 소설을 쓰는 소설가, 로랑 달은 증권 브로커였지만 모든 것을 뒤로하고 우연히 만난 여성을 찾아 떠나고, 파트리크 네프텔은 방 안에 틀어박혀 지내다 테러를 감행하게 되고, 티에리 트로켈은 섹스에 너무나 집착하는 인물이다. 읽다보면 얽혀 있는 조연 몇 명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것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신데렐라를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게 남은 것은 파트리크 네프텔의 어린시절 이야기이다. 그의 아버지를 축으로 일어나는 일상들을 보여주는데 더 높은 사회적 위치에 올라가고자 노력하는 아버지의 모습과 계급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 등 우리들의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아버지를 이해 못하는 네프텔로 인해 가족들 앞에서 자살을 선택하는 그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방 안에 틀어박혀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책에서 즐거움만 얻으려는 나에게 사실 이 책은 많이 어려웠다.
프랑스 소설이어서 가치관도 많이 다르고 중산층에 관한 이야기어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세상은 꿈꾸고 노력하면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사실을 그렇지가 않다는 게 이 책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현실이다.
신데렐라처럼 꿈꾸어도 이룰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의 모습.   
우리가 꿈꾸고 노력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날은 과연 올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고] 벽장 속의 아이
오틸리 바이 지음, 진민정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7년 4월
평점 :
판매완료


아동학대의 심각성과 무관심의 위험성에 대해서 절실히 느낄 수 있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