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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
김별아 지음, 오환 사진 / 좋은생각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미실>>의 작가 김별아 님의 에세이집이다.
북 에세이, 시 감상문과 함께 자동차 사진기자인 오환 님의 사진작품들이 실려 있다.
서울 낙산의 모습을 담은 여러 사진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작가의 글과 함께 낙산의 풍경이 아닌 그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담겨있어 에세이와 사진집 2권의 책을 함께 읽는 기분이었다.
솔직히 작가 김별아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고 그녀의 작품 또한 접해본 적이 없기에 그녀의 에세이가 그리 특별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저 작가로서의 많은 고충과 아이를 둔 엄마로서의 고민 등 한 사람이 살아온 인생에 대해서 간략하게 들은 것 같은 느낌이 들 뿐이었다. 그래서 그녀의 대표작인 <미실>이라도 읽어 나중에라도 그녀의 글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다.
여행에세이를 좋아해서 많은 에세이들을 보았지만, 이런 느낌의 에세이는 처음이라 조금은 생소했다.
책과 시 감상문같은 느낌의 에세이집이어서 솔직히 작가와 같이 공감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앞부분의 북 에세이는 작가가 이야기하는 책을 읽어보지 않아 공감하기가 어려웠지만,
뒷부분의 시 감상문은 작가의 글 뒤에 시가 나와있어서 조금은 함께 공감할 수 있었다.
삶은 어제에 있는 것도 내일에 있는 것도 아닌, 바로 오늘에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과거에 붙매이고 미래에 저당 잡혀서는 언제고 온전히 살지 못하리라는 진실을.
바로, 지금, 여기서 살아라! p.17
에세이집의 가장 첫번째 소제목인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 적혀있는 글이다.
항상 과거를 돌아보며 후회하고, 미래만 향해서 살아가느라 현재를 직시하지 못하고 즐기지 못할 때가 많은데
이 글을 읽고 내가 어제와 내일이 아닌 오늘의 삶을 살고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바로 지금 여기서 행복하기> 중에서 비 오는 날 이라는 김수열 님의 시가 있는데,
시에 짱나, 졸라처럼 신세대 언어가 있어서 놀랍기도 하고 피식 웃음이 나왔다.
학창시절 무겁고 어려운 시들만 접해 시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이 있는데 이렇게 유쾌하고 편한 시를 만나게되어 너무나 반가웠다.
작가의 여러 감상문들을 보면서 작가가 이야기한 책을 읽고 작가가 느낀 것을 나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몇 편의 시들을 접하면서 시가 그렇게 어렵고 난해한 것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책을 계기로 소설만 읽는 편독에서 벗어나 다양한 글들을 접해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