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보통 열차 - 청춘의 터널, 그 끝자락을 달리다
오지은 글.사진 / 북노마드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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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의 마녀라 불리는 오지은이 홋카이도 열차 여행을 하면서 무수히 많은 고민들을 한다. 
청춘의 쓴 맛을 느끼게 하는 이 여행기는  그녀가 스물 아홉살. 
이십대 막바지에 타국에서 홀로 고민의 시간을 갖고자 떠난 오지은의 청춘 이야기이다.

홋카이도는 남한과 비슷한 크기로 꽤 큰 섬이다. 
이 큰 섬을 9일간 열차로 여자 혼자 여행을 한다.
20대 초반에 홋카이도에서 일 년 지내본 적이 있는 그녀기에 언어소통의 불편함이 없어서인지 홀로하는 여행임에도 크나큰 어려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청춘 18 티켓과 플렉시블 4일권으로 저렴한 열차 티켓들을 적절히 조합하여 교통비를 절약하며, 
화려한 호텔이 아닌 유스호텔에 묵는 그녀의 소박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 

최종 목적지가 없는 여행이기에, 빠른 특급 열차가 아닌, 주위의 경치를 감상하면서 나홀로 사색에 잠길 수 있는 보통열차를 타고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녀 자신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열차여행의 묘미인 에키벤의 맛 품평도 하고, 인기있는 먹거리들을 찾아다니고, 앨범을 내고 바쁜 시기에 시간을 일부러 내어 일본 홋카이도로 열차여행을 왔는지 그녀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홋카이도의 여행기라기 보다는 열차 안에서의 그녀의 고민이야기가 가득한 책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그녀도 이렇게나 많은 고민을 안고 있구나...
사람은 누구나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구나 하고 느꼈다.
이십대의 마지막 여름에 그녀가 열차 안에서 내린 결론보다 그녀가 결론을 내리기까지의 무수히 많은 고민의 시간들이 그녀를 조금이나마 성숙하게 변화시켰을 것이다.

홋카이도 열차여행은 나의 원대한 계획 중 하나이다.
이것을 내년이나 그 후년에 하기위해 계획중인데 나도 이 여행을 통해 청춘의 터널의 끝자락에서 고민들을 훌훌 털고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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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칭 파이어 헝거 게임 시리즈 2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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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헝거 게임 시리즈 1탄에서 전례없이 12번 구역의 조공인 두 명인 캣니스와 피타가 모두 살아남게 되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났었다. 
그래서 헝거게임이 3부작 시리즈인데 게임이 1탄에 모두 끝나버려서 어떻게 2,3탄의 이야기를 끌어나갈까 걱정 아닌 걱정을 했었는데, 왠걸 75주년 특집게임을 개최하여  게임의 조공인을 살아남은 우승자 중에서 뽑게 되는 특집 게임(캣니스를 죽이려고 참 치사하게 나오는 캐피톨)을 넣어 이번에는 과연 누가 살아남게 될까 마음 졸이면서 안타까운 게임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1탄에서는 헝거 게임 자체의 이야기 속에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이 주인 반면, 2탄에서는 조금씩 캐피톨 정부의 악랄한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하며 캐피톨의 독재 속에서 갖은 억압을 받으며 웅크렸던 여러 구역의 사람들이 서서히 반란을 일으키게 된다. 캐피톨을 속여 아름다운 로맨스 커플의 모습을 보여주며 살아남은 캣니스와 피타에게 조금씩 압박이 가해지기 시작한다. 전작보다 더 악조건의 경기장 모습을 통해 더 잔인한 캐피톨의 모습을 보여주며, 서로를 살리고자 하는 둘의 안타까운 모습들이 이야기 속에 가득하여 결국엔 누가 신의 도움을 받아 살아남게 될지 추측하며 읽다보니 어느 순간 캣칭 파이어도 다 읽어버렸다.
마지막 모킹제이에서는 본격적으로 대치되는 캐피톨과 반란군의 모습과 캣니스, 피타, 게일의 삼각관계가 재미있게 그려질 듯 하다. 제발 하루 빨리 마지막 이야기가 번역되어 나왔으면... (캣칭 파이어 기다리다가 목 빠질 뻔 했다. 이번에는 소리 소문없이 떡하니 출판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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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손하's 소소한 도쿄 - ソナ‘s 細-しい東京
윤손하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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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한 이미지로 나의 기억 속에 콕 박혀 있는 윤손하가 도쿄 생활 10년차를 맞아 도쿄에서의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었다고 해서 사실 그녀의 열렬한 팬이 아님에도 일본에서의 그녀는 어떤 모습으로 지낼까 궁금하여 너무 읽고싶었다.

일본어 한 마디도 할 줄 모르고 무작정 일본으로 진출한 소나.
대본을 통째로 외워서 일본 활동을 했다는 그녀의 의지가 정말 대단하다.
그녀만의 일본어 공부법도 소개해주고,
일본 연예계 속에서 한국인이기에 겪어야 했던 여러 에피소드들도 유쾌하게 담겨있다.
그녀가 도쿄에서 지내면서 느낀 일본인과 한국인의 차이점을 도쿄 이야기 중간마다 조금씩 이야기해주어서
가까운 나라인데도 이렇게 문화와 생각이 틀리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살고 있는 동네 에비스부터 도쿄의 여러 동네를 소개하고 그녀의 단골집이나 맛집 등을 소개한다.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아서 여러 소품을 파는 가게들도 많이 나오고,
특히 그녀가 직접 인테리어한 집의 내부가 너무나 예뻐서 역시 예술적인 감각도 남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보기 전 도쿄는 서울과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한번도 도쿄를 여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었는데
윤손하가 소개하는 도쿄의 구석구석은 너무나 아기자기하고 예쁘고, 맛난 것들이 가득해서
나도 도쿄로 날아가 구석구석 모두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였다.

일본에서는 한국에서의 청순가련 이미지와 다르게 솔직하고 예능의 끼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그녀가 한국에서도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한국과 일본의 연예계가 다르기에 가능한 것이겠지만, 한국에서도 많은 활동을 하는 그녀가 되길... 그리고 한 남자의 아내로서 시우의 엄마로서도 그 역할에 충실한 여자 윤손하가 되길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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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뿐사뿐 교토 살랑살랑 고베 소곤소곤 나라 - 세 도시를 즐기는 오감만족 13가지 코스
비사감 지음, 소년장사 사진 / 마호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책의 제목부터 나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린 이 책은 일본의 세 도시를 즐긴 두 여자의 여행에세이다.
교토, 고베, 나라는 간사이 지방의 3도시로, 대표적으로 오사카가 있지만, 비사감과 소년장사는 대도시 오사카는 그냥 스쳐가기만 하고 교토, 고베, 나라를 겨울과 봄 두 차례에 걸쳐 여행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교토는 조심스럽게 사뿐사뿐
고베는 설레임 가득안고 살랑살랑
나라는 고요하게 소곤소곤
두 저자가 느낀 세 도시의 느낌을 잘 전해주는 듯한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든다.
 
저자가 둘이기에 둘이 번갈아가면서 자신이 느낀 여행의 느낌들을 들려준다.
같이 동반하여 여행해도 대부분 어느 사람이 썼는지 모르게 그냥 적어놓는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이니셜로 어떤 저자가 썼는지 구별해놔서 비사감은 이렇게 느꼈구나... 소년장사는 다르게 느꼈네... 하고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여행 내내 커피를 좋아하는지 카페는 빠지지 않고 등장해서 덩달아 나까지도 버터 블랜드 커피를 마시러 고베에 꼭 가보고 싶게 만들었다. 
그리고 여행 코스를 상세하게 적어놓은 것도 마음에 든다. 버스로 몇 정거장. 도보로 몇 분 이렇게 적혀 있어서 저자들이 간 코스 그대로 여행 계획을 짜도 될 정도로 자세히 적혀있다. 그리고 여행 경비내역도 적혀 있어 여행 경비를 대략적으로 준비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처음 일본여행을 계획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정확한 지도도 없어서 불친절한 책이겠지만, 이 세도시를 다녀온 적이 있고 카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감성적인 글들도 많고, 여행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두 여자의 여행을 함께 느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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