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영국이 배경이지만 현실의 한국에서도 소녀와 노인이 이웃으로 만나 산책하고 책과 문화에 대해
얘기하는건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이민자라면! 일상적으로 느끼는 차별에 대해 당당히 목소리를
내는건 어른이 된 사람도 어렵다. 그러한 어려운
일을 그저 일상스럽게 표현했다는 것에 놀라울 따름이다.
소녀의 작은 목소리가 주체적이고 지성적인 깊은 목소리로 변할 때 노인은 죽음 속에 있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 읽었고 노인은 무슨 책인지 또다시 질문을 던진다



아, 안녕. 그가 말할 것이다.
그가 그녀의 손에 들린 책을 볼 것이다.
뭘 읽고 있니? 그가 말할 것이다.
엘리자베스가 책을 들어 보여 줄 것이다.
『멋진 신세계예요. 그녀가 말할 것이다.
- 아, 그 케케묵은 거. 그가 말할 것이다.
 제게는 새로워요. 그녀가 말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책을 읽는다면 읽는 내내 불편할 것이다. 정말로 아무것도 없는 저 거미줄 이슬방울조차도 자신 손에 떨어지지 않는 빈곤한 삶. 그 속의 엄마와 자식 아기가 있다. 처절하고 배고픈 생활 아무리 노력해도 아기에게 젖을 줄 가슴은 채워지지 않는다. 그 비루한 생활 속 시대적 역사적 아픔이 거대하게 그녀의 몸은 옭아메고 숨쉴 틈조차 없이 끝내는 죽음만이 자비로와 보인다.
그녀들의 부름이 아직도 내 기억에 생생하고 마치 그녀와 같이 울었던적 있을까 생각되는 밤이다


 거미줄에서 빛나는 저 이슬방울들이 참으로 약이 되었으면 하면서, 그는 조심히 거미줄을 잡아당겼다. 팔은 맥을 잃고, 그뿐만 아니라 자꾸만 떨리어 거미줄을 잡을 수도 없지만바자만 흔들리고, 따라서 이슬방울이 후두두 떨어진다. 그는손으로 떨어져 내려오는 이슬방울을 받으려고 했다. 그러나한 방울도 그의 손에는 떨어지지 않았다.
"에이, 비 빌어먹을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 - 정신질환자의 가족으로 산다는 것, 그 혼돈의 연대기
론 파워스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는 유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이고 성실한 남편이자 다정한 두 아들의 아빠였다. 지금은 아들
한 명은 가슴에 묻고 다른 한 명의 아들의 삶을 단단히 지탱시키는 정신질환자의 대표 가족이다. 그에게
이 책을 쓰기가 아주 힘든 여정이었음을 책을 다 읽고 깊은 한숨에 느껴졌다. 여기엔 내자식이 아직은 정신건강이 온전하기에 나온 안도감도 있었다. 정신질환자의 믿기지 않는 현실과 나태한 정부에 대한 원망, 전혀 과학적이지 못한 정신의학계, 탐욕만 남은 제약회사 모든 것이 비정신질환자들이 가진 편견과 혐오에서 출발되었다고 생각된다. 그에게 소중한 아들이 정신질환자가 되고 자살까지하게 되는 그 시간들이 그저 평범한 가정에서 출발해 짧은 시간에 이뤄진 것을 보면
정신병이 얼마나 치료되기 힘든 병인지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병인지 알게 되었다. 분명 국가가 강제로개입할 책임이 있다 생각되며 그들 역시 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인격체로 보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현대에서 살아남으려면 얼마나 많은 능력이 필요한가 그 능력이 없거나 부족하다면? 그 부족함을 채울 약물이나 알코올 은 이미 도시 거리에 널린지 오래인데 어떻게 인간답게 살 수 있을까 정신병에 대한 무지한 두려움을 깨치고 싶다면 꼭 읽기 바란다. 또한 자식의 병이 필연적으로 부모의 잘못된 양육 환경때문이라 생각하는 이들도 꼭 보기 바란다. 그들도 우리랑 다르지 않았다.

가장 충격적이고도 구원 같은 꿈에서는 어린아이인 케빈이 차에치어 죽고, 나는 꿈속에서 충격과 비통함을 실제로 케빈이 죽었을 때 만큼 강렬하게 느낀다. 그러다가 아너리가 아기를 하나 더 낳는데, 그아기가 케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로운 소설이다. 한 곳에 묶인 주인공 한명이 아니고 각각의 장소마다 인물이 다르고 이야기가 다르다
처음에는 두서 없이 흩어진 이야기 같다가 중반으로 가면서 이 소설의 제목이 확연히 나타난다. 세상은 늘 새롭지만 어디든 인간은 있고 이야기는 새롭게 시작된다
. 세계화 지구화 이런 얘기가 문학에서는 어떻게
표현되고 그 큰 범위안에서도 문화 나 정서는 다 특이하게 다르게 나온다는걸. 우린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작가와 세계를 방랑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이들 파는 나라 - 한국의 국제입양 실태에 관한 보고서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42
전홍기혜.이경은.제인 정 트렌카 지음 / 오월의봄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다. 국제입양이라는 제도를 만들고 수 많은 변칙과 불법을 묵인하는 뻔뻔한 단체는 바로 국가다. 국가는 출생률을 높인다고 여성의 자궁지도를 만들고도 이 땅에서 태어난 생명을 외면한 채 고아 아닌 고아들을 수출하고 수출된 아기들의 울음소리 또한 듣지 않았다. 추방된 옛 주권자의 자살도 책임지지 못 하는 그런 국가다. 최소한의 인권 차원에서의 국가적 배려는 아니라도 인간답게 살 기회나 다시 돌아올 권리는 왜 보장하지 않았나? 그가 누구이며 누구의 자식인지 알아야 자아든 정체성이든 자존감이든 얘기할 수 있는거 아닌가 이 책은 미혼모를 만든 정자제공자든 보건복지부 책임자든 같은 사회 시민으로서 우리 나라에서 태어난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아동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법률적 제도적 완비를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출생률 높이려고 하지말고 태어난 아이나 국가가 책임지고 건강한 시민으로 양육하는 건 어떤가

 Q: 누군가를 완전히 낯선 곳으로 데리고 가서 그를 자신이 아닌 사람이 되도록 훈련시키는 상황을 무엇이라고 부릅니까?

A1:사람이 성인인 경우, 그것은 ‘전체주의 국가의 재교육 캠프‘입니다.
 A2: 그 사람이 아동인 경우, 그것은 ‘위대한 나라로의 국제입양을 통한 교육의 기회‘라고 이야기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