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영국이 배경이지만 현실의 한국에서도 소녀와 노인이 이웃으로 만나 산책하고 책과 문화에 대해
얘기하는건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이민자라면! 일상적으로 느끼는 차별에 대해 당당히 목소리를
내는건 어른이 된 사람도 어렵다. 그러한 어려운
일을 그저 일상스럽게 표현했다는 것에 놀라울 따름이다.
소녀의 작은 목소리가 주체적이고 지성적인 깊은 목소리로 변할 때 노인은 죽음 속에 있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 읽었고 노인은 무슨 책인지 또다시 질문을 던진다

아, 안녕. 그가 말할 것이다. 그가 그녀의 손에 들린 책을 볼 것이다. 뭘 읽고 있니? 그가 말할 것이다. 엘리자베스가 책을 들어 보여 줄 것이다. 『멋진 신세계예요. 그녀가 말할 것이다. - 아, 그 케케묵은 거. 그가 말할 것이다. 제게는 새로워요. 그녀가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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