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랑 논다 - 서툰 어른들이 발견한 혼자 노는 즐거움
김별 외 지음, 김화연 그림 / 뜨인돌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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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심플하면서, 지저분하지 않으며, 뭔가 책 제목과도 잘 어울리는 느낌이 난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과 부주제를 보는 순간, 내 마음을 쿵하게 만들었고, 내 눈을 사로잡았으며,

내 머릿속에서는 '어, 읽어보고 싶다', '이건 내 이야기다'. '내가 찾던 책이야'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읽게 된 도서다.


혼밥, 혼술이라는 단어를 아는가. 아마,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 빼고는 웬만한 어르신들도, 부모님들조차 아는 말일것이다.

왜냐하면, 뉴스며, 인터넷이며, 신문에도 이제는 흔하게 쓰이며, 꽤 종종 볼 수 있는 신조어이기 때문이다.

신조어가 생긴지는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다. 옛날만 하더라도, 혼자서 무언가를 하거나, 어디를 가거나, 음식점에 가서 먹거나 하는것이

불편하며, 잘 하지 않는 행동이었고, 주변 모르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눈총을 견뎌야했고, 받아야 했던 설움이 존재했었다.

그럴정도로 혼자인것은 낯선 행동이었으며, 친구가 없는, 외로운 사람으로 만들곤 했다.


하지만 세상이 빨라지고, 달라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신조어가 탄생한것처럼 이제는 혼자가 편하고, 혼자인 것을 즐기며,

혼자인게 좋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더이상 혼자서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을 이상하게 쳐다보거나, 생각하는 것들이 조금씩 얉아지고,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혼자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개인적인 가게들도 생겨나는 추세고 말이다.


나는 나랑 논다 라는 제목의 이 책은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이 없이, 오로지 나와 나, 자신과 자신이 노는것을 담아낸 책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혼자 노는 즐거움을 담아낸, 집순이, 집돌이를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집순이, 집돌이들도 외출을 하지 않았을 뿐, 집에서 혼자서 즐겁게 놀지 않는가.


혼자가 좋고, 편하며, 혼자인것을 즐기는 어른들을 위한, 어른이 아니어도 그런 사람들을 위한 

혼자인게 더이상은 심심하지 않고, 무료하지 않은 놀이 지도를 꾸욱 눌러적어낸 책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으며, 재미는 덤이고, 깨달음과 배움도 같이 준다.


혼자 노는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그게 뭐가 재밌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꼭 주변에 있다.

왜 그런 생각과 질문을 하는지 유심히 관찰해 본 결과 이런 말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혼자서 놀줄을 모르고, 혼자서 노는 법도 모르고, 혼자인 것을 싫어하며, 그리고 꼭 주변에 한 두명의 친구나 아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이런 친구나, 사람에게 백날 떠들어봐야 소용이 없다. 소 귀에 경읽기 수준이다.

그러니 차라리 이 책을 권하거나, 추천을 해주는편이 좋다.


 

 

책의 저자는 3명이다. 공통점은 여성분들이라는 것,

그리고 혼자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마음과 혼자가 편하며, 혼자서 무언가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어른이라는 점.

마지막으로 책의 주제이자, 핵심인 놀이 지도를 제대로 알려주고, 가르쳐주신다는 것.


다른 점이 있다면, 각자의 역할이나, 위치가 다르다는 것뿐.

별이라는 작가는 프리랜서이시고, 린이라는 작가는 주부시면서 대학원에 다니시고 있는 맘튜던트시며

민영이라는 작가분은 직장인이시다.

서로의 일이 다르다보니 혼자 노는 방법이 참 다양하고, 색다르며, 재미도 있고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조언이나 명언과도 같은 말을 남기시는데 다 뼈와 살이 될꺼라 생각이 들정도다.



 

 

프리랜서 별이 작가님의 이야기로 첫 스타트를 끊는다.

한 분씩 차례대로 나열식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글만 적혀져있는게 아니라, 위의 사진처럼 그림도 같이 그려져있다.

 각각의 주제나, 스토리에 맞춰서 그림이 모두 그려져 있다.

그림과 함께 글을 읽으면서 몰입이나, 집중이 더 잘되고, 그림에 시선이 가고,

뭔가 더 인상적이게 느껴지며, 그때 당시의 기분이나, 분위기를 떠올릴 수 있어서 좋다.


제목을 참 찰떡처럼 잘 지으신것 같다. 문방구 쇼퍼홀릭이라.

요즘 어린학생들은 모르겠지만,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문방구는 집집마다 주변에 있었거나,

아니면 꼭 학교 근처에 있었다. 꽤 많이 볼 수 있었다. 물론, 지금도 있다.

하지만 옛날만 하더라도, 꽤 많았었고, 지금은 많이 없어진 상태다.

이걸 보면서 어릴 적 추억도 새록새록 떠올려지면서,

집 근처에 있던 문방구가 있었는데 더이상 운영이 힘들어져서 없어졌다.

내 학교시절의 추억이 담긴 곳이라서 참 아쉬우면서, 안타까웠다.


문방구는 거의 요술상자처럼 없는게 없었다. 군것질부터, 주전부리 학교에 필요한 각종 필기도구,

노트, 학용품, 거기에 복사와 인쇄도 해주시기도 했었다.

없는게 없었으며, 안해주시는게 없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나도 저자처럼 쇼핑을 자주 했었다.

매일같이 학교 가기 전에, 학교 끝나고 나서 자주 들렸던 기억이 난다.

문방구만큼 재밌으면서, 시간가는 줄 몰랐던 장소도 드물었는데 오랜만에 책을 통해

읽게되니, 공감도 가고, 저자의 생각이나 행동에 동질감도 생기며

혼자 놀기에는 안성맞춤 장소이다.



 

3명의 여성 저자분들이 알려주는 혼자 놀기의 방법과 노하우, 전수들을 통해

추억도 소환되고, 추억 여행도 하며, 오랜만에 어린시절로 돌아간것같은 기분이 들면서 재밌으면서, 뭔가 마음이 어려지게 만든다.

실제로 저자분들이 다 겪었던, 경험들이자, 추억들이라서 그런지 이질감이나 어색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각각의 스토리마다 툭하고 던지는 듯한 명언과도 같은 조언이나, 팁들이 하나같이 와닿으면서

나 스스로를 돌이켜보게 만들기도 하며, 새로운 사실들을 얻어가기도 하고, 깨달음도 같이 배워가게 한다.


매일 새로우면서, 색다르고, 별나면서 독특한 일상이 지속됐으면 하는 바램은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렇지가 않다. 일상은 매일 쳇바퀴 도는것처럼 똑같고, 반복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심심하다고, 지루하다고, 지겹다라고 한탄어린 소리나, 볼메맞을 소리를 한다.

여기서 저자의 말에 솔직히 놀랐고, 난 왜 그 생각을 하지 못했는가하는 스스로를 약간 꾸짖었다.


어차피 무슨일이 생기지 않고서야 삶은, 하루하루는 똑같고, 반복적이다.

거기서 우리가 즐거운 일을 찾아내거나, 발견하면 된다.

아니면 만들어도 되고 말이다. 하늘에서 갑자기 날벼락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내가 재밌고, 웃을만한 일을 스스로 찾아내면 되는것인데 누군가가 해주기를, 무슨 일이 생기기를

자연스레 떠먹여 주길 바래왔던게 잘못이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 인생이고, 삶인데 지루하다고, 지겹다고 한탄하고 한숨 내쉬는 것보다

새로운 일, 색다른 경험, 재밌는 걸 찾아내는게 사는 일이 즐겁게 만들어주는 명약이다.

 

 


 

아까 문방구 쇼퍼홀릭처럼 모든 주제와 스토리가 끝나고나면

그와 연관된 놀이를 알려주고, 설명해준다.

옷이나, 장신구, 화장품만 머스트 해브 아이템인가. 문방구도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존재한다.

여기에 지우개가 나오는데, 지금은 흔하지 않지만 문방구에서 지우개가 독특한 모양이 많았었다.

야구공, 농구공 모양의 지우개, 김밥 모양의 지우개, 캐릭터 그림의 지우개 등등.

그거 사서 모으는 재미도 있었고, 사서 자랑하는 맛도 있었다.

모든 챕터의 주제마다 그 스토리와 연관된 놀이법을 저자가 발견했거나, 추천하는 걸

구성되어져 있어서 혼자 해볼게 생겨서 좋고, 새로운걸 발견하기도 하며, 몰랐던 것도 알게 된다.




 

만화방이라고 하면 아마, 요즘 어리고 젊은 학생들은 만화카페요?하고  말할지도 모르는데,

내 대답은 노우, 아니다.

요즘의 만화카페는 새롭게 생겨난지 얼마 안되었구, 현대식으로, 신세대처럼 바뀌고,

재탄생한 리뉴얼버젼의 만화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 집 근처나, 학교 근처에 만화방이 내 생각으로 꽤 있었다.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만화카페가 우후죽숙 생겨났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역시나 그때의 만화방의 추억은 아는사람은 다 알것이다. 그 맛과 재미와 떨림과 행복함을 말이다.


만화방은 만화 대여점이라고 불리었는데, 저자처럼 나도 만화 대여점에서 만화책을 많이 보기도 했고,

구경도 많이 갔으며, 빌리기도 엄청 빌려서 봤었다.

지금은 컴퓨터가 좋아지고, 다운도 발전?을 하다보니 대부분 다운받아서 보거나, 아니면 일정의 돈을 지불하고

보는식인데 만화방이 있었을때마다 해도 주인 아줌마한테 신간 나오면 예약 부탁드리기도 하고,

돈 몇백원을 내고 하루, 이틀 빌려보기도 했었다. 가서 골라보는 맛과 재미도 있었고

몰래 빌려와서 봤던 기억도 난다. 만화방가는게 취미이자, 낙이었고 종이로 된 만화책을 넘기는건

클릭질하고는 느낌이나 질감이나 완전히 다르다.

요즘의 만화카페도 나쁘지는 않다. 카페와 합쳐져서 그런지 음료도 마실 수 있고, 음식도 가능하며,

편안하고, 안락하다. 그리고 마음대로 일정 금액을 내면 시간으로 체크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보고 싶은 만화책을 볼 수가 있다.

저자처럼 스트레스 받거나, 아니면 혼자 놀기에는 최고의 장소이자, 방법이 아닐까 싶다.



 

그 말을 아는가, 만화 속에는 인생의 진리나, 조언과 위로, 사랑, 우정 모든 것들이 다 담겨져있다고.

거의 집합체라고 보면 된다. 지금도 회자가 되고 있는 만화 속 명대사를 몇가지 간추려서

저자가 알려주고, 적어놨는데 요거 보면서 내가 알거나, 기억나는걸 적어보는것도 좋을꺼 같고,

찾아보는 것도 혼자 노는 즐거움을 배로 만들어줄꺼 같다.


부모님들은 안 좋다고 못 보게 했지만 정말 안 좋고, 징그럽고, 잔인한것만 빼면

 그 안에 아직까지 몰랐던 사실이나, 내가 앞으로 겪어야 하는 경험들도 그림과 함께 대사에 녹아져들어가 있다.


 

뉴스랑 신문에서 본 기억이 있다. 책을 좋아하고, 관심도 많다보니 책과 관련한 서점이야기나, 책 이야기

기사나 뉴스가 나오면 챙겨보는 편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이번 스토리는 직장인 민영저자의 글이다.

나도 새벽을 좋아한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도 새벽이다. 조용하고, 어둡고, 차분해짐을 느낄 수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상하게 밤에 활발해지며, 뭔가를 할려고 이것저것 하게 된다.

그렇게 집중력도 좋아지고 말이다. 대신 아침에는 병든 닭처럼 쪼그라들지만.


저자는 새벽형 인간이라고 말하는데, 난 올빼미형, 저녁형 인간이었다.

그러다 일찍자고, 새벽에 몇 번 일어나다보니 웬걸 새벽이 좋아지기 시작했고, 하루를 일찍 시작한다는 기분과

하루가 매일 짧게 느껴졌는데 더이상 짧게 느껴지지 않게 되자 새벽이 좋아지기 시작해서

나름 열심히 새벽형 인간이 될려고 노력하고 있다.


요즘은 서점도 변화를 하고 있는 추세다. 감히 서점에서 조용히 책을 사거나, 보는 곳에서

누가 맥주를 생각할 수 있었겠는가. 맥주와 함께 보는 책이라, 맥주를 마실 수있는 서점이 생겨나면서

많은 직장인이나,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하는 뉴스와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처럼 계속해서 서점은 달라지고 있다. 출판사와 콜라보를 한 경우도 있고

지금처럼 저자가 알려주지 않는가. 심야 서점을 말이다.

난 심야 서점이 있는지도 몰랐다. 밤에 잠이 안 올때, 금요일인데 혼자 보내다가, 혹은 일하다가 주말에 쉬면

심야 서점에 가서 쉬기도하면서,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읽고, 밤도 새보고, 새벽빛을 받으면서 집에 들어가는 것도

건전하면서, 나쁘지 않으며, 그것도 낭만적이면서 한 자락의 추억이 될꺼라 생각이 든다.



 

새벽인데 잠이 안오거나, 할 일을 이제서야 끝냈을때, 아니면 올빼미형 인간이거나 하면

새벽이 참 좋기도하지만, 딱히 할게 별로 없기도 하다.

그럴때 추천하는 저자의 놀이가 신박하다. 심야 책방뿐만 아니라,

아까 내가 말한 맥주를 마실수 있는 곳도 있으며, 특히, 제일 마음에 들었던 놀이가 무비 올 나잇이다.

어느 특정 극장에서 심야 영화 3편을 볼 수 있게 상영을 한다고 하니 내 로망이자

꼭 밤새도록 영화보고 싶은 마음을 충족시켜주기에 최고인 놀이인것 같다.

 


 

나처럼 고민거리가 많거나, 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기 싫어한다.

손가락 까닥도 하기 싫고, 그냥 방바닥과 한 몸이 되어 가만히 누워있거나

누워서 폰을 보거나 하는 행동을 반복한다.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며, 다 귀찮아지는게 발동을 하는데 그럴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몰라서 답답한 적이 많았다.

마음이 답답하면 꽉 막힌 도로 속에 갇힌 기분이 들어서 어찌할 바를 몰랐었는데

책 속의 문구와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 해결책을 찾은 기분이다.

가만히 있기보다는, 조금씩 손을놀리거나, 아니면 무언가를 하도록 해야 한다는걸.

그림을 그리던, 베이킹을 하던, 요리를 하던, 아니면 유명한 캘리그라피를 하던 그렇게 사부작거리면서

손을 많이 쓰는 몸을 약간만 쓰는 걸 하다보면 집중을 하게 되고, 어느순간 작가의 말대로 스트레스가 날아가는걸 느낄 수 있을꺼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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