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와 알로하
이예담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몽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표지의 배경색과 그림들. 책 제목인 '캔버스와 알로하'는 짧으면서 간략해보여도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책이 참 마음에 들었던 많고 많은 점중에서 첫번째로 책을 만지는 질감이었다.

매끈매끈하면서 부드러워서 계속 만지고싶게 만드는 그래서 더 손이 가는... 이런 질감의 책은 처음이라 당황했었지만 금새 익숙해졌고, 더 좋았다.

갑자기 왜 책의 질감을 말하는지 의아하겠지만, 이 책이 담고있는,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어느정도 통하기때문이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최대한 스포를 안할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약간의 스포는 양해바랍니다.

​캔버스와 알로하의 책 속에는 이 책을 이끌어갈 핵심인 남녀주인공이 등장한다. 여자주인공의 이름은 서로하. 남자주인공의 이름은 하서진.

이 둘의 만남은 하와이. 하와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섬 몰로카이에서 이뤄진다.

몰로카이 이름만 들어봤지 솔직히 한 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이 책을 읽으면서 몰로카이가 어떤 섬인지 어떤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체험했다. 다들 휴향지로 휴식을 위해 많이들 찾는다고 하던데 짧지만 몰로카이의 자연을 설명한 문구가 참 와닿았고, 상상만으로도 부족할정도로

너무도 아름답고 멋지며 왜 다들 가는지 어느정도 이해는 할 수 있었다.

여주인공인 서로하가 왜 한국에서 지내다가 뜬끔없이 하와이로 떠났는지는 금방 알게된다. 자신만의 선을 찾기위해서였다.

책 제목처럼 캔버스하면 그림이 떠올리듯이 서로하는 그림을 그리는 여자이다. 그림업계에서는 데뷔한다라는 말을 쓰는데, 정식으로 등단했다는 말이다.

아직 서로하는 등단하지 못한 즉, 데뷔하지 못한 상태이다. 읽다보면 왜 서로하가 그림에 대한 열정이 있고, 남다른 애착도 있으며

자신만의 선도 분명히 가지고 있는데 왜 데뷔를 하지  못했는지는 읽다보면 알게된다.

그 사실을 알게되면 아마 모두들 나처럼 분개하고 열을 받고, 모두가 공감할꺼라고 자신한다.

서로하에게는 비밀이 한가지 있다. 그 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는 비밀. 말하고싶어도 자신이 직접 손으로 꾹꾹 눌러담아 절대 입밖으로 꺼내서는 안되는 비밀.

그 비밀을 알게 된 나는 입안이 쓴 한약을 먹은것처럼 씁쓸했고, 이게 단순히 책으로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현실을 꼬집듯이 담담하지만 마음이 아프게 솔직하게 담아냈다.

단순히 서로하와 하서진이라는 두남녀의 사랑, 로맨스만 다룬것이 아니다. 불같은 사랑도 있지만 이 책 속의 두사람은 잔잔한 몰로카이의 바다처럼

큰 물결로 한 번 크게 오기도하지만, 잔잔함을 유지한다. 두 사람의 사랑만 다룬것이 아닌, 서로하의 그림에 대한 생각, 마음, 그리고 자신의 선을 찾기위한 노력

발설할 수없는 비밀. 그리고 하서진의 서로하에 대한 사랑, 관심. 공통점으로 둘은 그림으로 통한다는것이다.

하서진은 이안 갤러리라는 곳에서 프리랜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그가 찾고자 하는 그림을 발견하는데 바로 그녀=서로하의 그림이었다.

그는 점점 그녀에게 다가가고 그녀는 처음에는 낯설음과 비밀때문에 그리고 아직 그림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 피하지만 결국 둘은....


이 책은 기존의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고 많이 읽어본 나한테 약간의 충격과 신선함, 색다름 통쾌함 등 많은 감정들을 가져다 준 책이다.

그동안 읽었던 로맨스소설도 물론 재밌고, 좋았지만 뭔가 임팩트라든가 어쩌면 뻔한 스토리라서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캔버스와 알로하라는 이 책은 전혀 그런게 없다. 진부하지도 않고, 다른 장르에서 다뤄질 현실적인 내용도 다루면서 로맨스도 접목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열정, 생각, 감정선들이 직설적이기도하면서 섬세하게 표현해내서 읽으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바다는 항상 사계절내내 한곳에 머무른다. 다만, 계절에 따라 파도가 치느냐, 잔잔하냐로 나뉘는것 같다.

잔잔하게 시작하지만, 읽다보면 한 방씩 임팩트있게 날리기도하고 공감도하고, 같이 가슴도 아파하는 그런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