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롤러코스터 2
클로에 윤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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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클로에 윤 작가의 장편소설 《우리들의 롤러코스터》는 첫사랑의 설렘과 복잡한 감정선, 그리고 친구 사이에서 흔들리는 마음들을 따뜻하고도 깊이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청소년 소설인 것 같으면서도 현재의 이야기에서는 어른들의 장편소설 같은 느낌을 준다.


소설은 전교 1등 윤유를 중심으로, 그녀와 얽힌 네 인물 ― 전율, 박지오, 에스타 등 세 명의 남자고등학생과 여주인공의 고등학교 시절을 1권에서 펼쳐낸다. 현재의 화자는 재회 이후의 시점으로, 고등 시절의 추억들이 현재와 교차하며 독자로 하여금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감정의 기복을 경험하게 한다.


내 마음속에도 네가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널 좋아한다고 말해 버리면 그 후엔 어떻게 될지 너무 두려워. 유는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입술을 깨물었다.

1권 본문 136페이지


여주인공 윤유는 아름답고 똑똑하며 동시에 주변의 관심을 받는 존재로 그려진다. 전율, 박지오, 에스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윤유에게 애정을 품지만, 서로 간의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이 관계는 ‘네 명의 고등학생이 펼치는 4각 로맨스’로 표현될 만큼 복잡하면서도 생동감 있게 전개되며, 이로 인해 느껴지는 아슬아슬함과 긴장감 속에서 아련한 청춘의 정서를 강하게 자극한다 .

작가는 ‘첫사랑’이 주는 설렘, 불안, 오해, 서투름 등을 현실감 있게 묘사한다.

“처음이라 소중하고 처음이라 서툴고 … 중간 중간 느끼게 되는 불안감과 초조함"

이 문장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학창시절 감정을 떠올리게 하며, 시적인 비유와 감정선의 세밀한 표현이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2부 구성으로 되어 있는 이 작품은, 1권에서 과거를 중심으로 인물 및 관계를 조명하고, 2권에서는 현재를 중심으로 재회와 새로운 갈등, 그리고 관계의 재정립을 다룬다.

이 구조는 ‘추억 ↔ 현재’의 시점 교차를 통해 과거의 감정이 현재에 미치는 영향을 자연스럽게 풀어내며, 이야기의 깊이와 감정선을 단단히 연결한다.


눈을 감아 봐. 그리고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혀 봐. 온몸의 긴장을 풀고 천천히 호흡에 집중해. 넌 지금 가장 편안한 곳에 편안한 마음으로 앉아 있어.

2권 197페이지


“웹소설에서 튀어나온 듯한 캐릭터, 심장이 저릿한 대사들”이라는 평처럼, 이야기 속 문장들과 인물들의 대사는 때로 잔잔하게, 때로 급격히 감정을 끌어올리며 독자들을 몰입시킨다.

여기에 곳곳에 배치된 에피소드들은 유쾌한 웃음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마치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했던 기억을 회상하게 만든다.


이 책은 감정의 롤러코스터 처럼 다채롭고 섬세한 심리 묘사가 매력인 소설이었다. 그리고 읽어야 할 양은 많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2부 구성의 짜임새 있는 전개가 더 재미를 극대화 해 주었다. 학창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대사와 상황 연출이 나만의 첫사랑을 생각하게 했다.

《우리들의 롤러코스터》는 ‘첫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채로운 인물 간의 관계와 감정 기복을 통해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설렘과 아련함, 웃음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이 청춘 로맨스는, “첫사랑에 설레이고 가슴 아파한 경험이 있는” 모든 독자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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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롤러코스터 1
클로에 윤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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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클로에 윤 작가의 장편소설 《우리들의 롤러코스터》는 첫사랑의 설렘과 복잡한 감정선, 그리고 친구 사이에서 흔들리는 마음들을 따뜻하고도 깊이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청소년 소설인 것 같으면서도 현재의 이야기에서는 어른들의 장편소설 같은 느낌을 준다.


소설은 전교 1등 윤유를 중심으로, 그녀와 얽힌 네 인물 ― 전율, 박지오, 에스타 등 세 명의 남자고등학생과 여주인공의 고등학교 시절을 1권에서 펼쳐낸다. 현재의 화자는 재회 이후의 시점으로, 고등 시절의 추억들이 현재와 교차하며 독자로 하여금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감정의 기복을 경험하게 한다.


내 마음속에도 네가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널 좋아한다고 말해 버리면 그 후엔 어떻게 될지 너무 두려워. 유는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입술을 깨물었다.

1권 본문 136페이지


여주인공 윤유는 아름답고 똑똑하며 동시에 주변의 관심을 받는 존재로 그려진다. 전율, 박지오, 에스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윤유에게 애정을 품지만, 서로 간의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이 관계는 ‘네 명의 고등학생이 펼치는 4각 로맨스’로 표현될 만큼 복잡하면서도 생동감 있게 전개되며, 이로 인해 느껴지는 아슬아슬함과 긴장감 속에서 아련한 청춘의 정서를 강하게 자극한다 .

작가는 ‘첫사랑’이 주는 설렘, 불안, 오해, 서투름 등을 현실감 있게 묘사한다.

“처음이라 소중하고 처음이라 서툴고 … 중간 중간 느끼게 되는 불안감과 초조함"

이 문장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학창시절 감정을 떠올리게 하며, 시적인 비유와 감정선의 세밀한 표현이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2부 구성으로 되어 있는 이 작품은, 1권에서 과거를 중심으로 인물 및 관계를 조명하고, 2권에서는 현재를 중심으로 재회와 새로운 갈등, 그리고 관계의 재정립을 다룬다.

이 구조는 ‘추억 ↔ 현재’의 시점 교차를 통해 과거의 감정이 현재에 미치는 영향을 자연스럽게 풀어내며, 이야기의 깊이와 감정선을 단단히 연결한다.


눈을 감아 봐. 그리고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혀 봐. 온몸의 긴장을 풀고 천천히 호흡에 집중해. 넌 지금 가장 편안한 곳에 편안한 마음으로 앉아 있어.

2권 197페이지


“웹소설에서 튀어나온 듯한 캐릭터, 심장이 저릿한 대사들”이라는 평처럼, 이야기 속 문장들과 인물들의 대사는 때로 잔잔하게, 때로 급격히 감정을 끌어올리며 독자들을 몰입시킨다.

여기에 곳곳에 배치된 에피소드들은 유쾌한 웃음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마치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했던 기억을 회상하게 만든다.


이 책은 감정의 롤러코스터 처럼 다채롭고 섬세한 심리 묘사가 매력인 소설이었다. 그리고 읽어야 할 양은 많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2부 구성의 짜임새 있는 전개가 더 재미를 극대화 해 주었다. 학창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대사와 상황 연출이 나만의 첫사랑을 생각하게 했다.

《우리들의 롤러코스터》는 ‘첫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채로운 인물 간의 관계와 감정 기복을 통해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설렘과 아련함, 웃음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이 청춘 로맨스는, “첫사랑에 설레이고 가슴 아파한 경험이 있는” 모든 독자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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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문장들 - 흔들리는 이들에게 보내는 다정하지만 단단한 말들
박산호 지음 / 샘터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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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요즘 '어른' 시리즈가 유행이라서 크게 기대하지 않고 본 책이었지만, 이 책은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해 주고 싶을만큼 재미와 교훈이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원래 십여년 전에 나온 책이었는데, 절판의 위기를 딛고 샘터사를 만나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된 책이다. 그만큼 좋은 구절도 많고, 작가의 사고방식을 닮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소망의 유효기간은 아무리 길게 잡아도 40대 초반까지가 아닐까 싶다. 그러다 그 시기마저 지나가 버리면 그때는 확실히 알게 된다. 인생은 원한다고 다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가고 싶다고 해서 어디든 다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며,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란 것을.

본문 23페이지


저자는 이를 때 정말 중요한 것은 '선택'이라고 말한다. 나의 성장의 한계를 인식하고 인정해서 받다들인 후 내게 주어진 유한한 자원을 최대한 현명하게 집중적으로 쓸 수 있는 길을 찾는 것. 그것이 바로 현명하게 살아가는 법이라고. 작가는 이제 나이가 들어 노안이 와 책을 읽지 못하게 되면 어쩌지ㅡ, 하는 걱정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때부터는 충동적인 책 쇼핑을 자제 하며 남은 시간동안 좋은 책을 여러번 읽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흔히 경험은 풍부하고 많을수록 좋고, 우리가 해온 경험이 우리의 세계를 확장하고 삶을 더 깊이 있게 해줄 거라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반론일 뿐이다.

본문 30페이지


이 문구를 뒷받침하는 일화로 교통사고를 이야기 하는 저자. 교통사고와 같은 경험은 풍부하지 않아도 된다!


경험이 풍부할수록 좋다는 통념이 위험한 이유는 그런 믿음을 본인 한 사람의 삶에 적용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 강요하기 때문이다. 사서 고생한다는 옛말이 그것이다. 꼰대가 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선 세대고 축적한 시긱과 경험은 앞으로 살아갈 세대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하는 저자. 지금의 젊은 세대가 살아갈 세상은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과거의 경험은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거절 연습을 해보자.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지만 연습한 만큼 쉬워진다. 내 거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도 끈기 있게 거절해야 한다. 여차하면 욕먹을 각오를 하고, 남들에게 '미움받을 용기'를 내서 거절을 해보자. 그것이 어른이 되기 위해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인지도 모른다.

본문 39페이지


돈을 빌려 달라는 친구와 출판사에 거절 메일을 보낸 일화를 꺼낸 저자. 거절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난처한 일이지만, 지혜로운 거절은 나의 시간과 노력을 아껴주고, 나를 만만하지 않은 사람으로 보이게 한다.


살다보면 또 넘어질 것이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기보다 넘어져도 될 순간과 안될 순간을 구분하는 지혜를 기르고, 그렇게 넘어지더라도 절망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것. 무엇보다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지니는 것. 그것이 바로 나이를 먹어가고 어른이 되는 묘미란 걸 요즘은 조금 알 것 같다.

본문 59페이지


이 책은 제목과 같이 어른이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자신의 일화를 통해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깨달음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다. 살아가면서 사소한 일이라도 어른이라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가르쳐 준다. 이런 책이 세상에 다시 나와 빛을 보았다는 것이 축복처럼 느껴지는 책이었다. 쉬운 에세이라서 앉은 자리에서 금방 다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어른이라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 알고 싶은 사람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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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가 없는, 삶은 없다
소위(김하진) 지음 / 채륜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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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브런치스토리에서 화제가 되어 책을 출간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 중에서 오늘 소개할 책은 더욱 특별한 위치를 갖는다. 조회수 50만을 찍은, 웬만한 종이책을 낸 사람보다 팬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말 중 부사를 가지고 와서 그 부사에 파생되는 이야기와 단상을 담은 에세이다. 

그런데 그 글들이 심상찮다. 매끄럽게 읽힐 뿐만아니라 독자의 마음에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어떤 때는 눈물이 글썽하도록 만든다.


오늘 나는 '아무리'란 부사를 가슴에 안고

멈출 수 없는 사랑과 꺾을 수 없는 꿈에 대해 생각했다.

본문 25페이지


'아무리' 라는 부사는 정도가 매우 심함을 나타내는 말로서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단어 하나로 사랑과 꿈, 목표, 가족을 이야기 한다. 한가지 부사를 갖다가 이렇게 자기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수단으로 쓴다는 아이디어가 너무 좋다.


방황하던 젊은 시절,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한참을 빌곤 했다. 어린아이처럼 '제발'을 울부짖고 나면 신기하게도 다시 일어설 힘이 생겼다. 그땐 '제발'을 가슴 가득 품고 살아야 할 만큼 생이 소중하고 애틋하기만 했었다.

본문 33페이지


'제발'이라는 부사는 간절히 바란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제발'을 많이 쓰고 산다. 조그만한 부탁을 할 때에도 '제발 해주면 안돼?'라는 식으로. 이 이야기는 병마와 싸우고 있는 엄마와, 중환자실 어린아이를 보고 쓴 글인데, 이 글을 읽고나면 하염없이 불러보던 '제발'이라는 말이 귀중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사는 동안 불행의 돌부리에 걸려 무릎이 까진 날들도 많았지만, 지나고 나면 대부분 '그땐 그랬지.'하며 웃어넘길 수 있었다. 모든 일은 '언젠가'일어났던 과거의 일이 될 뿐이고, 어떻게 추억하느냐에 따라 빛이 될 수도 어둠이 될 수도 있었다.

본문 41페이지


저자의 글은 이런 힘이 있다.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힘,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바라보게 하는 힘같은 것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작가의 글을 좋아하고 함께 감정을 공유하곤 하나보다.


어두웠던 과거를 '자꾸' 뒤돌아 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결국엔 그 안에서 자기만의 슬픔을 발견해 내야 한다. 그것이 인생이 우리에게 내어 준 숙제일 것이다. 슬픔이 없는 삶은 없고 슬픔은 삶을 단단하게 한다.

본문 82페이지


그를 힘들게 했던 아버지와, 병마와 싸우고 있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한자 한자 적어나갔을 슬픔에 관한 생각. 우리가 살아가면서 슬픔을 대해야 하는 자세가 바로 위의 문장이 아닐까 싶다. 슬픔을 제대로 승화시켜 나만의 슬픔을 발견하고 그 슬픔과 함께 사이좋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소위작가가 말하는 인생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힘든 일이 있거나, 삶이 조금 힘들 때 꺼내보고 싶은 책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한번쯤 생각하게 된다. "나도 이렇게 글 잘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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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해도 되는 타이밍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황영미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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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오늘 쓸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은 청소년소설이다.

그래서 술술 읽힌다. 한권을 읽는 데 3시간 정도 걸렸다.

이 책은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의 저자인 황영미 작가의 4년만의 신작이다.


주인공은 중학교 1학년 홍지민이다.

지민이는 학교에서 은근한 따돌림을 당하고 있고, 그 주동자는 예승이다.


세상의 기준에 따라 내가 별 볼 일 없는 인간이 된다는 건 정말 끔찍하다. 배울 게 많고 닮고 싶은 사람은 진심으로 존경하고 추앙하겠지만, 외모든 집안이든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있었을 뿐 스스로 한 건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을 왜 떠받들어야 하지?

본문 50페이지


지민이는 그만큼 생각이 많은 아이이다. 어떨 때는 철 없는 생각을 할 때도 있지만, 자신의 철학이 뚜렷한 아이다.

이 책의 가장 시작은 지민이가 따돌림을 당해 급식을 먹으러 혼자 가야 된다는 설정이었다. 그래서 며칠간은 밥을 먹지 않고 버틴다. 그러다 학생들이 자주 드나드는 커뮤니티에 자신의 고민을 올리게 되고, 커뮤니티에서는 여러가지 방법을 가르쳐 주지만 딱 한가지만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얼른 밥을 먹고 도서실에 가라는 것. 도서실에 가서 책을 읽으면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고 아이들도 자신을 만만하게 보지 않을 것이라는 글이었다. 다음 줄거리부터는 직접 확인해 보기 바란다.


저 애 목소리는 왜 저렇게 좋은 걸까? 태오가 말을 할 때마다 공중에 비눗방울이 떠다니는 것 같았다. 내 심장도 팝콘이 터지듯 쉴 새 없이 톡톡 튀었다.

본문 59페이지


태오를 짝사랑하고 있는 지민이의 마음을 비눗방울에 비유해서 서술한 게 찰떡이라고 생각했다. 누구나 학창시절 짝사랑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 나도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이 비유를 보고 그때로 되돌아가는 느낌이었다.


나는 사람들이 정해 놓은 기준에서 보면 형편없는 사람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 기준이 절대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이 동네에서는 환영받는 사람이 다른 동네에 가면 아웃사이더가 될 수도 있으니까.

본문 61페이지


이 책에는 혼밥, 따돌림, 짝사랑, 동아리, 인터넷커뮤니티 처럼 우리가 학창시절 겪어보고 봐왔던 소재를 이용해서 한 아이의 성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생각이 많은 아이이지만 어떤 한 오해로 인해 따돌림을 받게 되었고, 그것에 굴하지 않고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멋있기도 했다.


따져봐야 소용 없다. 세상 모든 사람의 입을 다 틀어막을 수도 없고, 나에 대해 좋게 평가하는 사람만 있을 거라는 기대도 접어야 한다. 게다가 예승이가 뭐라고. 그 아이는 내 인생에서 중요한 인물이 아니다.

본문 75페이지


청소년 소설은 그런 것 같다. 잘 읽히고 어린아이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알고보면 배경만 다르지 어른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고, 어른도 글을 읽으며 마음이 조금 성장하면서도 아련함을 느끼는 장르다.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장르.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재미였다. 아이의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나도 그 생각에 동의하고 있고, 내가 그 아이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것이 황영미 작가의 힘인 것 같다. 술술 읽히는 소설을 읽고싶은 사람, 나의 어릴 적을 떠올리고 싶은 사람, 청소년 아이의 이야기지만 거기에서 배움을 찾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좋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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