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해도 되는 타이밍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황영미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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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오늘 쓸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은 청소년소설이다.

그래서 술술 읽힌다. 한권을 읽는 데 3시간 정도 걸렸다.

이 책은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의 저자인 황영미 작가의 4년만의 신작이다.


주인공은 중학교 1학년 홍지민이다.

지민이는 학교에서 은근한 따돌림을 당하고 있고, 그 주동자는 예승이다.


세상의 기준에 따라 내가 별 볼 일 없는 인간이 된다는 건 정말 끔찍하다. 배울 게 많고 닮고 싶은 사람은 진심으로 존경하고 추앙하겠지만, 외모든 집안이든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있었을 뿐 스스로 한 건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을 왜 떠받들어야 하지?

본문 50페이지


지민이는 그만큼 생각이 많은 아이이다. 어떨 때는 철 없는 생각을 할 때도 있지만, 자신의 철학이 뚜렷한 아이다.

이 책의 가장 시작은 지민이가 따돌림을 당해 급식을 먹으러 혼자 가야 된다는 설정이었다. 그래서 며칠간은 밥을 먹지 않고 버틴다. 그러다 학생들이 자주 드나드는 커뮤니티에 자신의 고민을 올리게 되고, 커뮤니티에서는 여러가지 방법을 가르쳐 주지만 딱 한가지만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얼른 밥을 먹고 도서실에 가라는 것. 도서실에 가서 책을 읽으면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고 아이들도 자신을 만만하게 보지 않을 것이라는 글이었다. 다음 줄거리부터는 직접 확인해 보기 바란다.


저 애 목소리는 왜 저렇게 좋은 걸까? 태오가 말을 할 때마다 공중에 비눗방울이 떠다니는 것 같았다. 내 심장도 팝콘이 터지듯 쉴 새 없이 톡톡 튀었다.

본문 59페이지


태오를 짝사랑하고 있는 지민이의 마음을 비눗방울에 비유해서 서술한 게 찰떡이라고 생각했다. 누구나 학창시절 짝사랑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 나도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이 비유를 보고 그때로 되돌아가는 느낌이었다.


나는 사람들이 정해 놓은 기준에서 보면 형편없는 사람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 기준이 절대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이 동네에서는 환영받는 사람이 다른 동네에 가면 아웃사이더가 될 수도 있으니까.

본문 61페이지


이 책에는 혼밥, 따돌림, 짝사랑, 동아리, 인터넷커뮤니티 처럼 우리가 학창시절 겪어보고 봐왔던 소재를 이용해서 한 아이의 성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생각이 많은 아이이지만 어떤 한 오해로 인해 따돌림을 받게 되었고, 그것에 굴하지 않고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멋있기도 했다.


따져봐야 소용 없다. 세상 모든 사람의 입을 다 틀어막을 수도 없고, 나에 대해 좋게 평가하는 사람만 있을 거라는 기대도 접어야 한다. 게다가 예승이가 뭐라고. 그 아이는 내 인생에서 중요한 인물이 아니다.

본문 75페이지


청소년 소설은 그런 것 같다. 잘 읽히고 어린아이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알고보면 배경만 다르지 어른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고, 어른도 글을 읽으며 마음이 조금 성장하면서도 아련함을 느끼는 장르다.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장르.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재미였다. 아이의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나도 그 생각에 동의하고 있고, 내가 그 아이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것이 황영미 작가의 힘인 것 같다. 술술 읽히는 소설을 읽고싶은 사람, 나의 어릴 적을 떠올리고 싶은 사람, 청소년 아이의 이야기지만 거기에서 배움을 찾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좋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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