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문장들 - 흔들리는 이들에게 보내는 다정하지만 단단한 말들
박산호 지음 / 샘터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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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요즘 '어른' 시리즈가 유행이라서 크게 기대하지 않고 본 책이었지만, 이 책은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해 주고 싶을만큼 재미와 교훈이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원래 십여년 전에 나온 책이었는데, 절판의 위기를 딛고 샘터사를 만나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된 책이다. 그만큼 좋은 구절도 많고, 작가의 사고방식을 닮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소망의 유효기간은 아무리 길게 잡아도 40대 초반까지가 아닐까 싶다. 그러다 그 시기마저 지나가 버리면 그때는 확실히 알게 된다. 인생은 원한다고 다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가고 싶다고 해서 어디든 다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며,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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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를 때 정말 중요한 것은 '선택'이라고 말한다. 나의 성장의 한계를 인식하고 인정해서 받다들인 후 내게 주어진 유한한 자원을 최대한 현명하게 집중적으로 쓸 수 있는 길을 찾는 것. 그것이 바로 현명하게 살아가는 법이라고. 작가는 이제 나이가 들어 노안이 와 책을 읽지 못하게 되면 어쩌지ㅡ, 하는 걱정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때부터는 충동적인 책 쇼핑을 자제 하며 남은 시간동안 좋은 책을 여러번 읽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흔히 경험은 풍부하고 많을수록 좋고, 우리가 해온 경험이 우리의 세계를 확장하고 삶을 더 깊이 있게 해줄 거라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반론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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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구를 뒷받침하는 일화로 교통사고를 이야기 하는 저자. 교통사고와 같은 경험은 풍부하지 않아도 된다!


경험이 풍부할수록 좋다는 통념이 위험한 이유는 그런 믿음을 본인 한 사람의 삶에 적용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 강요하기 때문이다. 사서 고생한다는 옛말이 그것이다. 꼰대가 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선 세대고 축적한 시긱과 경험은 앞으로 살아갈 세대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하는 저자. 지금의 젊은 세대가 살아갈 세상은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과거의 경험은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거절 연습을 해보자.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지만 연습한 만큼 쉬워진다. 내 거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도 끈기 있게 거절해야 한다. 여차하면 욕먹을 각오를 하고, 남들에게 '미움받을 용기'를 내서 거절을 해보자. 그것이 어른이 되기 위해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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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빌려 달라는 친구와 출판사에 거절 메일을 보낸 일화를 꺼낸 저자. 거절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난처한 일이지만, 지혜로운 거절은 나의 시간과 노력을 아껴주고, 나를 만만하지 않은 사람으로 보이게 한다.


살다보면 또 넘어질 것이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기보다 넘어져도 될 순간과 안될 순간을 구분하는 지혜를 기르고, 그렇게 넘어지더라도 절망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것. 무엇보다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지니는 것. 그것이 바로 나이를 먹어가고 어른이 되는 묘미란 걸 요즘은 조금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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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과 같이 어른이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자신의 일화를 통해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깨달음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다. 살아가면서 사소한 일이라도 어른이라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가르쳐 준다. 이런 책이 세상에 다시 나와 빛을 보았다는 것이 축복처럼 느껴지는 책이었다. 쉬운 에세이라서 앉은 자리에서 금방 다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어른이라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 알고 싶은 사람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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