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힘이 필요할 때 나는 달린다 -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달리기를 통해 얻는 것들
김세희 지음 / 빌리버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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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이야기 뒤에 멋진 극복스토리! 위로의 따뜻함까지 챙길 수 있는 이야기

이혼 후에 강변도로를 따라 뛰었다. 뛰지 않으면 이것저것 머리가 복잡해 터질 것 같았다. 

나는 운이 좋았지. 남들은 소송까지 간다는데, 나는 이렇게 언제 사랑했냐는 듯 끝나버렸으니. 그럴 때 나를 위로해 준 건 달리기였다. 워낙 기초체력이 좋지 않아서 처음에는 5km를 뛰는데, 뛰다 걷다 해서 1시간이 걸렸고, 점점 속도가 붙어 나중에는 5km를 40분에 뛸 수 있게 되었다.


이 책 속에도 나와 비슷한 사례가 나온다. 이혼 후 힘든 마음을 안고 달리기를 하고, 자신의 한계가 무한하다는 것을 느끼고, 뭐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는 사례자. 


공황장애로 고생하던 사람이 달리기를 꾸준히 함으로써 병을 이겨내었다는 해피엔딩. 


이 책에는 달리기로 인해 해피한 엔딩을 맞은 사람들이 많다. 인생은 지속되는 것이라, 어차피 해피'엔딩'이라는 것은 없지만 달리기로 자신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해 본 사람은 우울의 깊은 수렁으로 빠지기가 어렵다. 그 경험을 나도 했기 때문에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나를 안다는 것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나를 이해하는 일이다. 내가 아는 어제의 나를 바탕으로 오늘 내가 도전할 수 있는 것을 안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해나갈 수 있는지 스스로 믿고 격려하며 힘을 낼 수 있다.

본문 99페이지



나는 그렇게까지는 하지 못했지만, 책에는 마라톤 완주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10km도 뛰기 힘들어서 헥헥 대는 나는 절대 할 수 없을 것 같이 느껴졌지만, 이 책을 읽고 열심히 수련(?)해서 한 번 완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밖에 산악 달리기 같은 고난이도의 달리기도 나오는데, 결론은 달리기를 하면 우리의 한계를 알게 되고 그 한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달리기에 관한 책이기 보다는 위로에 관한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머리가 복잡하고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조금만 힘을 내서 이 책을 읽는다면, 좀 더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기원해본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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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이 우주입니다 - 안과의사도 모르는 신비한 눈의 과학
이창목 지음 / 히포크라테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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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면 눈에 대해서는 나도 박사!

우리는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살고 있지만 눈꺼풀, 속눈썹, 홍채, 정도만 알며 살아간다.

이 책은 눈의 구조부터 눈의 기능과 질환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는 책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수준이 높아서 그냥 소파에 앉아서 읽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고, 연필을 들고 책상에 앉아 공부하듯이 읽어야 제 값을 하는 책이다.

그만큼 정보도 많고, 배우는 것도 많은, 지식을 꾹꾹 눌러 담은 책이다.

호기심 많고 승부욕이 있는 사람들은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책이고, 그만큼 그 값을 한다.

카메라를 좀 아는 (카메라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은 2장에서 나오는 눈과 카메라를 비교하는 챕터를 흥미롭게 볼 것이다.

나는 카메라에 대해서도 잘 몰라서 인터넷을 찾아봐가며 읽었는데, 그렇게 읽으니 카메라와 눈, 모두를 공부할 수 있어서 재미있고 알찬 시간이었다.


😮우리는 느끼지 못하지만 눈은 끊임없이 미세하게 움직이고 있다.
본문 116페이지😮


첫번째 흥미로웠던 부분은 카메라처럼 '눈에도 손 떨림 방지 기능이 있을까?' 에 대한 물음이었다.

결론은 YES였는데, 우리는 관심 있는 대상에 시선을 고정하면 자신이 흔들리더라도 대상을 시야 중심부에서 놓치지 않을 수 있다.

고개를 흔들면서 책을 읽어도 쉽게 읽히는 게 그 증거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느끼지 못하지만 눈은 끊임없이 우리가 잘 볼 수 있도록 움직여주고 있는 것이다.

나는 평소에 조류의 눈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다.

그 높은 고도에서 비행하면서도 쥐나 벌레를 보고 하강을 해 잡아 먹는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 의문이 이 책에서 풀릴 줄이야.

두 번째로 재미있고 흥미가 있었던 부분은 독수리의 눈과 관련된 정보였다.

물론 인간의 눈과 비교하는 것으로 짧게 등장하지만 내 궁금증을 풀어주기에는 충분했다.

독수리의 눈은(망막중심오목) 1.45배의 확대율을 가지고 있어서 독수리는 대상을 볼 때 실물보다 크게 본다고 한다.
그래서 1.6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사냥감인 쥐를 발견할 수 있다고 나와있다.

대신 시야는 넓지 않아서 사각지대가 많아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꽤 존재한다.

풍력발전기에 날개를 부딪히는 이유도 같은 이유인데, 하늘을 나는 동안 정면을 볼 수 없기 때문에 그렇단다.

독수리는 하늘을 날며 땅을 훑어보거나 옆에서 비행하는 다른 독수를 보는 것에 최적회 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내가 소개한 부분을 제외하고도 몇배는 더 많은 눈과 연관된 정보가 많다.

최재천 교수는 어느 강의에서 '독서는 재미가 아니라 공부하듯이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딱 이책이 그런 책이다.

하지만 완독 하면 두가지를 얻을 수 있다. 눈에 대한 과학적인 정보와, 내가 이 두꺼운 책을 독파 했다는 뿌듯함.

나도 오랜만에 눈공부를 하며 많은 지식을 습득하고, 가끔은 재미까지 느끼는 경험을 하였다.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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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신저, 파리
패신저 편집팀 지음, 박재연 옮김 / Pensel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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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의 내 서평과 다르게 바로 책 이야기를 해야겠다.

물론 책의 외관도 눈에 띄지만,

나는 이 책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프랑스는 루브르 박물관을 소유하고 있는,

예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나라이고,

특히 파리는 평등하고 멋진 도시라고 생각했다.

일부는 맞는 말이지만 외국인인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두운 면도 많다는 것을 이 책을 보고 알았다.


유럽 최대의 아시아 커뮤니티 중 하나인

파리의 중국계 프랑스인들은

오랫동안 편견과 폭력에 노출되어 왔다.

오늘날 프랑스 학교 시스템의 평등주의 교육을 받으며

자란 새로운 세대는 사회에서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본문 49쪽


최근에 바람불고 있는 프랑스의 평등주의는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는 않은 것 같다.

중국계 프랑스인은 오랜시간 차별을 받아왔고,

최근에서야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되었다고 한다.

평생을 파리에서 살아온 동양계 프랑스인은

평생을 중국인 취급을 받으며 살아왔다고 한다.

파리에서 이런 인종차별이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특히, 유대인 노파 살인사건을 다룬 챕터는

재미도 있었지만, 프랑스인의 유대인 혐오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어 조금 충격이었다.


프랑스 공화국은 엄격한 보편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시민 평등' 이라는

명목으로 특수성을 초월하거나

관점에 따라 없애고자 한다. (중략)

인종 정채성을 공식적인 범주나

생활 속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도 않는다.

(중략)

인종 구분을 없앤다고 해서 인

종차별이나 인종주의적 폭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본문 123~124


본문을 보고 첫번째, 프랑스는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

두번째, 인종차별이나 인종주의적 폭력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의외였다.

이 챕터에도 두 노파가 살해 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모두 유대인이었다.

파리는 유대인 인구가 세계에서 8번째로

많은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게 의문스러웠다.

물론 프랑스 파리가 이렇게 부끄러운 면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루브르 박물관 뿐만 아니라

에펠탑, 오르세 미술관, 국립 자연사 박물관, 개선문과

같은 귀중한 세계의 명소들이 많고,

여러가지 복지가 잘되어 있는 나라이다.

좋은 면이 많은 만큼 어두운 면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해 준다.


이 책을 보며 어떤 나라든, 어떤 도시든,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들이

밝은 면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란 것을 느꼈다.

어두운 면이 있다면 조금씩 고쳐나가야 하며

그것은 교육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파리가 더 발전하고 더 밝은 도시가 되길 바란다.

- 이 리뷰는 @woojoos_story 모집으로 

출판사 서내(@seonaebooks)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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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랜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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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첩보영화가 상상이 되는, 치밀하고도 짜임새 있게 쓰여진 흥미진진한 소설


미국 내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간의 팽팽한 긴장감은 외국인인 우리가 보기에도 불안해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 상상력을 더해 스파이 장르까지 접목시켜 쓴 소설이 <원더풀 랜드>같다.

작가는 미국사람이지만 미국의 체제와 분위기가 싫어서 대부분 영국에서 살았다고 한다.

소설을 읽어보면 그런 점이 많이 드러난다.


소설속 연방공화국과 공화국 연맹은 마치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의 극단적인 모습만 남겨 만든 나라같다.

연방공화국은 자유와 복지를 외치지만 부도덕하고 불완전한 나라이고

공화국 연맹은 사제들이 기독교원리로 통치하여 우리와 다른 사람, 다른인종, 다른 취향의 사람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야기속에는 2010년대부터 지금은 현재 2020년대까지는 사실적인 묘사가 눈에 띄고,

그 다음부터는 작가가 상상해서 쓴 것인데, 마치 정말 그런일이 일어날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디테일하게 사회정세를 묘사하고 있다. 소름이 돋을 정도.

거기에 정보국 스파이 소재도 같이 버무려

역작이 탄생된 것 같다.


연방공화국 정보국 요원인 '나'는

공화국 연맹 경찰국 특수요원인 누군가를 제거하라는 임무를 받았는데,

그 사람이 '나'의 이복동생이다.

그들의 개인적인 서사 보다는 전체적인 사회분위기에 대해 더 많이 지면을 할애하고 있으나,

흥미롭고 흥분되는 소설이다.

읽고 있으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단지, 나는 외국사람 이름을 잘 못외워서 종이에 적어가며 봤는데,

외국사람 이름을 잘 외우는 사람은 훨씬 빨리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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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시간 교유서가 다시, 소설
김이정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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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뉴스에는 북한이 러시아에 자신들의 군대를 파병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몇 달 전부터는 남한테 오물 풍선을 보내기도 한 북한은 아직도 우리나라와의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마음이 여리고 몸도 약했던 이섭은 일제시대에 학교를 다니면서 일본 치하에서의 대학공부는 아무 의미 없다는 것을 깨닫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의문을 품은 채 귀국했다. 교사가 된 이섭에게는 그때의 생활이 가장 행복했을 것 같다. 그때 첫번째 처인 진이를 만났고 아이를 낳고 정상적인 삶을 살았던 마지막 한때였으니까. 


그러나 6.25전쟁때 부인과 아이를 잃고 미자와 다시 결혼해 아이들을 낳았지만 전처와 지용 지호 지은을 잊지 못하고 가슴에 묻으며 산다. 빨갱이라고 낙인 찍힌 자신의 처지 때문에 친척은 물론이고 자신도 취직을 할 수 없어 충청도에 와 자리 잡은 후 사업도 했지만 번번히 망했고, 아무 것도 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에 올라왔다. 그때에도 이섭은 온갖 영업을 하며 아이들을 지켜내려 노력하지만 그는 자신의 자서전을 쓰다 말고 죽게 된다. 바로 딸의 죽음과 사회안전법 때문이었다.


이섭은 일제 시대에는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일본에서 유령 취급을 받았다. 입신양명이나 출세는 꿈도 꾸지 못했다. 사회주의 운동을 하며 부인과 아이들을 잃고도 숨어다녔고, 빨갱이라는 이유로 취직도 할 수 없었다. 사회에서 철저히 무시당한 것이다. 이섭은 끝까지 유령의 삶을 살았다. 유령의 삶을 벗어나기 위해 영업직도 해보고, 자신의 자서전도 써 보리라 다짐하지만 22장의 원고지만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는 장면은, 이섭이 끝까지 유령의 삶을 살다 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이야기에서 '자서전'은 유령으로 살았던 이섭이 이제는 밖으로 나와 사람으로 살아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소재다. 하지


만 그것을 완성하지 못하고 죽음으로써, 이섭은 죽는 날까지 유령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정지아의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떠올랐다. 이 소설 속에도 주인공의 아버지는 사회주의를 신봉하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취직을 비롯한 사회생활을 할 수 없었다. 그런 아버지를 원망하는 주인공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는 소설인데,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해학이 많이 섞여 있어 아버지의 인생이 안쓰럽긴 하지만 처절한 아픔이 덜 느껴졌는데, <유령의 시간>은 아버지의 인생이 너무 불쌍하고 처절하고 안타깝게 나타나 있어 눈물이 많이 나는 소설이었다. 이 두소설을 보고 추측할 수 있었다. 그 시절 지식인들은 사회주의를 순수한 학문으로 받아들였고, 이상적인 사회상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믿었을 뿐, 나라에 해를 끼치는 일을 하지 않았는데, 사회주의자 낙인이 찍혀 가족이나 친척에게도 외면받고 사회에서 철저히 무시당했다는 것을. 


다시 돌아와, 아직도 우리는 전쟁 중이다. 전쟁이나 분열은 이 이야기의 이섭과 같은, 사회적으로 죽지도 못하고 살아있지도 않은 유령을 양산한다. 언제든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소설인 것이다. 

유령의시간 교유서가 김이정 책추천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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