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연의 작사법
원태연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원태연 이라는 이름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것 같다. 특히 시나 노래 가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친근하게 느끼는 이름이다.


원태연은 시인으로도 유명하지만 요즘은 작사가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 같다. <원태연의 작사법> 이 책은 제목과 다르게 원태연이 작사법을 가르쳐 주는 작법서는 아니다. 자신이 노래를 창작하던 그 당시로 돌아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상황에서 노래 가사가 나왔는지 노래 마다 회상하는 내용의 에세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책을 읽다보면 가사가 어떤 과정으로, 어떤 머릿속 인과로 쓰게 되었는지 알 수 있는 책이다.


장담하는데, 아마 한 번이라도 작사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분명

어떤 노래를 듣고 어쩔 줄 모를 만큼 감동 받았던

자기만의 비밀스러운 순간이 있을 것이다.

본문 17페이지


작사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안해본 사람이 있을까. 노래를 들으면서 감동적인 가사나 내 이야기 같은 가사를 만날때면 나도 작사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누구나 해 봤을 것이다. 그런 꿈을 이룬 사람이 원태연이다.


무언가를 창작하는 사람이라면 응당

'오늘도 열심히 하루를 살았습니다'란 근거를

남겨야 한다. 특히 작사가, 작가는 세상에 무언가를

내보이기 전까지는 이 사람이 놀고 있는지,

일을 하는 건지 아무도 모른다. 심지어 자신도 "내가

대체 뭘 하고 있니?"자괴감 들기 딱 좋은 직업이다.

본문 57페이지


작사가로서의 고충을 말하는 부분은, 원태연의 인간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작사가로서 자신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스스로를 일어서게 한다는 그의 말이 멋있게 느껴졌다.


유미의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를 작사 하던 때를 회상한 부분이 가장 재미있었다. 거금의 돈과 멋진 숙소를 잡아 주고 그 안에서 가사가 나오지 않으면 나올 수 없다는 규칙. 그래서 글이 써지지 않았지만 '너답게 써' 라는 한 마디에 용기를 내어 멋진 가사를 탄생시킨 일화는 재미를 넘어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이 책은 문장이 짧다. 긴 문장이라도 끊어 끊어서 글자를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배치했다. 마치 가사를 보는 것 같은 구조로 써 있는 글들이었다.


그리고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라디오 테이프 처럼 A면과 B면이 있어서 책을 중간까지 읽으면 B면이 시작되면서 거꾸로 뒤집어서 읽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책을 편집하고 기획한 사람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였다.


작사가도 글을 쓰는 사람이다. 역시 작사가라서 그런지 글이 술술 읽히고, 그의 글은 단정하고 친절한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