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단편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사랑스러웠다. 모든 주인공들을 응원하고 싶어졌다.

<오늘도 세계평화를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가 제일 좋았다. 연결되는 인물이 주인공이 되는 <디렉터스>도.

내가 주인공들을 응원하고 싶은 만큼,
주인공들도 나를 응원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어떤 근거가 없어도 앞날이 괜찮을 거라고,
앞으로는 더 나아질 거라고 믿을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할 때가 있다.

아무렴 어때. 망치더라도 혼자 다 먹어야 하는 건 아니니까 덜 괴롭겠지. 아니 그보다, 연습하면 나아지겠지. 아직은 처음이니까. - P133

"고마워 걱정해 줘서. 그런데 우리는 괜찮을 거야."
나는 알아.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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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좋았던 단편은 <그때는 그때 가서>, <달리는 무릎>, <비눗방울 퐁>이었다.
이별을 겪고 이겨나가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을 포근한 상상력으로 응원해주는 이야기가 많았다.
내가 잘 살아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괜찮다는 기분이 드는 이야기들도 좋았다.

세상에는 나쁜 이상함, 유해한 이상함이 있고 좀 바보 같지만 무해한 이상함이 있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이상함, 그건 아무래도 잘못은 아니다. 이런 순간이라도 있지 않으면 어떻게 살아간담, 이 풍진 세상을.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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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에게 아침달 시집 9
김소연 지음 / 아침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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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에게 짝을 찾아주는 일 정도가 가장 어울리는 나에게도 스웨터에 오래 매달리다 보면 동그란 보풀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 P58

혼자 있을 때마다 나쁜 것들만 떠올리는데
나쁜 짓은 더 이상 하지 않아
가지런한 부추들
파릇한 부추들 - P14

나는 할 겁니다. 무엇을요. 무엇이든요. 어떻게요. 방법은 없지만 어떻게든. 방법이 없다는 것과 방법은 있지만 방법을 아는사람이 없다는 것은 얼마큼 다릅니까.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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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지구별 인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무라타 사야카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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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무서운 건 세상이 말하게 하는 말을 자기 말이라고 믿는 거야. 당신은 달라. 그러니까 당신은 분명히 포하피핀포보피아성인이야." - P278

"이 별에 와서 당신과 결혼하길 잘했어." - P280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남을 것."
나는 나지막이 속삭였다. 그 목소리가 오른쪽 귓속에 내려앉아 서서히 고막을 흔들었다.
이날, 내 몸은 온전히 내 것이 됐다. - P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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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로 요양하는 날에 완독한 책
어떤 어른으로 살아갈지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정한 것이 강한 것이다.
강한 어른으로 살아가고싶다.

세계 곳곳에 어린이가 산다. 어른의 세계와 어린이의 세계는 늘 겹치게 마련이다. 나의 세계에 어린이가 있다는 걸 잊지 말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한다. 어린이한테 모범적인 ‘사람‘이 되자고 또 다짐한다. - P105

우리는 우리를 안을 수 있다. - P156

혹시 내 삶에 의미라는 게 있다면, 수많은 사람의 하나로 살아가는 것 자체에 있는지 모른다. 그러니 일단은 존재하는 게 내 의무다.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다.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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