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아이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4
로이스 로리 지음, 강나은 옮김 / 비룡소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늪지에서 발견된 미라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분명 상상으로 만들어졌지만, 에스트릴트는 분명 최초의 소녀 전사였고 파리크는 외로움 속에서 자연과 과학을 찾아냈던 최초의 소년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목소리를 낮추어 조심스럽게 나누는 말소리로만 들렸다. 그 소리는 여자 어른들, 그리고 여자아이들이 속삭이는 소리였다.
서로에게 질문하는 소리였다. 자기들의 미래를 묻는 소리였다. 그 작은 소리가 여자의 삶에 대한 희망처럼 들려왔고, 그 희망이 에스트릴트를 위로하듯 감싸 주었다. - P116

"우리 외삼촌이 돌아가셔서 내가 많이 슬퍼할 때 엄마가 나한테 해준 말이 있어."
"무슨 말인데?"
"사람은 죽기 전에 꼭 용감하고 좋은 일을 한 가지 해야하는데, 우리 외삼촌은 그렇게 했대. 전쟁터에서 다른 전사를 도와줬거든. 용감하고 좋은 일을 했다면 충분히 준비된 채 죽은 거니까, 다른 사람들도 슬퍼하지 말아야 한대. 그 사람도, 그 사람이 한 일도 늘 기억될 테니까." - P1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루시드 드림 창비청소년문학 130
강은지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4년 1월에는 <스노볼 드라이브>라는 아포칼립스 이야기를 읽었고, 2025년 1월에는 <루시드 드림>이라는 아포칼립스 이야기를 읽었다.

아포칼립스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고 희망을 찾는 이야기가 좋다.

어른은 나이가 찬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2025년도 겨울 속에서 봄을,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가며 지금보다 더 어른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새해 복 많이 받아"
모두가 팔을 벌려 서로의 어깨를 감쌌다. 교차한 손들이 서로의 어깨에 닿을 때 왠지 모를 안도감에 휩싸였다. 이대로 영영 안전할거라는 말도 안 되는 기분도 들었다. 동시에 두려웠다. 우리도 이제어른이다. 더 이상 어리지 않다. 대부분의 어른들처럼 잠들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서로를 감싸안은 순간에도 불안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 P158

지킬 게 늘어날수록 시야가 좁아졌다. 그렇게 점점 이기적인 인간이 되어 갔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이기적이고 싶지 않았다. 나 이외의 것들을 걱정하고 오랫동안 생각하고 싶었다. - P169

봄은 올 것이다. 진짜 봄은 여기처럼 예쁘진 않을 거다. 아주 늦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다릴 거다. 눈이 녹고 꽃이 피어나기를. - P2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연한 미래에 우리가 있어서 문학과지성 시인선 606
신용목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러나 너는 얼굴과 목소리를 맞바꾸며
말한다, 끝까지 닿을 수 없는 수평선 그것이 나를 감았다고
아름다운 것
그것이 나를 죽였다고, 끝까지 아픈 것

(‘우연한 미래에 우리가 있어서‘) - P25

우주는 춥고 어둡겠지 아무것도 안을 수 없는 그곳이너무 차갑고 캄캄해서
거기서 바라보면, 인간은 불덩이일지도 몰라
아직 꺼지지 않은 마음을 생활이라는 아궁이에 담고서 벌겋게 식어가는 것
거기 물 한 바가지를 퍼부은 것이 슬픔일 것이다 흰연기를 뿜으며
일순간 모든 뼈가 바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격렬하게 어두워지는 것, 어느 날 샛문이 열리고

지친 얼굴의 누군가가
먼지 골목에 뿌린 물에 젖어서, 무심코 지나가던 자가
그 슬픔의 주인이 되는 것

무심코 흘러가던 별이 우리의 것이 되는 것

(‘미래 중독‘) - P85

사람들은 배 위를 떠난 적 없다

(‘목항‘) - P131

돌을 쥔다, 마음이 다 건너갈 때까지
물컹해질 때까지 벌겋게 뛸 때까지
이 도시엔,

밤을 뭉쳐 돌을 만드는 시간이 있고, 쥐고 있으면

슬픔을 빼앗긴다

(‘광주‘) - P142

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고도 오랫동안 나는 너를 만나지 못했다,

나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고도 오랫동안 나는 태어나지 않았다

(‘포인트 니모‘) - P16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래서 작가는 필연적으로 균열을 내는 사람이다. - P4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랍어 시간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과 글자가 흩어졌다가 눈처럼 켜켜이 쌓이는 것 같은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