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집을 읽으면서 웃고, 놀라고, 기특하고 다양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발랄하고 재치에 깊은 서정까지 책장을 덮고 나니 참 좋았다.
찬바람이 솔솔 불어오니 다시 동시집을 읽고 싶어졌다.
나는 햇살 고양이- 마치 낭만 고양이 노래를 떠올리게 하는 첫 작품이다.
따끈한 햇살 아래/기지개를 쭉 폈어/유난히 잠이 오더라니/내가 고양이가 되었지 뭐야/나는 빙글 돌아/높은 책상 따위/ 가볍게 뛰어내리지/나른한 휘파람/리듬을 아는 꼬릿짓/지루한 울타리쯤/콧방귀 ‘흥!’ 한 방에 넘는/햇살 고양이에겐/매일이 기분 좋은 날이야
수업 시간에 졸다가 햇살 고양이가 되어 리듬을 타며 자유롭게 넘나드는 순간이 포착되는 기분 좋은 동시다. 아이들에게 해방감을 주는 환한 동시이며, 희망차다. 매일 기분이 좋아진다는 건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따라오는 긍정적인 동시다.
수업 시간에 졸다가 햇살 고양이가 되어 리듬을 타며 자유롭게 넘나드는 순간이 포착되는 기분 좋은 동시다.
아이들에게 해방감을 주는 환한 동시이며, 희망차다.
매일 기분이 좋아진다는 건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따라오는 긍정적인 동시다.
'하울링'- 아들 키우는 엄마의 현장 특파원 같은 문체라서 다시 웃음이 터졌다.
'팽이 집안의 반대' - 팽이버섯에 얽힌 한 편의 전래동화 같은 동시가 있고,
'난 혼자인 적 없어'- 혼자 있고 싶어 나간 공원에서 뜻밖에 발견하는 이웃들의 훼방에 안심되는 덜 외로움이 있다.
발랄 *재치를 넘어선 당돌하기까지 한
'잔머리'-를 읽는데 멘탈 강한 학생들이 떠올랐다.
뭐든 자신 있는 아이들, 고민쯤이야 뭐 어때? 고민하지 않는 아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월의 햇살처럼 밝고 화사한 아이들, 명랑운동회 주인공 같은 아이들 -
‘어떠냐 오늘도 멋진 내 더듬이가’
잔머리의 새로운 진화다. 좀 소심하고 우울한 성정의 아이들에게 기분 업 시키는 활기찬 동시다.
'졸음'은 풍선껌처럼 부풀어 오르다 앞에 앉은 연우 뒤통수에 찰싹 붙기도 하고,
'우산 없는 날' 비한테 지르는 와아악도 시원하다.
'층간 소음'의 해법이 되어버린 토끼 슬리퍼- 푹신한 토끼를 신고 깡충깡충 뛰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
'조각구름'이 들어 올린 한 장의 휴지가 땅이 하늘에게 전하는 편지라는 따스한 은유,
걱정인형처럼 '걱정 순무'를 심어 놓고 희망을 키우는 다독임,
잘 몰랐던 시인을 알아가는 한 문장들이 겹겹이 쌓이는 소리가 들린다.
그림이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시가 잊고 있었던 오감을 이끌어가는
읽었다가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읽어도 여전히 신선한
이근정 시인의 <난 혼자인 적 없어>
펜데믹이 끝나면, 여럿이 어울려 낭송하고 싶은 동시집이다.
첫사랑이기도 한 <난 혼자인 적 없어>가 세상의 어린이, 어른 독자들 곁으로 햇살 고양이가 되어찾아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첫사랑이기도 한 <난 혼자인 적 없어>가 세상의 어린이, 어른 독자들 곁으로 햇살 고양이가 되어
찾아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잔머리잔머리 굴리지 말라길래일부러 더 더말끔하게 묶은 머리 위로뿅~~ - P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