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날엔 아리스토텔레스 필로테라피 3
다미앵 클레르제-귀르노 지음, 김정훈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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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여지껏 사상이라는 이론으로만 알고 있던 그 철학.

아.리.스.토.텔.레.스
교과서에서 만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름만 아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하셨던 분.

그런 철학과 아리스토텔레스를
너무 무겁지 않게 그리고 너무 낯설지 않게
그리고 무엇보다 생활밀착형으로 적용해서 행동하는 철학으로
만나게 해 준 <무기력한 날엔 아리스토텔레스>
지금부터 본격(?) 해부를 시작해 보자.


이 책은  문제를 진단하고, 이해하고, 적용하고, 내다보는 4단계로
읽어나가게 되어 있다. 그리고 각 챕터마다 '짚고 넘어가기'가 있어
읽어가면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가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어서인지 
설명이 정말 귀에 쏙쏙 눈에 쓱쓱 들어오며,
들어주는 예들이 어쩜 내 이야기일 수 있는 것들인지
프랑스에 괜히 유명한 철학자가 많은 게 아닌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우선 우리가 고통받고 있는 문제를 진단해 보자.

우리가 고통받고 방황하며 착각하는 이유는 우리의 무지 때문이 아니라
바로 선호의 문제이자 욕망이라는 일종의 강한 믿음의 문제이다.
우리의 선택이 행복이라는 욕망을 드러내주는데 이는 곧 쾌락을 추구하고
점점 더 거칠게 결핍을 쫓아가고 있다.

다음으로 이해를 해보자.


요컨대 우리가 절망적으로 매달리는 행복의 모든 이미지는 자신을 활짝 피워내고 싶은 자연스런 욕망의 불완전한 표현에 다름 아니다. 자신을 '피워내는 것'은 꽃이 방해받지 않고 제 모습이 될 때 하는 그런 일이다. 싹으로 있던 우리가 진짜 몸을 갖는 기회를 얻을 때 하는 그런 일이다. 자기 자신과 일치한다는, 마침내 나 자신이 되었다는, 이루어냈다는, 완성되었다는 그런 느낌이 바로 우리가 행복에 대해서 갖는 생각이다. 
- 무기력한 날엔 아리스토텔레스, 다미앵 클레르제-귀르노, 85쪽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가 자신을 활짝 피워낼 수 있도록 해주는 이런 속성을
 '탁월성'이라 부른다.
사람의 탁월성이란 잘 행동하고 잘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는 삶이라는 하나의 활동을 통해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자신이 활동 덕분에 얻을 수 있는 다른 뭔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 자체를 위해서, 행동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제공된 기회로 여기고 
우리가 시도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고유한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는 적용을 해보자.

우리의 일상은 우리의 탁월성의 시험대로 많은 장애물이 존재하지만 
마침내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게 해준다.
탁월성을 발휘하기 위해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고,
참된 즐거움을 위한 감성 교육, 직접 경험을 통해 기술과 방법을 터득하고,
그럼에도 존재하는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실수를 저지를 위험을 무릅쓰고 
행동하기를 권한다.
때로 충동으로 인한 행동을 막기 위해 끊임없이 성찰하며, 
행동하기 전에 일단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
실천적 지혜를 가지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내다보기.

우리는 모자라거나 지나치거나 해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 쉽기에
탁월성을 추구하는 데 있어 '중간'을 지키는 일이 쉽지 않다.
치우치지 않고 올바로 판단하는 이 탁월성의 추구는 '의무'와 '복종'이 아닌 
우리가 되고 싶은 영웅,
나만의 규칙이 되는 아름다운 모델, 실천적 지혜를 가진 이에게 필적하려는 열망이다.
실천적 지혜를 가진 자는 생각하는 일이 존재의 방식이며 
합리적으로 생각을 하기에 살아가는 사람이다.
동시에 행동의 인간으로 우리처럼 언제나 한쪽을 택하는 일상적인 상황 속에 놓인 사람이며
가장 일반적인 모습으로 탁월성을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본격 해부를 하려고 했으나
역시나 책을 한 번 읽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거칠게 요약한 정도에 그친 데다
보다 직접적인 방법들은 영업비밀(?)이라
언급을 피했기 때문이다. ㅎㅎ
진짜 '자신을 피워내기를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아리스토텔레스를 직접 만나볼 것을 권한다.
책의 말미에 아리스토텔레스의 간략한 일생과 저서가 소개되어 있는데,
노예를 시켜 책을 읽는 다른 아카데미아 구성원과 달리 직접 책을 '읽는 자'였다는 
그와 그의 책이 더 알고 싶고 만나고 싶어졌다.
당신도 아리스토텔레스를 만나
우리의 소소한 일상과 삶을 향한 시선 그리고 삶에 부여하는 의미를
점검하고 바꿀 수 있는 시작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

당신의 탁월성은 바로, 지금, 여기에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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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들 창비청소년문학 86
누카가 미오 지음, 서은혜 옮김 / 창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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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나 사회라는 것은 관계로 이루어진 원 같은 것.
처음으로 그 안에 들어선 아이들은 
안도감과 기쁨, 만족감 같은 것들을 맛보게 되고,
 그 원의 결속력이 얼마나 허무하게 사라질 수 있음을 
또한 배우게 되는 괴롭고 아픈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 시간을 통과하는 동안 성장한다.
누카가 미오의 <외톨이들>에는 바로 그 원의 안과 밖을
넘나드는 네 명의 아이가 있다. 
히토코, 후유키, 가호, 아키히로.

금붕어 사건으로 모두에게 따돌림 받기 시작한 히토코.
구멍이 난 마음에 규 할머니와 피아노로 서서히 채워가며
얽히지 않아도 될 사람과는 얽히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철저히 히토리코로 살아간다.

엄마의 지나친 집착과 정신이상 증세로 고통 받는 후유키.
얽히기를 거부하는 히토코가 묘하게 신경쓰이는 후유키는 그 원인에
자신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고 문화제 합창에 히토코를 끌어들인다.

절친이었던 히토코에 대한 열등감을 금붕어 사건 때 드러낸 가호.
그 후로도 히토코와는 화해하지 않고 부딪히는 일들이 생긴다.
그런 자신을 싫어하면서도 가호는 자신의 원을 지켜나간다.

줄곧 히토코를 좋아했지만 바로 그 때문에
고백과 사과가 늦어버린 아키히로.

이 아이들 외에도 가족이라는 원이 부서진 
모토야나기 선생이나 후유키의 엄마 역시 외톨이들이다.
 마치 외톨이가 아닌 사람은 없다는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더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외톨이임을 금새 깨닫게 된다.
우리는 모두 다 어딘가에 상처를 입고 
두껍고 튼실한 반창고를 붙이고 적당적당히 잘해 보자는 주문을 되뇌이면서
자기 혼자만으로 이루어진 연약한 원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외톨이들인 셈이다.
그렇지만 외톨이인 내가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그렇게 외톨이인 채로 누군가를 들이거나 혹은 어딘가로 들어가기도 하며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해준다.
친구였던 히토코와 가호를 억지로 화해시키지 않아서,
불완전한 원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 역시 다를 바 없음을 보여주고 있어서,
억지스러운 해피엔딩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아서
더 현실적으로 외톨이들을 만날 수 있었던 <외톨이들>


이 책은 정말로 외톨이들의, 외톨이에 의한, 외톨이들을 위한 책이다.
우리는 모두 외톨이다. 
그런 외톨이 하나 하나가 모여 외톨이들이 된다.
그렇기에 이 책은 내 이야기이면서 우리의 이야기인 셈.
청소년문학이라고는 하지만 
연대와 협력 그리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교묘하게 폭력을 휘두르는 어른 흉내를 내는 아이들의 모습과
가족이나 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곁에 있는 어른들의 도움 없이도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려 애쓰는 아이들의 모습은
모두가 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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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사랑을 잘못 배웠다
김해찬 지음 / 시드앤피드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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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도발적이었다.
사랑을 얼마나 잘 배웠길래 지적질이냐며 조금 세모난 눈으로
사랑을 어떻게 배울 수 있겠느냐며 조금 삐딱한 마음으로 펼쳐 든
<너는 사랑을 잘못 배웠다>




사랑(과 이별) 없는 삶이 과연 존재하기나 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들의 삶 여기 저기에 이러 저러한 형태로 존재하는 아니 만연하는 사랑(과 이별).
그 흔하디 흔한 사랑(과 이별)에 대해 뭐 더 할 이야기가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연인 간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사랑의 주체인 나에 대한 사랑 역시 다루고 있다.
한 장, 한 장 읽어 나가며 저자의 사유를 함께하며
사랑에 대한, 이별에 대한,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나의 흐트러진 자세를 정돈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다독다독 다독인다는 느낌보다는
저자를 닮은 글이 차분하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하기에
좀 더 감정을 걷어내고 사랑을, 이별을,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에 대한 책들은 정말 차고 넘치도록 많지만,
이 책은 헤어진 후의 이별까지도 사랑의 전부에 포함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글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이 저자가 철학 전공자라서라기 보다는
김해찬이란 사람의 진중함이 글에 그대로 스며있다는 점에서 자기만의 고유함을 지닌다.
그렇기에 <너는 사랑을 잘못 배웠다>는 '김해찬식 사랑학개론'이라는 표현이
참 잘 어울리는 책이다.

"사랑은 더 넓은 세계를 보여주는 거다. 
매 순간 팽창하는 삶의 범위를 제한하고 자신 안에 머무르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넓어지는 서로의 세계를 바라봐주는 거다. 같이 넓어지고자 욕심을 부리는 거다. 
우린 사랑을 잘못 배워도 한참 잘못 배웠다."
 - 너는 사랑을 잘못 배웠다, 김해찬, 3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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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정석
이정서 지음 / 새움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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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젠가 해 보고 싶은 일 중 하나가
바로 번역이었다.
그래서 궁금했고, 도대체 번역에도 정석이 있을까?라는
궁금증까지 더해져서 커다란 물음표를 안고 펼쳐 든 <번역의 정석>

출판 편집이이자 작가이자 번역가인 이정서의 번역에 대한 확고한 생각를 우선 짚고 넘어가자.


"번역에 답이 없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떠한 문장이고 작가는 하나의 의미를 가지고 썼고, 번역은 그 의미를 정확히 짚어 내는 지난한 과정이다. 그것이 불가능하다고들 말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앞뒤, 혹은 전체를 두고 보면 한 단어 한 문장의 의미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 번역의 정석, 이정서, 223쪽 -"

'번역에도 수학 문제처럼 답이 있다'란 그의 의중이
<번역의 정석>이란 제목에 담겨 있다.
번역에 대한 우리들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자 시작된 그의 분투기이기도 한
<번역의 정석>
우리가 생각해 온 번역은 번역이라기 보다는 의역에 가까운 것이었고,
이정서는 원래 작가가 쓴 문장의 서술 구조까지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나 역시 번역이란 문장을 해체해서 단어를 새로 조합해 
전혀 다른 문장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조사 하나만으로 그 의미가 전혀 달라지는 것이 한국어인 것처럼, 
다른 언어 역시 아주 작은 부분에서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을 텐데 말이다.

기존의 번역계에 돌을 하나 던진 덕분에 작가는 참으로 많은 고생을 해야 했다.
의역에 대해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던 태도에 대한 반성과 발전을 바라는 작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간 사태에 대해서는 안타까우면서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지지부진하고 진흙탕 속에 빠진 것 같은 이런 사태를 보며
이렇게 같은 언어인 우리말에 대한 해석도 천차만별인데
번역은 오죽할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사실 <번역의 정석>을 닫으며
처음 안고 시작했던 물음표는 그 크기만 더 커졌다.
작가가 의도한 바를 그대로 전달하기 위한 적합한 단어를 골라
일관된 흐름으로 전달해야 하는 것이 번역이란 그의 기본적인 입장에는 동의하는 바이나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100% 그대로를 전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카뮈의 이방인, 피츠 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생택쥐베리의 어린왕자는
번역가라는 필터를 거쳐 나온 번역서이기에 날것 그대로의 작품이라기 보다는
번역가 000의 이방인이고, 위대한 개츠비이고, 노인과 바다이고, 어린왕자인 것이다.
(사실 어떤 작품이든 읽고 나면 읽은 사람의 그러니까 자기 자신만의 작품으로
남고 기억되기에 최종적으로는 작가도, 번역가도 아닌 나의 작품이 된다고 생각한다.)

외국 작품을 그 언어로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기에
순수하게 독자로, 그러니까 외국어를 모르는 독자로 작품과 만난다면
이정서의 이방인, 이정서의 위대한 개츠비를, 이정서의 노인과 바다를, 이정서의 어린왕자를 
고를 것이다. 
그 이유는 그만큼 번역에 임하는 그의 진지한 자세와 노력하는 태도가 
내가 작가여도 부탁하고 싶을 정도니까 말이다. 

책을 덮으며
글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번역은 아무나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번역의 정석>.
내 글이 아닌 타인의 글을 대하는 일이기에
'나'를 벗고 시작해야 하는 가장 겸손한 일 중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며
겸손한 번역가가 더 많아져 원래 작품과
99.999...%의 싱크로율을 보여주는 번역서를 만나는 일이 흔해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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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스케치 장자크 상페의 그림 이야기
장자크 상페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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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스케치에서 상페 아저씨를 따라
파리 이곳저곳을 구경했던 터라
뉴욕 스케치도 비슷할 거라 생각하고
첫 장을 열었다.(가 낭패. 다르다 전혀 ^^;)

갑자기 온갖 소음과 함께
시끌벅적한 뉴욕의 소리와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뉴요커에 대한 상상 속 이미지가
상페 아저씨 덕분에 또렷해진 기분으로 다음 장을 넘겨 본다.


뉴욕 스케치는 파리에 있는 친구 르네알렉시스트가 미국에 대한 책을 쓰겠다며 잠깐 뉴욕에 머물게 된 친구 장폴에게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부탁으로 시작된 서신으로 이루어진 서간그림책이다.(파리 스케치가 파리라는 도시를 조망하는 시선으로 그렸다면 뉴욕 스케치는 보다 뉴욕 사람들에게 바짝 다가가 그들을 바라본 뉴요커 스케치라 할 수 있겠다.)

끊임없이 사람들과 연락하며 연락을 위한 연락용 전화를 갖고 있는 뉴욕 사람들, 디너파티장을 떠나야 할 때는 떠나야 하는 아쉬움을 우울한 안색과 동시에 너무나 멋진 시간을 보냈다는 황홀한 표정도 함께 표현해야 하고, 후에 파티 주최자를 만나게 되면 일찍 자리를 떠야 해서 안타까웠지만 황홀했다고 하며 그때 정말로 좋았어요라고 인사하는 그들, 괜찮지 않은 상황에서도 모든 일이 다 술술 잘 풀려 간다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들, 모든 것이 다 긍정적이고 언제나 적극적이고 열정적이어야 하는 그들, 문장 전체를 역동적이고 감동적인 어투로 말해야 하는 그들, 모든 것이 발전해야 하는 곳이 뉴욕이고 가장 보잘 것 없는 것에서부터 큰일에 이르기까지 누구든지 뭔가 대단하고 창조적인 일을 하려고 하는 곳으로 그려지고 있다.
프랑스인 장폴도 뉴욕에 머무는 동안 뉴욕과 뉴욕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아 마지막에 대단하고 창조적인 일의 일부를 담당하게 되는 게 다른 의미의 반전이랄까?
곳곳에서 빛나는 상페 아저씨의 유머 센스와 꼼꼼한 관찰력 그리고 따스한 통찰력을 발견할 수 있다.
'파리 스케치'가 산책하듯이 여유롭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면
'뉴욕 스케치'는 편지 내용을 이어가며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서울 스케치'를 그려 주시면 좋겠는데.
상페 아저씨의 눈을 통해 그려질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실제 거리도 멀지만 사실 마음에서도 멀었던 뉴욕과 뉴욕 사람들이
거기도 외로운 사람들, 상처 받기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란 생각이 들어
마음의 거리는 조금 좁혀진 것 같다.
혹시 아는가 뉴욕에 간다면 호들갑 지수가 성장할지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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