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 빼앗는 사람, 내 인생에서 빼버리세요 - 적당히 베풀고 제대로 존중받기 위한 관계의 심리학
스테판 클레르제 지음, 이주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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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멘탈 뱀파이어는 다른 사람의 피 대신 기를 빨아먹는 유형의 인간으로 이들은 어떤 형태로든 상대방의 에너지를 빨아 이를 역이용해서 상대방의 발전과 계발, 행복을 가로막는 존재를 말한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당신은 이미 멘탈 뱀파이어에게 마음과 에너지, 시간을 내어주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인 스테판 클레르제가 저자인 이 책에서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은 한 사람은 멘탈 뱀파이어가 되고, 또 한 사람은 숙주가 되는 관계다. 이 책에서는 멘탈 뱀파이어가 숙주인 상대방의 기를 빨아먹는 다양한 사례를 다룰 것이다. 작가는 이 책에서 다양한 부류의 멘탈 뱀파이어를 알아보고, 그들의 교묘한 행동을 간파하는 법, 멘탈 뱀파이어를 알아보는 법, 현재 그들에게 당하고 있는 것인지의 여부, 바보처럼 당하지 말고 자신을 보호하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멘탈 뱀파이어의 일반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상대방을 지배하며 자기 이익만 쫓으려 한다.
2. 죄책감을 이용해 타인의 감정을 건드린다.
3. 남을 속이며 말도 안되는 논리를 펼친다.
4. 당신을 다른 사람들과 고립시킨다.
5. 전적으로 믿게 만들며 사기를 친다.
6. 의존하면서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
7. 버림받거나 미움을 받게 될까 늘 불안해한다.
8. 자신을 피해자로 여기며 동정심을 얻으려 한다.

멘탈 뱀파이어를 이기는 18가지 멘탈 법칙은 다음과 같다.
 1. 쉽게 마음의 문을 열어주지 말자
 2. 그들의 진짜 모습을 파악해야 한다
 3. 스킨쉽에 쉽게 흔들려서는 안된다
 4. 달콤한 말과 과도한 아부를 경계할 것
 5. 참지 말고 행동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6. 이들에게서 벗어나야 할 이유를 찾자
 7. 적절한 대화법이 필요하다
 8. 두려움을 거두면 당하지 않는다
 9. 어설픈 동정심은 필요 없다
10. 적당히, 합리적으로 베풀자
11. 자신을 사랑하며 자존감ㅇ르 높이는 습과
12. 제대로 존중받는 법을 배울 것
13. 자신을 비하해서는 안된다
14. 나만의 원칙이 필요하다
15. 나의 생각에 집중할 것
16. 스스로 몸과 마음을 돌보자
17. 명상으로 머릿 속을 비우는 방법
18. 잘못된 관계라면 이제는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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썅년의 미학 썅년의 미학
민서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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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썅년의 미학]. 제목부터 살벌한 이 책은 여자로 태어나 이런저런 기준과 틀로 목을 조르는 세상에서 '자신의 욕망을 타인의 시선보다 우선시하는 여자'를 일컫는 말로 '썅년'이라는 제목을 저자는 붙였다.

올 봄, 대한민국을 휩쓸고 지나간 '미투 열풍'은 성범죄 피해 여성에게 수치심이라는 형틀을 걸고 입 다물고 살기를 강요했던 남성들에게 진정 부끄러워해야 할 대상은 가해자인 남성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알려줬다.

서평단에 신청했지만 '나는 과연 썅년이었나' 하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며 하게 되었다. 내가 썅년답게 행동한 건 붐비는 버스에서 하반신을 밀착시키고 내 엉덩이를 주무르던 아저씨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소리친 기억이다. 당시엔 여중생이 많은 승객들 사이에서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건 대단한 용기와 시선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나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을 듣던 시대에 '암탉이 울어야 집안이 돌아간다'는 사고를 심어준 여대를 다녔고 학창시절에는 부당한 대접과 억울한 상황에 많이 직면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남녀공학에 진학한 딸은 여학생들이 수적으로 적은 건축학과를 다니면서 이런저런 불합리한 상황에 맞닥뜨리곤 한다.

일단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여자가 힘들고 빡쎈 과를 들어갔다고 걱정하는 덕담을 빙자한 할아버지의 편견 가득한 말로 기분을 잡쳤고 동기들과 똑같이 날밤을 새면서 체력의 한계에 부딪치기도 한다. 첫 학기 글쓰기 수업에서 '성매매 합법화에 대한 찬반론'을 주제로 선정한 교수 때문에 분노를 느끼기도 했다.

과 특성 상 조를 나눠도 4~5명의 남학생에 1명의 여학생이 배정되서 여학생들로만 구성된 조에 청일점인 남학생이 있는 조에 '병역 제도에 대한 찬반론'을 묻는 것만큼이나 불공평하고 어이 없는 주제 선정이었는데 그런 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딸은 낮은 학점을 감수할 수 밖에 없었다.

과 특성 상 작업실에서 밤을 새는 일이 많아 딸은 늦은 밤이나 새벽에 택시로 귀가하는 일이 종종 있는데 요즘은 카톡으로 차량 번호, 기사님 전번과 성함이 뜨는 콜 서비스가 있어 걱정이 덜한 편이나 몇시에 들어오든 아들 키우는 것처럼 들어오든 말든 발 뻗고 잘 수 있는 그런 세상에서 딸을 키우고 싶다.

나는 딸이 여자는 'oo해야 한다'는 세상의 기준과 시선을 부수는 그런 어마무시한 썅년이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사는게 고달프고 버겁고 힘들어도 옳지 않은 걸 지적하고 틀린 걸 틀리다고 말하는 여자로 살았으면 한다. 그래서 딸이 지금의 내 나이가 되었을 때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여자도 남자랑 똑같이 대접받고 동등하게 서로 존중하는 그런 세상을 만들었으면 한다.

그리고 연애와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딸이 사랑을 하고 결혼이라는 걸 하게 된다면 자녀 양육을 부모에게 기대지 않고 국가에서 감당하고 집안일을 도와주는게 아니라 같이 하는게 당연한 그런 남자와 살았으면 한다. 결혼과 출산이 자신의 경력에 마이너스가 되는 그런 세상에서 그 모든 걸 감수하고 아내와 엄마가 되라고 말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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썅년의 미학 썅년의 미학
민서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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썅년이 썅년 소리를 듣지 않는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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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2 - 상처받은 엄마를 위한 애착의 심리학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2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노경선 감수 / 예담Friend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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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울증에 걸린 엄마가 양육하는 아이들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 상세하게 나와있고 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 출산과 양육을 경험하며 절망하는 많은 엄마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경계성 성격장애를 앓는 엄마 밑에서 성장해 심한 우울증을 앓게 된 내가 딸을 양육하며 겪었던 문제들과 그걸 극복하기 위해 했던 노력들을 같이 기록하는 것도 의미있는 작업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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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1장  나도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 왜 소녀는 엄마의 목을 졸랐을까
- 엄마는 아이의 태양이다
- 마음이 아픈 엄마들이 늘어나고 있다
- 엄마의 상처는 아이에게 대물림된다
- 어쩌면 당신도 '아픈 엄마'일지 모른다
- 엄마에게도 도움이 필요하다

2장  부모와 아이 사이, 애착의 발견
- 프로이트가 만난 늑대 소년 이야기
- 아이에겐 엄마의 애정이 더 필요하다
- 아이에게 물려주는 마음의 흙수저
- 애착은 타고나는 것이다

3장  엄마가 흔들리면 아이도 흔들린다 /애착/
-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 애정의 크기만큼 자라는 아이들
- 애착을 키우는 적당한 거리
- 애착 형성에도 골든 타임이 있다
- 부모와 아이 사이, 애착의 유형
- 문제행동의 배후에는 불안정 애착이 있다
- 타고난 유전자가 애착 형성에 미치는 영향
- 타고난 유전자가 애착 형성에 미치는 영향
- 어른이 된 후에도 애착은 우리를 쫓는다

4장  엄마의 상처는 아이에겐 장애물이다 /성장.발달/
- 엄마의 우울증이 아이의 ADHD를 부추긴다?
- 아이가 어릴수록 흔적이 강하게 남는다
- 언어 능력과 사회성 발달을 가로막는 엄마의 우울증
- 불안한 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

5장  부모가 아이의 성격을 결정한다 /성격/
- 아이는 살기 위해 성격을 바꾼다
- 아이가 부모를 조종하는 방법
- 혼자가 두려워 남을 위해 사는 아이 : 의존형
- 사람과 가까워지는 것이 두려운 아이 : 회피형
- 애정과 증오 사이에 서 있는 아이 : 경계성 성격장애

6장 엄마, 상처를 극복하다
- 왜 나는 아이를 온전히 사랑하지 못할까?
- 엄마가 되는 것이 두려운 이유
- 상처 입은 엄마를 지켜주는 것은 가족이다
- 엄마와 아이가 행복해지는 결정적 방법
- 아이는 언젠가 떠나야만 한다
- 바르게 사랑하고 자립하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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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을 앓는 엄마 밑에서 성장한 아기들은 애착이 잘 형성되지 않아 불안감에 시달리고 발달장애나 ADHD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며 대인관계나 결혼생활,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 책에서는 우을증을 앓는 엄마들이 양육태도에서 보이는 특성들과 그 밑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보이는 다양한 문제들을 제시한다.

우울증에 걸린 '아픈 엄마'들이 보이는 특징은 다음과 같다.
-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고 쉽게 흥분한다
- 아이를 자신의 문제로 끌어들인다
- 아이에게 과하게 요구하고 쉽게 트집을 잡는다
- 아이에게 관심이 없다
-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쉽게 바뀐다
- 아이를 방임하거나 과하게 통제한다
- 엄마 스스로 사회를 거부한다
- 아이를 위한다는 핑계로 아이를 몰아붙이기만 한다

또 이런 엄마로 인해 아이들에게 생기는 문제 행동과 증상들은 다음과 같다.
- 과잉행동과 학습 부진
- 지나치게 높은 공격성과 집단 괴롭힘
- 등교 거부
- 비행
- 우울증과 불안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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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한다. 그만큼 누구라도 쉽게 걸릴 수 있고 특히 여성은 임신과 출산이라는 과업을 거치며 호르몬의 영향으로 산후 우울증이나 우울한 감정에 지배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또 어머니는 자녀를 위해 모든 걸 희생하고 무조건적인 사랑만 줘야 한다는 모성신화와 아이의 모든 문제는 엄마로부터 시작된다는 정신과 의사과 심리학자들의 소견은 아이에게 좋은 엄마여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중시킨다. 하지만 엄마도 사람이기에 실수할 수 있고 태어나면서부터 엄마였던 것은 아니다. 누구나 처음 엄마가 되는거고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내가 성장환경에서 받은 상처와 아픔에 계속 직면해야 하는 작업이다.

10년간 끊임없이 자기 분석과 상담을 받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내가 했던 실수와 잘못들을 활자로 다시 보면서 내내 마음이 불편했고 만일 내가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이를 나와 똑같은 모습으로 만드는 비극의 대물림을 끊지 못했다면 책을 중간에 덮었겠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아이에게 의도하지 않은 많은 상처를 줬지만 내 어머니와 같은 엄마가 되고 싶지는 않다는 목표로 계속 노력했고 그런 노력들이 하나 하나 쌓여서 지금 내 아이들과는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또 아이들이 힘든 시간들을 통해서 또래와는 다른 자립심과 강인함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주변 가족들과 지역 사회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미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더라도 엄마의 노력과 주변의 도움으로 충분히 회복되고 좋아질 수 있다는 걸 이 책에서는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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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하며 영어한다 - 기초 필수 회화패턴 100
강다흔 지음 / 키출판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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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국에서 Tesol 과정을 밟은 저자가 수업 중에 겪은 일과 여행 중에 겪은 에피소드를 소재로 다양한 상황을 펼쳐놓고 그 안에서 쓰이는 표현들을 보기 쉽게 정리해놨다. 솔직히 책을 받기 전에는 딱딱한 표현의 두툼한 책자가 올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는데 여행 중 다니며 써야 하는 다양한 표현들을 담다 보니 휴대용으로 가지고 다니기 편하게 작은 사이즈에 꼭 필요한 표현들만 엄선해 알차게 꾹꾹 눌러 담았다. 따라서 별도로 영어 공부를 하거나 학원을 다니지 않은 분들도 이 책자 하나로 여행 다니는데 아무 불편이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영어를 잘하는 비결은 별게 없는 거 같다. 학원을 오래 다닌다고 책을 오래 파고 든다고 회화는 절대 늘지 않는다. 영어 회화를 잘하려면 무조건 현지인과 또는 외국인과 대화를 자주 해야 느는데 우리나라 영어 교육은 수능 위주의 영어 공부라 독해나 문법에 치우친 경우가 많아 막상 외국인을 마주쳤을 때 입을 떼기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하는 쥐처럼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회화가 빨리 느는 친구들을 보면 적극적인 성격이 비결인 경우가 많다. 문법, 표현이 틀리지 않았나 끊임없이 점검하고 완벽하지는 않아도 부끄럽지 않은 영어를 구사하려는 나같은 소심이들은 절대로 입이 트이지 않는다. 그래서 영어회화 울렁증을 극복할 수 있었던 나의 2가지 경험을 공유하려고 한다.

(1) 여행 중 외국인 친구 사귀기. 예전에 여행사에 근무한 경력이 있어서 사실 남들보다는 자유여행 경험이 많은 편이었지만 항상 친구랑 둘이 같이 다녀서 영어 실력이 늘 기회가 없었다. 28살에 캐나다로 떠난 어학연수 코스가 끝나고 처음 혼자 다니는 여행을 떠났을 때 토론토 유스호스텔에서 같은 방을 쓴 친구를 나이아가라 폭포 유스호스텔에서 다시 만나 친해졌다. 그녀의 이름은 Reba, Rebecca.(외국인들은 이름을 일케 줄여서 애칭으로 부른다) 마음이 맞은 우리는 뉴욕으로 가서 같이 New Year's Day를 보내기로 했다. 뉴질랜드 아가씨였던 레바는 나처럼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이라 폭풍 수다를 좋아하지 않아 마음이 잘 맞고 같이 다니기가 편안했다. 열흘을 같이 다니는 동안 서로의 상처받은 경험도 얘기하게 됐고 뉴욕 버스 터미널에서 티켓을 잃은 나와 함께 그 위험한 곳에서 같이 밤을 새워준 레바 덕분에 나는 평생의 친구를 가지게 됐다. 각자 귀국한 후 결혼하면서 레바도 나도 두 아이의 엄마가 됐고 지금도 가끔 페이스북을 통해 근황을 주고 받으며 소식을 전하고 있다.

(2) 국내 외국인 모임에 가입하기. 오래 전이라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떤 경로를 통해 SIWA(Seoul International Woman's Association)라는 모임을 알게 됐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교관이나 외국계 기업에 근무 중인 남편을 따라 한국에 들어온 부인들의 모임이다. 영어권 국가가 아닌 분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시는 수업을 등록해서 일본인, 코스타리카, 한국인(나), 중국인 4명이 학생으로 미국인 선생님께 수업을 들었다. 그분의 성함은 Debbi. 영어 수업이 끝난 후 개인적으로 우리 아이들 튜터를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아이들을 데리고 선생님 가정을 주 1회 방문해서 수업을 받았는데 정식으로 영어를 가르치신 분이 아니라 아이들과는 간단히 컬러링이나 게임을 같이 진행하시고 나머지 시간은 나와 선생님이 프리 토킹을 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셨다. 남편분 근무지를 따라 세계 곳곳을 다니신 분이라 집에는 진기한 기념품들이 많았고 아파트에서만 살았던 우리 아이들은 2층집인 그 집 곳곳을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잔디 깔린 넓은 마당에서 실컷 놀면서 시간을 보내다 오곤 했다. 1년 남짓 진행된 그 수업은 큰 애 초등학교 2학년 때 그분이 미국으로 다시 귀국하면서 끝났지만 지금도 서로의 생일에는 메일을 주고 받으며 소식을 전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데비 할머니와의 추억으로 남아있는 소중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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