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이란 말 따위 - 딸을 빼앗긴 엄마의 마약 카르텔 추적기
아잠 아흐메드 지음, 정해영 옮김 / 동아시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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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이란말따위 #동아시아 #논픽션 #서평단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대체 인간이 얼마나 더 사악해질 수 있는 거지? 이 책을 마지막까지 다 읽고 나면 이런 말이 절로 나온다. 화가 치밀어 오르고 분노하게 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두려움도 밀려든다. 멕시코, 멀리 있는 나라이지만 그게 남의 일일까? 우리 사회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형태의 악이 존재하고 그런 일은 나에게도 닥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바로 오늘 아침에, 멕시코의 교도소에서 마약 카르텔 간의 다툼 등으로 테러가 일어났다는 뉴스를 봤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도 2010년대, 2020년대니까 아주 가까운 시기인 셈이다. 아니 현재라고도 할 수 있다. 2026년에 멕시코에서 월드컵 경기가 열린다. 특히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를 멕시코에서만 치른다. 과연 이게 좋은 걸까? 멕시코까지 응원하러 가는 어리석은 사람은 없겠지? 왜 그런 나라에서 월드컵을 하는 거야?

이 책을 읽고 미리암 로드리게스라는 분을 구글에서 검색해 보았다. 생전의 모습, 우리 어머니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모습이었다(물론 머리 색깔이 좀 튀기는 했지만). 무엇이 그녀를 마약 카르텔, 범죄 조직과 투쟁을 하는 운동가로 만들었을까? 바로 사랑하는 딸을 그들에게 잃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기에게 닥치지 않은 일에 무관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막상 그러한 일들이 자신에게 닥치면 그제서야 자신이 너무 무감각했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 사회도, 나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는 내내 미리암 님의 마음에서 공감해 보고자 애썼다. 목숨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마음을 따라가 보고 싶었다. 나에게 그런 일이 닥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또 그밖에 가족을 범죄 조직에게 잃은 많은 실종자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느끼는 바가 많았다. 그래서 기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들을 위해, 우리를 위해, 또 누군가를 위해...

전세계 곳곳에 이와 비슷한 일들이 만연하는 것 같다. 캄보디아도 그렇고 우크라이나도 그렇고 아프리카 곳곳도 그렇고, 대한민국 내에서도 악에 의해 고통 받는 많은 일반 시민들이 있다. 그들의 아픔을 돌아보게 되고 우리의 현실, 나의 위치도 직시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눈물이 많이 났다. 이런 책은 계속 쓰여져야 한다. 악은 고발되어야 한다. 많은 이들이 읽고 함께 아파하며 눈물 흘려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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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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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을 참 잘 지은 것 같다. 책의 제목만 봤을 때는 소소한 일상을 다룬 것처럼 느껴진다. 전반부를 읽을 때는 그러한 독자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는 것 같다. 그런데 중반부가 지나가고 끝까지 읽고 책을 덮었을 때 밀려오는 감정과 생각들이 이 책의 제목으로 인해 더욱 극대화되는 것 같다.

이 책은 참 매력적이다. 덤덤하게 일상을 그려낸다. 그런데 그 속에 특별함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말하는 것 같다. 우리 가까이에 뉴스에서나 볼 법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그리고 거기에 반응하는 것은 특별한 소수만의 몫이 아니라고, 뭔가 선동적이거나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더 독자에게 깊숙이 다가온다.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클레어 키건만의 문체가 있는 것 같다. 참 매력적이다.

스포가 될까 여기에 내용을 상세히 쓰기가 조심스러워진다. 이 책의 내용을 미리 알고 읽어도 좋지만 모르고 보면 더 좋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한 즐거움과 충격 아닌 충격을 누군가에게서 뺏고 싶지 않다. 집중해서 읽으면 1시간이면 충분히 읽을 분량이다. 책은 참 가볍다. 그런데 이 소설의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클레어 키건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진다. 나도 그의 소설 세계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된 것 같다. 이 책에 대해 궁금해진 분이 있다면 꼭 읽어 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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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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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을 참 잘 지은 것 같다. 책의 제목만 봤을 때는 소소한 일상을 다룬 것처럼 느껴진다. 전반부를 읽을 때는 그러한 독자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는 것 같다. 그런데 중반부가 지나가고 끝까지 읽고 책을 덮었을 때 밀려오는 감정과 생각들이 이 책의 제목으로 인해 더욱 극대화되는 것 같다.

이 책은 참 매력적이다. 덤덤하게 일상을 그려낸다. 그런데 그 속에 특별함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말하는 것 같다. 우리 가까이에 뉴스에서나 볼 법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그리고 거기에 반응하는 것은 특별한 소수만의 몫이 아니라고, 뭔가 선동적이거나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더 독자에게 깊숙이 다가온다.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클레이 키건만의 문체가 있는 것 같다. 참 매력적이다.

스포가 될까 여기에 내용을 상세히 쓰기가 조심스러워진다. 이 책의 내용을 미리 알고 읽어도 좋지만 모르고 보면 더 좋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한 즐거움과 충격 아닌 충격을 누군가에게서 뺏고 싶지 않다. 집중해서 읽으면 1시간이면 충분히 읽을 분량이다. 책은 참 가볍다. 그런데 이 소설의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클레어 키건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진다. 나도 그의 소설 세계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된 것 같다. 이 책에 대해 궁금해진 분이 있다면 꼭 읽어 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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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을 배우다 - 리처드 포스터의 마지막 수업
리처드 포스터 지음, 윤종석 옮김 / IVP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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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p #ivp독서단 #겸손을배우다 #리처드포스터 #리처드포스터의마지막수업 #겸손 #영성 #책추천

겸손이 미덕이던 때가 있었다. 사람들은 겸손할 것을 끊임없이 가르쳤고 마음에 되새겼다. 그런데 현대 사회로 들어서면서 겸손은 점점 인기가 없는 개념이 되었다. 자신을 드러내야 성공한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말들이 꼭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겸손은 등한시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에 나오는 사진과 콘텐츠는 끊임없이 사람들의 ‘좋아요’를 갈구하지 않는가?

이 책은 그러한 현대의 가치에 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도 겸손이 인기가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렇지만 그러하기에 겸손이라는 가치는 지켜져야 하며 묵상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성경에서 근거를 들어 겸손의 가치가 끊임없이 강조되고 있음을 밝힌다. 또 자신의 일상 속에서 겸손을 묵상하며 느끼는 부분들이 나타나 더욱 실제적으로 다가온다.

그뿐만 아니라 이 책에는 라코타 족이라는 인디언 부족이 등장한다. 그들은 유럽 사람들이 이주하고 세력을 팽창해 갈 때 자신의 터전을 뺏기고 학살까지 당한 아메리카 원주민이다. 저자는 라코타 족의 덕목을 성경적인 관점에서 실피며 겸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의 가치관을 수용하되 성경을 기준으로 적절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들의 실제적인 이야기가 생동감 있게 나타나 독자에게 더욱 와닿는다.

이처럼 이 책은 저자의 일상과 성경, 라코타 족의 아픈 역사, 이 삼박자가 어우러져 겸손에 대해 흥미롭게 기술하고 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있는 책이다. 리처드 포스터는 세계적인 저술가이다. 나도 그의 다른 책들을 거의 다 읽어 보았다. 이 책은 그의 마지막 책인 것 같다. ‘리처드 포스터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이 책의 부제가 무척이나 아쉽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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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다정한 책장들 - 24개 나라를 여행하며 관찰한 책과 사람들
모모 파밀리아 지음 / 효형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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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안 그래도 책을 읽지 않던 사람들이 더 읽지 않는다는 말이 많다. 그리고 요즘 사람들의 문해력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기사도 종종 본다. 단순히 청소년뿐만 아니라 그 학부모도 심각하다는 웃픈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정말 어쩌다가 이렇게 된 것일까? 책을 읽는 것이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책을 좋아한다. 아니 사랑한다. 서점이나 도서관도 꽤 많이 가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서점에 사람이 없다는 말이 실감나지는 않는다. 늘 오는 사람만 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꽤 많은 사람들이 늘 있기 때문이다. 점점 매니아층으로 책 읽는 사람이 한정되는 것 같기도 하고... 뭐, 하여튼 그렇다. 그런데 오늘 소개할 이 책은 매니아층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에게 책과 도서관, 서점의 가치, 유익, 즐거움을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사람들은 정말 여행을 많이 간다. 중국 사람이 전세계 곳곳에 있다고 하지만 인구 대비 정말 여행을 많이 가고 세계 곳곳에 있는 사람은 한국인인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처럼 책을 주요 테마로 하여 도서관과 서점을 여행하는 사람은 보거나 들은 적이 없다. 그래서 서점에서 이 책을 처음 발견했을 때 확 눈에 띄었던 것 같다.

우선 이 책의 장점은 사진이 많다는 것이다. 저자가 직접 다니며 찍은 유럽 곳곳의 도서관과 서점의 사진들이 있다. 그 사진들이 정말 멋지다. 그리고 글이 그렇게 길지 않고 쉽게 쓰여 있어 누구나 읽기 좋다. 직접 다니며 만난 사람들, 본 도서관과 서점에 대한 생각들이 잘 나타나 있어서 생동감 있으면서도 재미있다. 유럽 사람들이 책을 정말 사랑한다는 사실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생각할 거리를 한 번씩 던져 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또 이 책은 저자가 자녀들까지 데리고 함께 여행을 간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자녀 교육에 대한 생각 등이 공감이 갔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아내와 자녀들을 데리고 이렇게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분들이 갔던 곳을 따라가 보고 싶기도 하고 내가 새로운 곳을 개척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녀를 데리고 도서관이나 서점을 가는 국내 여행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의 후속편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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