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터 - 사라지게 해드립니다 Untold Originals (언톨드 오리지널스)
김중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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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잊고 싶은 기억이 있기 마련이다. 또 힘든 상황도 있다. 그래서 불행하게도 삶을 스스로 마감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죽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세계로 이동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세계를 스스로 조직하고 좋은 기억으로 채울 수 있다면 사람들은 과연 어떠한 선택을 할까?

 

이 소설은 누구나 가질 법한 생각을 소설 속에 펼쳐 내었다. 딜리터는 단지 물건만 사라지게 할뿐만 아니라 사람도 지워 다른 곳으로 보낼 수 있다. 현재에 있는 사람을 다른 세계로 보낸다는 관점이 얼핏 소설가와 비슷한 점이 있다. 현실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소설 속으로 보낸다면 비슷한 모양이 될 것이다.

 

이 소설은 추리 소설을 닮아있다. 미스터리, 스릴러 같기도 하다. 인물을 파악하고 비밀을 파헤치는데 무척 흥미진진하다. 또 결말은 어느 정도 열려 있어서 독자가 상상할 수 있는 여지도 마련해 두었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고 후속편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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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손원평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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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전진하다가도 가끔 무기력해질 때가 있다. 하루를 성실하게 사는 것은 참 어려우나 게을러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그리고 쳇바퀴처럼 자신을 내팽겨치게 된다. 오늘 한 인물이 있다. 끊임없이 사업하고 도전하고 실패를 반복하는 사람이다. 급기야 그는 자신의 삶을 포기할 생각마저 하게 된다. 그러나 죽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고, 그는 작은 것이라도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그의 이야기는 오늘날 많은 서민들을 대표하는 이야기이다. 이 책에 나온 인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아 공감이 간다. 나 또한 서민이고 또 평범하고 그리 부유하지 않은 사람이기에 더 공감이 되는 지도 모른다. 나이를 먹어 가지만 그것이 꼭 성숙과 성장을 보장해주지는 않는 것 같다. 작은 것이라도 실천할 때에 성장이 있고 성숙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공감되고 힘을 주는 멋진 말도 많다. 그리고 마냥 성공으로 끝나지 않아서 좋았다. 삶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러나 자족할 수 있고 현실을 가치 있게 보낼 수 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성공한 사람들처럼 살지 않아도 된다. 유퀴즈에 출연할 필요도 없다. 지금 내 삶에서 의미를 찾고 즐겁게 살아간다면 충분하다.

 

요즘 온라인커뮤니티에 매일 서로를 점검하며 긍정적인 습관 기르기 프로젝트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적절한 보상을 바라며 시도하기도 하지만 그것조차 흐지부지되기 십상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책에 나온 것처럼 작은 것이라도 시도하며 계속해서 전진해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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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플레이스의 비밀 - 그녀가 사라진 밤
리사 주얼 지음, 이경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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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미스터리 추리 소설이다. 사립학교의 교장이 된 남자 친구를 따라 시골로 오게 된 추리소설작가가 있다. 그 작가가 사는 주택 뒷마당 나무 울타리에 여기를 파보세요라는 알 수 없는 말과 함께 표지판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책은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데 각 인물들마다 뭔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작가는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탁월하다. 그래서 이 책이 단순한 추리 소설과 다른 위치를 가지게 만든다.

 

어린 시절, 학교를 다녀보면 어디에서나 주목받는 학생이 한 명쯤 있다. 그의 외모, 스타일은 어디에서나 눈에 띄고 아이들은 그 사람 주변에 있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런 주목받는 아이는 그것을 즐기고 자기중심적이기 쉽다. 그 아이는 집도 부자이며 부모는 그 아이를 지나치게 감싸고 돈다. 요즘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인물이다. 그 인물이 스칼렛이라는 이름으로 책에서도 등장한다.

 

그와 동시에 그를 동경하고 선망하는 친구가 있다. 그는 탈룰라로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이다. 그런데 오랜 기간 사귄 남자친구와 아이를 낳고 말았다. 십 대의 나이에 미혼모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이혼한 어머니와 함께 살며 집은 가난한 편이다. 겉으로 보기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그 둘은 어느새 꽤 친해져서 서로 떨어지지 못하는 사이가 된다.

 

뜬금없지만 난 여기서 탈룰라의 남자친구이자 아이의 아빠 이 제일 불쌍했다. 지나치게 주인공에게 집착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지만 그는 보기 드물게 좋은 사람이다. 아이를 낳은 여자 친구를 버리지도 않으며 끝까지 아이와 함께 책임지고자 한다. 어리고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부양하려고 애쓴다. 그런데 그 결말은(스포하고 싶지 않아서 자세히 쓰지 않겠다)... 물론 내가 남자이기 때문에 특히 젠더 갈등으로 계속해서 시끄러운 한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떤 면에서는 내가 과 비슷한 면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의 입장에서 이 소설을 대했을 때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어리석게 느껴진다. ‘스칼렛하나에게 휘둘리고 조종당한다. 스스로의 자아가 없는가? 나는 거기에 대한 불만이 있다. 하지만 동시에 바로 우리의 자화상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는 드라마나 영화 속 인물들을 선망한다. 아이돌이나 미디어에 노출되는 인물을 지나치게 우상화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가치는 망각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나오는 스칼렛의 주변 인물들은 하나같이 그러한 면이 있다.

 

이 소설은 독특한 구성으로 전개된다. 세 가지 시기와 세 사람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한다. 점차 간격이 좁아 들며 결국 하나의 이야기로 만나게 된다. 그것을 조종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데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다. 반면에 조금 아쉬운 점도 있는데 그러한 구성이 단서를 많이 준다는 점이다. 그 구성을 통해 독자가 미리 사건의 결말을 어느 정도 짐작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미처 알지 못한 반전도 존재하지만 독자가 느끼는 파급력은 조금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다.

 

읽는 내내 작가와 씨름했던 것 같다. 여러 인물들을 보며 답답한 마음도 들었지만 결국 사건이 해결될 때는 시원한 점도 있다. 또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나는 누군가에게 조종당하고 있지는 않은지, 아니면 누군가를 조종하려고 하지는 않는지, 요즘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를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이것을 다루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궁금하시면 한번 읽어보시길^^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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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하이웨이
에이모 토울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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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하이웨이~~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최초의 고속도로! 그곳을 횡단하는 이야기일까? 톰크르주와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을 맡은 영화 레인맨이 생각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은 엄밀히 말하면 링컨 하이웨이를 횡단하는 여로를 다룬 이야기는 아니다.

 

작가는 그 유명한 모스크바의 신사를 지은 에이모 토울스이다. ‘모스크바의 신사를 정말 인상 깊게 읽었기에 이 책도 기대가 되었다. 전작은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여 30년 이상의 세월 동안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호텔에 머물러야 하는 한 신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신사와는 거리가 먼 우리말로 치면 소년원을 나온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에밋, 더치스, 울리, 샐리, 그리고 에밋의 동생인 빌리, 이 책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은 저마다 부모로 인해 상처를 가지고 있다. 뭔가 이들은 위태롭다. 청소년기, 불안정한 심리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래서 이야기가 흥미롭지만 터져버릴 듯한 폭탄처럼 불안감을 준다. 그리고 이들 주변에 등장하는 어른들도 소수를 제외하면 하나 같이 속물들이다. 꼭 어른이라고 해서 성장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그럴 것이라고 믿는 것일 뿐이다.

 

8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책이다. 분량은 방대하지만 실제로는 10일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독특하게도 다양한 인물들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기에 지루하지 않고 챕터를 넘어갈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또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의 내면을 놀랍도록 섬세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소설은 불안정한 이들의 성장 소설이다.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이 속에 등장한 어른인 율리시스나 에버네이스 교수도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불안한 이야기는 끝까지 개운함을 주지는 않는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안타까움과 아픔을 주었다. 주요 인물인 에밋과 더시스, 울리의 엇갈린 결말이 안타까움을 주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야말로 어쩌면 우리의 실제 인생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인생에 늘 장밋빛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리고 사실 책의 끝에 가서도 본격적인 여정은 시작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뒷이야기가 더 나왔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작가는 독자들에게 뒷이야기를 상상해 볼 여지를 일부러 준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다른 결말을 써 보게 하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읽었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사서 읽어 봤을 소설. 그리고 가제본이 아닌 책을 사서 구입해 내 책장에 꽂을 책. 그것이 바로 에이모 토올스가 쓴 링컨 하이웨이.

 

*스포가 될까봐 자세한 내용을 담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후에 다시 한번 리뷰를 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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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아프리카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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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많은 말보다 깊이 있는 한 마디가 가슴을 울릴 때가 있다. 많은 단어보다 그곳의 풍경을 그린 그림이 더 커다란 의미로 다가올 때가 있다. 이 책의 수많은 그림들, 그리고 짧지만 일상을 잘 묘사한 문장들! 이 책을 읽을 때 잘 우려낸 차를 마시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프리카는 뭔가 동경의 대상이다. 미지의 세계이자 거대한 대자연은 어머니와 같은 인상을 준다. 텔레비전 화면이나 책의 사진, 그림 속에 나타난 아프리카의 대자연, 그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동물들은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고 인간을 절로 겸손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작가는 그 아프리카를 두 달간 여행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너무나 멋진 그림 실력, 소소하고 담백하게 담아낸 그의 글이 참 인상적이다.

 

그리고 멋진 자연 속에서 만난 동물들,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감 있다. 뭔가 경외감을 주는 곳이지만 그곳도 우리와 같은 일상이 있다. 사람들이 있고 정이 있고 일상이 있다. 코로나19로 한동안 여행길이 막혔다. 물론 그것이 아니라고 해도 아프리카는 가기에 쉬운 곳은 아니지만 이 땅을 살면서 꼭 한번쯤은 그 땅을 밟아 보고 싶다. 이 책은 그러한 마음에 불을 지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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