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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하이웨이
에이모 토울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7월
평점 :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링컨 하이웨이~~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최초의 고속도로! 그곳을 횡단하는 이야기일까? 톰크르주와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을 맡은 영화 ‘레인맨’이 생각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은 엄밀히 말하면 링컨 하이웨이를 횡단하는 여로를 다룬 이야기는 아니다.
작가는 그 유명한 ‘모스크바의 신사’를 지은 에이모 토울스이다. ‘모스크바의 신사’를 정말 인상 깊게 읽었기에 이 책도 기대가 되었다. 전작은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여 30년 이상의 세월 동안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호텔에 머물러야 하는 한 신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신사와는 거리가 먼 우리말로 치면 소년원을 나온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에밋, 더치스, 울리, 샐리, 그리고 에밋의 동생인 빌리, 이 책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은 저마다 부모로 인해 상처를 가지고 있다. 뭔가 이들은 위태롭다. 청소년기, 불안정한 심리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래서 이야기가 흥미롭지만 터져버릴 듯한 폭탄처럼 불안감을 준다. 그리고 이들 주변에 등장하는 어른들도 소수를 제외하면 하나 같이 속물들이다. 꼭 어른이라고 해서 성장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그럴 것이라고 믿는 것일 뿐이다.
8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책이다. 분량은 방대하지만 실제로는 10일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독특하게도 다양한 인물들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기에 지루하지 않고 챕터를 넘어갈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또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의 내면을 놀랍도록 섬세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소설은 불안정한 이들의 성장 소설이다.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이 속에 등장한 어른인 율리시스나 에버네이스 교수도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불안한 이야기는 끝까지 개운함을 주지는 않는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안타까움과 아픔을 주었다. 주요 인물인 에밋과 더시스, 울리의 엇갈린 결말이 안타까움을 주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야말로 어쩌면 우리의 실제 인생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인생에 늘 장밋빛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리고 사실 책의 끝에 가서도 본격적인 여정은 시작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뒷이야기가 더 나왔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작가는 독자들에게 뒷이야기를 상상해 볼 여지를 일부러 준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다른 결말을 써 보게 하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읽었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사서 읽어 봤을 소설. 그리고 가제본이 아닌 책을 사서 구입해 내 책장에 꽂을 책. 그것이 바로 에이모 토올스가 쓴 ‘링컨 하이웨이’다.
*스포가 될까봐 자세한 내용을 담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후에 다시 한번 리뷰를 해 볼까 합니다.^^